항저우 아시안게임 폐막: 한국 선수단의 기억해야 할 톱10 순간은?
한국 선수단이 총 190개 메달(금42, 은59, 동89)과 함께 15일간의 제19회 아시안게임 대장정의 막을 내렸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았나요? 항저우 대회를 보내기 전, Olympics.com과 함께 다시 한번 감동의 순간을 돌아보세요.
총 867명의 한국 선수가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중화인민공화국 항저우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39개 종목에서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로 총 190개의 메달을 수확했습니다.
그러나, 메달이 전부는 아닙니다!
Olympics.com과 함께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역사적인 순간을 돌아보세요.
순간 1. '물' 오른 경영 대표팀, 최초 메달 및 아시아기록
한국 경영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중화인민공화국과 일본과 대등한 경기력을 펼쳤습니다.
한국은 경영 종목에서 총22개의 메달(금6, 은6, 동6)을 획득해 수영 강국 일본을 꺾고, 중화인민공화국에 이어서 종합 메달 순위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특히, 황선우를 앞세운 남자 대표팀은 아시아기록(AR)을 경신하고, 계영 800m에서 1위를 차지해 한국 경영 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순간 2. 한국 펜싱, 4대회 연속 아시안게임 종합 메달 순위 1위
한국 펜싱 대표팀이 총 12개의 메달(금6, 은3, 동3)을 획득해 2010 광저우 대회 이래로 4회 연속 종합 1위를 지켜냈습니다.
여자 에페 대표팀은 한국 펜싱에 2002 부산 대회 이후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4연속 개인전 금메달 및 3연속 단체전 금메달을 수확했습니다.
구본길은 단체전 금메달로 개인 통산 6번째 금메달을 거머쥐며, 펜싱 선배의 남현희, 수영의 박태환, 볼링의 류서연과 함께 한국 선수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6개) 보유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순간 3. 여자 탁구, 21년 만에 여자 개인전 우승
전지희-신유빈이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결승전에 21년 만에 올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전지희-신유빈은 현정화-홍차옥(1990 베이징 대회), 이은실-석은미(2002 부산 대회) 이후 한국 여자 복식 사상 역대 3번째로 시상대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로써, 한국 간판 여자 복식 듀오는 올해 5월 2023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여자 개인전 사상 30년 만에 결승에 진출해 은메달을 차지했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순간 4. '월드클래스' 선수와 함께한 한국 육상 & 최초 그리고 37년 만의 메달
한국 육상 역사상 세계 무대에서 가장 사랑받는 '월드클래스' 높이뛰기 스타 우상혁이 9월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남자 높이뛰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아시안게임을 찾았습니다.
우상혁은 2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높이뛰기 역사상 최고 선수 중 한 명인 무타즈 에사 바르심과 마치 세계선수권대회를 연상시키는 듯한 금메달 결정전을 펼쳐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사했습니다.
또한, 한국 단거리 간판 김국영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이 400m 계주에서 3위에 올라 37년 만에 메달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고교생 유망주 김태희가 여자 해머던지기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어, 이 종목에서 첫 한국인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순간 5. 한국 양궁, 여자 단체전 7연패 & 혼성 단체전 첫 금메달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말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양궁 대표팀이 또 역사를 새로 썼다는 말입니다.
안산, 임시현, 최미선이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여자 양궁은 1998 방콕 대회 이래 아시안게임에서 7연패를 달성했습니다. 내년 2024 파리 올림픽 10연패에 도전하기에 앞서, 기분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임시현-이우석은 한국 양궁에 첫 아시안게임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선사해주었습니다.
신예 임시현은 개인전에서까지도 금빛 활쏘기 실력을 과시하고,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순간 6. 대회 초대 메달리스트
이번 대회에는 월드스타 페이커가 출전한 e스포츠를 비롯해 체스, 바둑 등이 포함된 마인드 스포츠 등 새롭게 추가된 종목에서 초대 메달리스트들이 탄생했는데요, 그중 가장 지켜볼 종목은 단연코 2024 파리 올림픽 새 종목으로 합류한 브레이킹이었습니다.
레전드 비보이 홍텐(김홍열)과 초대 아시아선수권 우승자 비보이 윙(김헌우)이 메달리스트 후보로 꼽혔습니다.
올해 태극 마크를 단 1984년생 홍텐이 올림픽 메달리스트 후보로 여겨지는 경쟁자들을 꺾고,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결승까지 올라 은메달을 획득해 '원조 비보이' 강국의 자존심을 세워주었습니다.
순간 7. 여자 배드민턴, 29년 만에 단체전 & 단식 우승
'셔틀콕 천재'로 시작해 이제 세계 챔피언이라는 타이틀까지 단 안세영이 배드민턴 경기 마지막 날(10월 7일)에 펼쳐진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여자 배드민턴은 1994 히로시마 대회 이후 29년 만에 처음으로 여자 단체전 및 단식에서 2관왕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안세영은 1994 대회 금메달리스트 방수현 이후 남녀 통틀어 아시안게임 단식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역대 2번째 한국 선수가 되었습니다.
순간 8. 축구 대표팀, 대회 최초로 3연패 달성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3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한 팀이 되었습니다.
대회 사상 2연패를 달성한 팀은 있습니다. 바로 중화민국(마닐라 1954, 도쿄 1958), 이란(방콕 1998, 부산 2002) 등입니다.
축구 대표팀은 2014 인천 대회부터 현 A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이끌었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를 거쳐서 이제 한국 축구의 에이스로 우뚝 자리잡은 이강인이 합류한 2022 항저우 대회까지 모두 시상대 정상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아시안게임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순간 9. 그 밖에 반가운 메달
'역도 요정' 2003년생 박혜정이 역도 87kg이상급에서 우승을 차지해 2010 광저우 대회 장미란의 금메달(당시 최중량급은 +75kg) 이후 한국 선수로서 13년 만에 처음으로 여자 최중량급에서 시상대 정상에 올랐습니다.
태권도에서는 박우혁이 21년 만에 남자 80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선수가 되었습니다.
한국 태권도는 이 체급에서 1986 서울 대회부터 2002 부산 대회까지 4연패를 이어갔으나, 이후 메달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5년 전, 은메달을 획득한 이화준을 시작으로 메달 레이스가 재개됐고, 박우혁이 금빛 발차기로 레이스를 이어갑니다.
순간 10. 파리 2024 출전권 확보의 기쁨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총 9개 종목에서 파리 2024 출전권이 걸려 있었습니다: 근대5종, 복싱, 브레이킹, 수구, 아티스틱 스위밍, 양궁, 요트, 테니스, 하키.
팀 코리아는 전웅태가 아시안게임 근대5종 2연패를 달성한 9월 24일, 근대5종에 걸린 1장의 남자부 출전권을 확보했습니다. 김선우도 은메달을 차지하며, 여자부 출전권 1장을 획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팀 코리아에서 파리 2024 출전권을 획득한 종목은 양궁 혼성 단체전입니다.
임시현이 혼성 단체전에서 우승하며, 1장의 여자 개인전 출전권을 확보했습니다.
함께 나선 이우석은 이미 올해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3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단체전 우승을 거머쥐며 남자 대표팀이 출전권을 확보했기에, 팀 코리아는 이번 대회에서 남자부 출전권은 획득할 수 없습니다.
한편, 홍텐과 여자 하키 대표팀은 우승 시 출전권 1장씩을 획득할 수 있는 브레이킹과 하키에서 각각 은메달을 차지하며, 이번에 아쉽게 파리행 티켓을 놓쳤습니다.
[국가올림픽위원회(NOC)만이 각국을 대표하여 올림픽에 참가할 권한이 있기에, 각 NOC의 선발 기준에 따라서 파리 2024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선발해 선수단이 구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