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안세영, 부상 딛고 여자 단식 금메달 거머쥐며 아시아 제패

안세영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대회 마지막날(10월 7일) 열린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의 천위페이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한국 여자 선수로서는 레전드 방수현이 1994 히로시마 대회에서 딴 금메달 이후 29년 만의 쾌거입니다.

3 기사작성 Olympics.com
An Seyoung at AG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을 앞세운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이후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며, 제19회 아시안게임에서도 남자 복식을 제외한 전 종목에서 입상하며 한국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이 10월 7일 중화인민공화국 항저우 빈장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단식 결승전에 나서 '천적' 천위페이를 상대로 부상 투혼을 펼친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배드민턴 결승전 경기가 펼쳐진 빈장 체육관에는 항저우가 고향인 천위페이를 응원하는 중화인민공화국 홈 관중들로 가득 찼지만, 2023년 들어 14개의 국제 대회에 출전해 9번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의 기세를 잠재울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에 첫 출전해 단체전뿐만 아니라 단식에서도 시종일관 상대방을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1994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의 금메달 이후 한국 여자 선수로서 29년 만에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결승에 올랐습니다.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5위 허빙자오(중화인민공화국)를 상대로 2-0 완승을 거두기도 했는데요, 32강부터 무실게임으로 결승에 오른 한국 배드민턴 에이스는 금메달을 놓고 천위페이와 명승부를 펼쳤습니다.

1경기에서 당한 무릎 부상이 안세영의 발목을 잡기도 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1게임을 가져온 안세영은 2게임에 들어와 이전과는 달리 둔한 움직임을 보이며 힘겨운 경기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안세영은 마지막 3게임에 들어와 한껏 경쾌한 몸놀림을 보여주며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천위페이의 전의를 상실하게 만들었습니다.

마지막 포인트로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안세영은 코트에 드러누워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올해 천위페이와의 상대 전적은 5승 2패로 물오른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1승을 추가하며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입증해 보였습니다.

앞서 진행된 여자 복식과 남자 복식 결승에 나선 한국 대표팀은 모두 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여자 복식 세계랭킹 2위 백하나-이소희는 2002 부산 대회 여자 복식에서 라경민-이경원 이후 21년 만에 결승에 진출하며 금메달까지 도전했으나 현재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중화인민공화국의 천칭천-지아이판 조에 0-2로 패해 눈앞에서 금메달을 놓쳤습니다.

지난 10월 1일 펼쳐진 여자 단체전 결승 2복식에서 맞붙은 두 조는 여자 복식 결승에서 또 한 번 대결을 펼쳤고, 결과는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단체전 복식 경기에서는 백하나-이소희가 2-0 완승을 거둔 반면, 이번 복식 경기에서는 세계 1위의 저력이 더 매서웠습니다.

백하나-이소희는 1세트 중반까지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천칭천과 지아이판이 잠깐 사이에 점수를 추격해왔고, 역전패를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오늘 오전 남자 복식 결승전에 나선 최솔규-김원호 또한 은메달로 대회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약한 전력으로 이번 대회에 나섰지만 16강에서 복식 랭킹 2위, 준결승에서 도쿄 2020 금메달리스트를 꺾고 결승에 올라 인도의 사트윅 사이라즈 란키레디와 치락 셰티와 맞붙었습니다.

최솔규-김원호는 결승 경기 초반 리드를 잡았지만 인도 페어와의 신장 차이로 인해 내리꽂히는 스매싱을 이겨내지 못하고 0-2로 패했습니다.

이로써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총 7개의 메달(금2, 은2, 동3)을 획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29 년 만에 여자 단식 및 단체전 금메달을 휩쓴 안세영

(hangzhou2022.cn)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메달리스트

여자 단식

금메달🥇 안세영 (KOR)

은메달🥈 천위페이 (CHN)

동메달🥉🥉 오호리 아야 (JPN) / 허빙자오 (CHN)

여자 복식

금메달🥇 천칭천-지아이판 (CHN)

은메달🥈 백하나-이소희 (KOR)

동메달🥉🥉 김소영-공희용 (KOR) / 후쿠시마 유키-히로타 사야키 (JPN)

남자 복식

금메달🥇 사트윅 사이라즈 란키레디-치락 셰티 (IND)

은메달🥈 최솔규-김원호 (KOR)

동메달🥉🥉 아론 치아-소위익 (MAS) / 이양-왕츠린 (TPE)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배드민턴 선수단

남자부

  • 전혁진(요넥스), 이윤규(김천시청), 조건엽(성남시청), 서승재(삼성생명), 김원호(삼성생명), 강민혁(삼성생명), 나성승(김천시청), 진용(요넥스), 최솔규(요넥스), 김영혁(수원시청)

여자부

  • 안세영(삼성생명), 김가은(삼성생명), 김가람(KGC인삼공사), 김소영(인천국제공항), 공희용(전북은행), 이소희(인천국제공항), 백하나(MG새마을금고), 정나은(화순군청), 김혜정(삼성생명), 채유정(인천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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