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2023 세계선수권: 이해인, 은메달 목에 걸며 김연아 이후 10년 만에 메달리스트 등극

이해인이 금요일(24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개인 최고 기록 경신과 함께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해인은 2013년 대회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 이후 10년 만에 세계선수권 메달을 딴 한국 선수가 됐습니다.

2 분기사작성 2023년 3월 24일 | EJ Monica Kim

피겨스케이팅

이해인이 금요일(24일) 저녁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147.32점으로 쇼트프로그램에 이어서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해 합계 220.94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해인은 프리스케이팅에서 디펜딩 챔피언 사카모토 카오리(145.37점)를 제치고 1위에 올랐지만,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사카모토 카오리가 224.61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동메달은 쇼트프로그램에서 5위에 올랐던 벨기에의 베테랑 루나 헨드릭스(합계 210.42점)에게 돌아갔습니다. 2022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이자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에 올랐던 미하라 마이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32.24점을 기록해 6위에 머물렀고, 합계 205.70점으로 종합 5위를 차지했습니다.

이해인은 은메달을 확정 지은 후 "메달 욕심보다는 쇼트, 프리 준비한 걸 다 보여드리자는 생각을 가졌어요.이제 또 오늘 (이)시형이 오빠랑, (경)제석 오빠가 3일 연속으로 링크장에서 응원해 준 게 너무 고맙고, 직접 만나면 좋겠지만, (못 만난다면) 한국 가면 고맙다는 말 꼭 하고 싶어요"라는 소감을 먼저 전했습니다.

"메달이란 생각을 못 하고 한 개씩 한 개씩 풀어나가자 해서 했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조차 즐거웠던 것 같아요."

이해인은 '오페라의 유령' 음악에 맞춰 더블 악셀을 가볍게 성공하며, 첫 세계선수권 메달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습니다. 그는 이어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뛰었고, 침착하게 트리플 루프와 트리플 살코까지 성공해 나갔습니다.

이해인은 트리플 러츠에 이어서 더블 토와 더블 루프를 뛰어 점프 3개를 연달아 완벽하게 해냈고, 트리플 플립을 성공한 뒤 마지막 더블 악셀까지 뛰어 무결점 연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해인은 끝으로 일대일 특별 과외를 해준 '피겨 여왕'이자 자신의 롤모델 김연아에게 "연아 언니랑 수업하는 것조차 너무 영광이고, 너무 꿈같은데, 언니가 좋은 말씀도 해주시고, 언니도 경험이 많으시니깐, 경기할 때 마음가짐이나, 안무할 때 좀 더 신경 써야 할 것들 말씀해 주셔서 그 덕분에 저도 뭔가 언니처럼은 할 수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닮고 싶어서 노력했던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