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 빛난 선수: 에페 송세라, 세계펜싱선수권 2관왕

기사작성 EJ Monica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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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펜싱협회]2022 이집트 카이로 세계펜싱선수권대회 여자 에뻬 송세라 금메달 획득 보도자료 사진출처 국제팬싱연맹(FIE)
촬영 FIE

매달 마지막 날 Olympics.com이 팀 코리아의 '이달에 빛난 선수'에 대해 알아봅니다. 올 7월의 주인공은 남녀 통틀어 한국 에페 선수로서 최초로 세계선수권 2관왕에 오른 송세라입니다. Olympics.com이 올해의 에페 세계 챔피언과 단독 인터뷰를 했습니다. 

2022년 7월에도 육상부터 근대5종까지, 태극전사들이 세계선수권에서 보여준 활약상으로 무더운 여름을 이열치열로 다스리듯 뜨겁게 열광한 한 달을 보냈습니다.

특히, 도쿄 2020 올림픽이 1년 지난 시점, '어펜져스'라는 애칭을 가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남자 사브르 대표팀을 중심으로 펜싱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바로 국가대표 검객들의 활약상 덕분이겠죠?

대한민국 펜싱 국가대표팀은 7월 15일부터 23일까지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 열린 2022년 국제펜싱연맹(FIE) 세계펜싱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수확하며, 파리 2024 올림픽 개최국인 프랑스(금4, 은2, 동2)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송세라는 한국 선수로서 20년 만이자 사상 두 번째로 세계선수권 여자 에페 챔피언이 됐을뿐만 아니라, 남녀 통틀어 한국 에페 사상 처음으로 단체전 금메달도 거머쥐며 2관왕에 올랐습니다.

Olympics.com이 송세라 선수와 함께 세계선수권 우승 뒷이야기, 1주년을 맞이한 도쿄 2020 그리고 파리 2024 올림픽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2022 세계선수권: "올림픽 이후 펜싱에 더 흥미가 생겼어요"

송세라는 Olympics.com에 "원래 부상이 없는 편인데도 이번 시즌 오른쪽은 아킬레스 건염을 앓았고, 왼쪽은 발목 부상 등 유독 다사다난했어요. 심지어 (2월에)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월드컵이 (대회 마지막 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취소되며, 허탈한 마음으로 한국으로 돌아오기도 했죠. 그렇지만, 그런 상황에서 제가 더 집중하면서 훈련에 임해서, 성장했던 것 같아요. 올림픽 이후 펜싱에 더 흥미가 생겼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이어서 "그래서 특히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대회가 시작하니 오히려 컨디션이 너무 좋았어요. 상대 타깃에 닿기만 해도 불이 들어오더라고요. 또, 세계 대회를 뛸 때 큰 경기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그냥 국제 대회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임했죠,"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에페, 사브르, 플뢰레의 차이점을 알고계세요?

에페: 전신 찌르기

플뢰레: 상체 찌르기 (팔과 머리 제외)

사브르: 상체 부위 찌르기 및 베기 (팔과 머리 포함)

송세라는 개인전 우승에 이어 2019/20시즌부터 손발을 맞춰오며, 도쿄 2020 은메달을 합작한 강영미, 이혜인, 최인정과 함께 한국 에페 사상 첫 세계선수권 시상대 꼭대기에 올랐습니다.

그녀는 "아무래도 도쿄 올림픽 때 정말 값진 은메달을 땄지만, 저희끼리는 경기력 부분에서 아쉬웠기도 했죠. 그 아쉬움을 세계선수권에서 풀 수 있어서 되게 짜릿했어요. 또, 이 멤버로 금메달을 딴 게 더 의미가 있고, 좋았던 거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여자 에페 대표팀은 도쿄 2020 올림픽을 위해 월계관 반지를 맞추며 더욱 돈독한 팀워크를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월계관 반지와 함께한 결과일까요?

 "아! 최인정 선수가 잃어버린 후 아직 반지를 못 맞춰서 지금은 보관해두고 있어요. (웃음) 아마도 올림픽 때 다시 꺼내지 않을까요?"

송세라는 약 1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던 비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네 명 모두가 올림픽 이후로 실력이 더 좋아졌어요. 그래서 올 시즌 좋은 경기력으로 좋은 성적을 냈죠. 또, 네 명 다 대화를 많이 해서 서로의 마음을 잘 알고, 서로 믿고 의지하고 있어요."

그녀는 2019년 대회 이후 3년 만에 열린 2022년 세계선수권에 대해 "제가 대한민국 펜싱 역사를 썼다는 게 아직도 너무 신기하면서, 뿌듯해요. 제 인생에서 잊지 못할 순간이에요. 앞으로 펜싱을 하는 데 있어서, 저를 조금 더 동기부여 시키는 시발점이 될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파리 2024: "펜싱 종주국에서 정상에 올라가 보는 게 가장 큰 목표예요"

활동적이었던 송세라는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검을 잡았고, 바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늦게 시작한 편이지만, 운 좋게 대학교 2학년 때 대표팀에 추천으로 들어가게 돼서 그때부터 국제 시합을 뛰기 시작했어요. 당시에는 예선만 통과하고 본선에 올라가선 떨어지는 그런 선수였죠. 여기까지 올라오는 데 약 9년이란 시간이 지났네요,"라고 말하며 지난날을 회상했습니다.

그녀는 지난해 올림픽 데뷔와 함께 메달을 목에 건 소감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처음에는 '올림픽 메달을 땄다!'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한국에 와서 집에서 메달을 보니깐, 그동안 힘들었던 훈련도 생각나면서 뭔가 제가 걸어온 길이 필름처럼 지나갔던 거 같아요. 좀 울컥했어요. 제가 선수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올림픽에 나가서 메달을 따는 게 가장 큰 목표였거든요."

촬영 2021 Getty Images

송세라는 Olympics.com에 **파리 2024 올림픽**에 관해 "도쿄 대회 때는 제 첫 올림픽이어서 욕심 없이 매 경기 최선만 다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면, 파리 올림픽은 욕심도 나요,"라고 말했습니다.

올해의 세계 챔피언은 이어서 마음을 다잡으며 앞으로의 여정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일단 도전 의식이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저는 원래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걸 받아드리려고 하죠. '할 수 있다'는 마음? 저 자신을 많이 믿기 때문에, 어떤 위기가 와도 극복하고 기회를 만드는 거 같아요. 펜싱 종주국에서 정상에 올라가 보는 게 가장 큰 목표예요."

각국 검객들은 외나무 다리가 아닌 피스트 위에서 2023년 4월 3일부터 2024년 6월 25일까지 파리행 티켓을 따기 위한 치열한 전투를 펼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