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브레이킹: 홍텐, 은메달 획득하며 대회 초대 메달리스트 등극

파리 2024

아시안게임에 브레이킹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한국 레전드 비보이 홍텐(김홍열)이 결승전에서 일본의 시게킥스(나카라이 시게유키)에 패해 은메달을 획득하며 초대 메달리스트가 되었습니다.

2 기사작성 Olympics.com
한국 브레이킹 최초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가 된 비보이 홍텐(김홍열)
(hangzhou2022.cn)

제19회 아시안게임에 첫선을 보인 브레이킹 종목에서 '초대 챔피언' 자리를 노리는 아시아 비보이와 비걸들이 중화인민공화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에 모두 모였습니다.

10월 7일 펼쳐진 브레이킹 본선 무대에서 홍텐이 압도적인 배틀을 자랑하며 결승까지 순항했으나, 금메달까지 남은 단 하나의 관문에서 시게킥스에 발목을 잡혀 은메달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홍텐은 1985년생으로 최고 권위 국제 대회로 여겨지는 레드불 비씨원 파이널에서 2회(2006, 2013) 우승을 차지한 브레이킹계의 '살아있는 전설'입니다.

비보이 16강 대결에서 A조 2위를 차지한 홍텐과 B조 1위를 차지한 윙(Wing, 김헌우)이 모두 8강에 올라 아시아 챔피언 자리를 놓고 치열한 배틀을 펼쳤는데요, 윙은 8강에서 일본의 신강호 잇신(Issin, 히시카와 잇신)에 패해 메달 경쟁에서 밀려났습니다.

홍텐이 8강에서 만난 상대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카자흐스탄의 에이스 아미르(Amir, 아미르 자키로프)였습니다.

하지만 경험에서 우러나온 노련미를 한껏 뽐낸 홍텐이 아미르를 라운드 스코어 2-0(5-4, 7-2)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습니다.

연이어 진행된 준결승전에서는 윙을 누르고 올라온 잇신과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또다른 우승 후보로 여겨졌던 잇신을 만났지만 홍텐은 심판들 앞에서 자신감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결승에서 도전을 멈춰야 했지만 홍텐은 아시안게임 브레이킹 종목에서 '최초의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아시안게임 초대 메달리스트가 된 홍텐은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파리 2024 출전권을 획득하지는 못했으나 내년 여름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2024 파리 올림픽을 바라보며 계속해서 도전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올해 4월 태극마크를 단 홍텐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브레이킹 예선을 치른 6일 Olympics.com과의 인터뷰에서 "저도 '내가 심사를 봐야 할 것 같은데 왜 대회를 나올까'하고 생각해 봤어요"라며 파리 2024 도전에 관해 이렇게 밝혔습니다:

"그냥 저 스스로가 지금 나이에서 어린 비보이들과 겨루었을 때 얼마나 올라갈 수 있을지가 궁금해서요. 그걸 확인하고 싶어요. 잘했던 모습은 예전 모습이고, 지금은 과연 이게 어디까지 통할지. 알고 싶어서 (올림픽에) 도전하기로 결심했어요."

(비보이 홍텐, Olympics.com)

한편, 한국 브레이킹 선수단은 대회에 출전한 비보이와 비걸 모두 예선을 통과해 8강에 진출했으나, 비보이 윙, 비걸 프레시벨라(Fresh Bella, 전지예)와 스태리(Starry, 권성희)는 모두 8강에서 탈락했습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비보이

  • 윙(Wing, 김헌우), 홍텐(Hongten, 김홍열)

비걸

  • 프레시벨라(Fresh Bella, 전지예), 스태리(Starry, 권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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