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 위에 서면 항상 기분이 좋아요."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이해인(세화여고)은 현재 국제무대에서 각국 정상급 스타 선수들과 함께 경쟁하며, 좋은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선수 중 한 명입니다.
이해인은 2월 7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열리는 2023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지난해 은메달에 이어서 2회 연속 시상대를 노립니다.
그러나 이번 시즌 그의 가장 큰 목표는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입니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김예림을 대신해, 뒤늦게 깜짝 선발되어 2022 세계선수권에 출전했고, 종합 7위에 올랐습니다.
이해인은 2022-23시즌에 대해 "정말 열심히 했어요. 작년보다도 더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1, 2차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회장배 랭킹대회와 종합선수권에서 연속으로 동메달을 차지해, 4대륙선수권과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모두 확보했습니다.
그는 2023 세계선수권에 대해 "두 프로그램(쇼트와 프리)에서 클린 연기를 펼치고,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요. 어리지만, 강한 한국 대표팀의 일원이어서 감사해요"라고 말했습니다.
이해인은 2023 4대륙선수권이 열리는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Olympics.com과 가진 단독 인터뷰를 통해 2026 동계 올림픽에 대한 꿈, 김연아와의 깜짝 만남의 순간, 가장 좋아하는 음식 등에 대해 밝혔습니다.
이해인의 올림픽 꿈
이해인은 12살이었을 때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대한민국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시청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베이징 2022 출전이라는 꿈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그는 올림픽 선발전에서 최종 3위에 머물렀고, 1, 2위였던 유영과 김예림이 출전권을 따며, 또다시 멀리서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이해인은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가고 싶었지만, 아쉽게 못 가게 됐죠. 그 올림픽이 끝이 아니었기 때문에, 제가 더 힘을 내서 (선발전이 끝나고 열린) 2022 4대륙선수권을 더 열심히 준비했고, 또 거기서 더 좋은 성과를 얻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런 순간들을 겪으면서, 앞으로도 어떤 순간이 와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더 나아가는 힘을 배운 것 같아요."
이해인은 웃으며 "베이징 올림픽을 보면서 정말 떨렸어요. 제가 경기에 나섰을 때보다 더 떨렸던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긴장감 속에서 대표팀 동료들의 경기를 시청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베이징을 멀리서 지켜보면서, 밀라노 코르티나 2026 출전을 향한 꿈이 더 간절해졌습니다.
"다음 올림픽 때는 무대에 서보고 싶어요."
'피겨 여왕' 김연아와의 특별한 만남
오늘날 한국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터닝포인트는 밴쿠버 2010 금메달리스트이자 소치 2014 은메달리스트인 김연아의 존재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퀸연아'라는 애칭으로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연아는 국내에 피겨스케이팅 붐을 일으켰고, 그로 인해 많은 '연아 키즈'가 탄생했습니다.
이해인은 "제가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하면서부터 김연아 선수는 항상 제 롤모델이죠"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서 "항상 김연아 선수의 프로그램을 보고 있어요. 전부 다요 (웃음). 제가 훈련을 하러 갈 때면, 전 항상 저 자신에게 '넌 김연아야. 김연아 처럼 될 수 있어'라고 말해요"라고 덧붙였습니다.
이해인은 4대륙선수권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오기 전 자신의 롤모델과의 특별한 만남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그는 빙판 위에서 김연아에게 1대1 과외를 받았고, 안무와 움직임에 관한 꿀팁을 전수 받았습니다.
이해인은 "제 프로그램의 안무를 봐주셨고, 그 프로그램의 특색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셨죠"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말 많이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최고에게 배우다: 차준환, 셰린 본
이해인은 김연아 이외에도 세계 최고의 선수들에게서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해인은 전 세계 피겨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하는 한국의 '피겨 왕자' 차준환에게 많은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그는 "차준환 선수는 저에게 많은 조언도 해주며, 도와주죠. 그의 연기를 빙상장이나 텔레비전에서 보고 있으면, 저도 자신감이 생겨요"라고 말했습니다.
이해인은 이번 시즌 프로그램을 위해 세계 정상급 안무가와 스케이터들과 작업하기도 했습니다. 쇼트프로그램은 캐나다 페어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에릭 래드포드가 작곡한 '스톰'을 선택했고, 안무는 미국의 톰 딕슨이 맡았습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선곡한 프리스케이팅의 안무는 2022 국제빙상연맹(ISU) 스케이팅 어워즈에서 최우수 안무가 상을 받은 셰린 본의 작품입니다.
이해인은 로스엔젤레스로 날아가 셰린 본과 작업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셰린 본이 제가 이 음악을 이해하게 도와줌으로써, 더 자신감을 심어줬어요"라고 밝혔습니다.
트리플 악셀 다시 도전!
이해인은 계속해서 예술적인 부분을 갈고 닦아 나아가고 있는 가운데,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발전하기 위해 트리플 악셀을 계속해서 연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트리플 악셀을 뛰지 않으며, 대신에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해인은 트리플 악셀에 대해 "계속해서 연습하고 있어요"라고 전했지만, 2023-24시즌 프리스케이팅에서 다시 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연습하고 있어요. 제가 더블 악셀을 뛰는 정도로 뛰게 될 때쯤에 제 프로그램에 넣고 싶어요. 올해는 아니지만, 다음 시즌에는 뛰어보고 싶어요."
고교생 이해인 파헤쳐보기: 떡볶이, 잠꾸러기, 양궁
피겨스케이팅 선수 이해인이 아닌, 고교생 이해인은 어떤 모습일까요?
Olympics.com(이하 O.C): 어떤 음식을 가장 좋아하나요?
이해인: "아 너무 많은데요… 매콤한 떡볶이요. 너무 맛있어요."
O.C: 아침형 인간인가요, 저녁형(올빼미형) 인간인가요?
이해인: "전 저녁형 인간인 것 같아요 (웃음). 왜냐하면 저는 정말 많이 자요…매일요(웃음)."
O.C: 스케이트를 타지 않을 때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요?
이해인: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친구들한테 그려 주기도 하죠. 친구들과 함께 쇼핑하고, 사진 찍는 것도 정말 좋아해요."
O.C: 피겨스케이팅 이외에 올림픽 종목 중에 해보고 싶은 종목은 무엇인가요?
이해인: "양궁이요."
O.C: 경기하다가 중간에 갑자기 어떤 생각이 드나요?
이해인: "'우와, 관객이 정말 많다,' '잠깐, 나 지금 시합 중이지?' '할 수 있다, 할 수 있어.'"
이해인은 '할 수 있다'라는 마음가짐이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장기적인 성장의 원동력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에게 외적인 성장은 바로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입니다.
이해인은 "사람들이 저를 생각할 때, 자신이 일, 바로 피겨스케이팅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 행복한 피겨 선수를 떠올렸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고,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올림픽에 나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