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코리아 2022 연말결산: 올해 빛난 선수는? <하계편>
Olympics.com과 종목별 올해 눈부신 성과를 낸 10명의 선수에 대해 알아보세요.
1- 우상혁(육상)
우상혁은 전 국민들에게 육상의 짜릿함을 알려줬습니다.
우상혁은 지난해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대회에서 25년 만에 올림픽 결승 진출을 이뤄낸 한국 육상 선수입니다. 이는 그의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우상혁은 2월 6일 체코 후스토페체에서 2.36m를 기록해 지난해 도쿄에서 자신이 세웠던 한국 기록(2.35m)을 경신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대한민국 육상 사상 최초로 세계실내육상선수권 대회에서 2.34m를 뛰어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우상혁은 지난 5월 전 세계 육상 별들의 전쟁 다이아몬드리그에 초청받은 최초의 한국인 선수가 됐으며, 입성과 동시에 올림픽 공동 금메달리스트 지안마르코 탐베리와 무타즈 에사 바르심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지난 7월 오리건주 유진에 위치한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년 세계육상연맹(WA)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높이뛰기 결선에서 바르심에 이어서 2위에 올라 한국 육상 사상 최초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전 세계가 탐베리와 바르심의 재대결에 집중했지만, 올 시즌 우상혁이 세계선수권 3관왕에 오른 바르심에 대적하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습니다.
세계육상연맹(WA)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올 시즌리뷰에서 2022년 남자 높이뛰기 스타로 바르심과 '스마일 점퍼' 우상혁을 꼽았습니다.
우상혁은 2022년 세계랭킹 1위를 확정했으며, 이 또한 한국 육상 선수로서 최초로 달성한 성과입니다.
우상혁은 세계 1인자 바르심과 라이벌전을 펼치게 될 2024 파리 올림픽에 대해 "바르심은 메이저 대회를 수없이 뛰었지만, 저는 다이아몬드리그만 해도 한 경기만 뛰었고, 아직 많은 메이저 대회 경험이 없었어요. 그러나 바르심 선수는 이제 다이아몬드리그와 메이저 대회를 줄이고 있고, (반대로) 저는 더 뛸 거기 때문에 파리 올림픽 때까지 그 횟수가 비슷해진다면, 거기서 동등한 입장이 될 거예요. 그러면서 제가 원하는 동작도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2 - 황선우(수영)
'뉴 마린보이' 황선우는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박태환이 2011년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이후 경영 종목에서 11년 만에 탄생한 팀 코리아의 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 메달을 거머쥔 사상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됐습니다.
황선우는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 44초47을 기록해 루마니아의 신성 다비드 포포비치(1분43초21)의 뒤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는 2019년 광주 대회 다이빙 동메달리스트 김수지에 이어 롱코스(50m)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른 사상 세 번째 한국 선수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가 6개월도 채 안되서 또 진화했습니다.
황선우는 2021년 아부다비 대회에 이어서 12월 18일 멜버른에서 열린 2022 쇼트코스(25m)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39초72를 기록해 아시아기록 경신과 동시에 2회 연속 금메달을 땄습니다.
그를 제치고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차지한 포포비치는 1분40초79를 기록해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남자 자유형 200m 세계신기록은 독일의 파울 비더만이 2009년에 작성한 1분39초37이기에, 세계기록을 향한 도전도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이제 황선우는 자신의 첫 올림픽 메달을 위해 파리를 향해 앞으로 헤엄쳐 나갑니다.
3 - 안세영(배드민턴)
'배드민턴 천재 소녀' 안세영이 지난 4월 3년 만에 순천에서 열린 월드투어 슈퍼 500등급 대회인 코리아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머쥐며, 슈퍼 100, 300, 500, 750, 1000 등급 대회를 석권한 선수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안세영은 지난 3월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2022 전영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는 오른쪽 종아리 부상에 시달렸음에도 불구하고, 기권하지 않고 동료들과 함께 12년 만에 국제배드민턴연맹(BWF) 우버컵 우승을 일궈냈습니다.
그녀는 지난해 12월 Olympics.com에 "새로운, 최초 등 그런 수식어가 붙는다는 게 저는 더 좋더라고요. 목표는 차근차근 한 단계씩 다 해보고 싶거든요. 토너먼트도 100, 300, 500, 750, 1000 등급 대회도 다 우승 해보고 싶고 이어서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올림픽까지도 차근차근 다 해보고 싶거든요. 그래서 부상 없고 그렇게 더 한 번씩 우승해 보는 게 최종 목표이지 않나 싶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그녀에게 남은 목표는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그리고 올림픽입니다.
관련 기사: 2022 코리아오픈 우승자 안세영
4 - 안산(양궁)
올림픽 사상 최초 양궁 3관왕 안산이 올 시즌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을 뿐만아니라, 시즌별 최고의 궁사를 가리는 파이널 대회에서 첫 타이틀을 거머줬습니다.
안산은 선배이자 2015년 우승자 최미선을 꺾고 우승을 확정지은 뒤 세계양궁연맹(WA)과의 인터뷰에서 "우승해서 정말 기뻐요. 저는 포기하지 않고, 코치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리고 결국 해냈죠,"라고 말했습니다.
안산은 도쿄 올림픽 1주년을 맞이해 Olympics.com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파리 올림픽에 대해 "관광 도시라는 이미지가 가장 컸는데, 이번에 (파리 월드컵 3차 대회) 마지막날에 파리를 돌아다니기도 하고, 올림픽 경기장이 될 곳도 둘러봤는데 정말 그에 걸맞게 조금 더 멋있는 배경에서 이제 올림픽을 치를 것 같아서 굉장히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5 - 김우진(양궁)
안산에 이어 김우진도 10월 15일부터 16일까지(현지시간) 멕시코 틀락스칼라에서 열린 2022 양궁 월드컵 파이널 대회 남자부에서 시상대 정상에 올라 3년 만에 통산 네 번째 개인전 타이틀을 거머줬습니다.
대한민국 남자 간판 김우진은 올 시즌 월드컵 2, 4차 대회를 우승했으며, 세계랭킹 1위로 파이널 진출을 확정 지었습니다. 김우진은 지난해 월드컵 파이널에서 시상대에 서지 못했습니다. 2019년 모스크바 대회 혼성 단체전에서 획득한 금메달이 그의 마지막 메달입니다.
김우진은 모든 걸 다 가진 궁사 같지만, 그가 유일하게 가지지 못한 메달이 하나있습니다. 바로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입니다.
이제 양궁계의 이목은 파리 올림픽 남자 개인전에 쏠려있습니다. 그 전에, 김우진 앞에 놓인 가장 큰 과제는 예외 없이 올림픽만큼이나 치열한 국가대표 선발전 통과가 우선이겠죠? 이후, 내년 9월로 연기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파리 2024행 티켓을 노립니다.
6 - 송세라(펜싱)
송세라가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2022 국제펜싱연맹(FIE) 세계펜싱선수권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독일 에이스 알렉산드라 은돌로를 11-10으로 꺾고 이 종목에서 20년 만에 금메달을 거머쥔 대한민국 검객이 됐습니다.
대한민국 최초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는 2002년 리스본 대회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현희이며, 송세라가 여자 에페 개인전 타이틀을 차지한 역대 두 번째 한국 선수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히, 송세라는 한국 선수로서 20년 만에 두 번째 세계선수권 여자 에페 챔피언이 됐을뿐만 아니라, 남녀 통틀어 한국 에페 사상 처음으로 단체전 금메달도 거머쥐며 2관왕에 올랐습니다.
송세라는 Olympics.com에 파리 올림픽에 대해 "일단 도전 의식이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저는 원래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걸 받아드리려고 하죠. '할 수 있다'는 마음? 저 자신을 많이 믿기 때문에, 어떤 위기가 와도 극복하고 기회를 만드는 거 같아요. 펜싱 종주국에서 정상에 올라가 보는 게 가장 큰 목표예요,"라고 말했습니다.
관련 기사: 세계펜싱선수권 2관왕 송세라와 단독 인터뷰
7 - 최인정(펜싱)
송세라에 이어 에페 최인정은 2021/22시즌에 국제펜싱연맹(FIE) 세계펜싱선수권 여자 에페 단체전을 비롯해 카이로 에페 그랑프리 및 카토비체 월드컵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여자 에페 개인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습니다.
최인정은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시즌 개인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지난 11월 FIE 어워즈에 참석해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에페 세계 1인자가 된 최인정도 도쿄 2020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후 송세라와 함께 파리 2024에서 새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8 - 사브르 남자 대표팀(펜싱)
'어펜져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2017 라이프치히 세계선수권에서 아시아 최초로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후 카이로에서 열린 2022년 세계펜싱선수권대회에서 통산 네 번째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맏형 김정환은 허리 부상에 시달렸지만, 투혼을 발휘해 '펜싱F4 형제' 구본길, 오상욱, 김준호와 함께 4연패를 달성했습니다.
남자 사브르 팀은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 때부터 동고동락했으며, 도쿄 2020 올림픽 금메달을 포함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역사를 새로 쓰고 있습니다.
이제 그들은 펜싱의 본고장에서 열리는 2024 올림픽 무대에서 또한번 세계를 놀라게 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9 - 서채현(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은 올 시즌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에서 총 6개의 메달(은 3, 동 3)을 거머줬으며, 서울에서 열린 2022 아시아선수권 리드와 콤바인(볼더+리드)에서 2관왕을 차지했습니다.
2003년생 서채현은 스포츠클라이밍이 정식 올림픽 종목으로 데뷔전을 치른 도쿄 2020에서 최연소 출전자였으나, 예선을 2위로 통과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햇습니다. 그러나 대회를 치르는 동안 무표정으로 대담한 모습을 보여준 서채현은 올림픽 결선에서 최하위인 8위를 차지한 뒤 끝내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도쿄 2020 스포츠클라이밍은 스피드, 볼더, 리드를 모두 겨루는 콤바인 종목만 있었지만, 이번 파리 2024는 스피드가 분리돼 세부종목이 2개(스피드, 콤바인)가 됩니다.
2021 리드 세계 챔피언 서채현은 6개의 월드컵 메달 중 5개가 리드 종목에서 딴 메달이며, 초대 올림픽 챔피언인 슬로베니아의 얀야 간브렛에 이어 올 시즌을 리드에서 세계 2위로 마쳤습니다.
특히, 서채현은 올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올림픽 종목인 콤바인에서 동메달을 차지해 2024 파리 올림픽 대회에서 메달에 대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관련 기사: 서채현: "클라이밍이 그냥 항상 즐거워서 해요"
10 - 전웅태(근대5종)
전웅태 또한 지난해 2020 도쿄 올림픽 대회 근대5종에서 동메달을 차지해 한국 근대5종 사상 최초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전웅태는 성공적으로 도쿄 올림픽을 마친 후 계속해서 한국 근대5종의 저력을 국내외에 알리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5월 올 시즌 첫 대회로 불가리아 알베나에서 열린 2022 국제근대5종연맹(UIPM) 월드컵 3차 대회에 출전해 남자부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역대 최고점인 1537점이라는 세계 기록도 작성했습니다. 이전 최고 기록은 러시아의 알렉산더 레순이 2014년 바르샤바 세계선수권에서 세웠던 1534점입니다.
그리고 한국 근대5종 스타는 올 시즌 마지막 국제 대회인 2022 세계근대5종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습니다. 전웅태는 정진화와 함께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세계선수권 남자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건 사상 첫 한국 선수가 됐으며, 여자 간판 김선우와 혼성 계주 금메달을 합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