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 단독 인터뷰: 강원 2024 홍보대사 자리란? "엄마 같은 마음으로 보게 돼요"

피겨스케이팅 올림픽 챔피언 김연아가 Olympics.com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선수 시절을 돌아보며, 2024년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열리는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대회 홍보대사로서 느끼는 책임감과 마음가짐에 관해 이야기 해봤습니다. 

4 기사작성 2023년 1월18일 | ZK Goh & EJ Monica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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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Getty Images)

'피겨 여왕' 김연아에게 올림픽 홍보대사라는 자리가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2010 밴쿠버 피겨스케이팅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그 역할을 맡아 대한민국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힘쓴 바 있습니다.

더 나아가, 피겨 여왕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꿈을 펼치는 올림픽뿐만 아니라 유망주들이 그 꿈을 키우는 제1회 동계 청소년 올림픽(YOG)이었던 인스브루크 2012를 시작으로, 릴레함메르 2016을 거쳐 고국에서 열리는 강원 2024를 위해 다시 홍보대사로 돌아왔습니다.

김연아는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대회 개최 1년을 앞둔 행사가 열리기 전, Olympics.com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일단 처음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도 굉장히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또 불과 한 5년 전에 (같은 지역에서) 선수로서는 가장 크고 중요한 행사인 올림픽이 열렸잖아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서 "어린 선수들이 같은 경기장에서 경기하며, 비슷한 경험을 한다는 것이 앞으로 성인 올림픽에 가는 과정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퀸연아'는 평창 2018을 위해 지어진 경기장을 다시 사용할 2024 동계 청소년 올림픽 대회에 출전하는 모든 어린 선수를 곁에서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일단 성인 올림픽 홍보대사로서는 제가 개인적으로 대회를 선수로서 바라보는 것 같았지만, 청소년 올림픽은 뭔가 이미 올림픽을 경험한 선배 선수로서 어린 선수들을 바라보는 것 같죠. 엄마 같은 마음? 그렇게 보는 것도 좀 있는 것 같아요."

그는 이어서 "아무래도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게 있을까'라는 마음을 갖게 되죠"라고 말하며 그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김연아의 진심이 담긴 조언

김연아는 강원 2024를 포함해 세 번의 동계 청소년 올림픽 홍보대사를 지내기 전 2010년과 2014년 2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해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건 올림피언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누구보다도 올림픽의 특성을 잘 알고 있다고 볼 수 있죠.

그는 "성인 올림픽에서는 사실 경기에만 집중을 하게 되어 있는데, 청소년 올림픽은 선수들이 다른 나라 선수들, 다른 종목 선수들과도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그런 (문화 체험 교육) 프로그램도 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경기 외적으로 화합하는 의미가 담겨있는 대회이기 때문에, 제가 선배 선수로서 영감을 주기 위해 그런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했던 게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어린) 선수였을 땐 청소년 올림픽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경험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도 많이 해봤던 것 같아요."

비록 피겨 여왕이 동계 청소년 올림픽 무대를 밟을 기회는 없었지만, 그는 주니어 시절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2004/05 은, 2005/06 금)과 세계주니어선수권(2005 은, 2006 금)에서도 이미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피겨 여왕은 결국 세계선수권 및 올림픽 무대에서 시상대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모든 걸 다 이뤄본 김연아는 청소년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1년 정도 앞둔 어린 선수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을까요?

먼저 김연아는 조언에 앞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저도 올림픽뿐만 아니라 모든 대회에서 긴장하고, 부담되고 막 '실수하면 어떡하지?' 이런 부정적인 상상도 많이 했어요"라고 말하며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저도 똑같은 경험을 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선수들한테 '부담 갖지 마세요,' '긴장하지 마세요'라고 막연하게 이야기하는 게 사실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도 좀 들더라고요."

항상 의연해 보이던 피겨 여왕은 “저도 매번 긴장 안 하고 자신감있게 나갔던 선수는 아니었어요. 긴장도 많이 해봤고, 언젠가는 또 자신감 있게 해서 좋은 결과도 얻었죠. 그런 여러 가지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성장해 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라고 솔직하게 자신의 경험을 전했습니다.

김연아가 기대하는 강원 2024

2022 다카르 청소년 올림픽 대회가 2026년으로 연기되며, 2020 로잔 동계 청소년 올림픽 이후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청소년 올림픽 대회가 열립니다.

김연아는 강원 2024는 올림픽이 열렸던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이기에, 동계 종목이 더욱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는 "2018년에 평창 동계 올림픽이 우리나라에서 열렸잖아요. 그런데 사실 대한민국에서는 동계 스포츠 종목 자체가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도 않았고, 사람들이 잘 모르는 종목도 많이 있었어요”라며 5년 전을 돌아봤습니다.

"이번 강원 청소년 동계 올림픽으로 두 번째로 큰 동계 스포츠 이벤트를 접하는 거여서 좀 더 익숙하지 않을까 싶어요."

김연아는 차준환, 하뉴 유즈루와 같은 올림픽 스타들이 경기를 치른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연기를 펼칠 어린 선수들에게 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린 선수들이 앞으로 성인 올림픽에 가는 과정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여기서 잠깐! 만약 피겨 여왕이 홍보대사로서가 아닌 강원 청소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고 상상한다면, 피겨스케이팅을 제외하고 도전해 보고 싶은 다른 종목이 있을까요?

"사실 어릴 때부터 피겨스케이팅만 해서 다른 운동을 접해볼 기회가 없어서 그런지 겁도 나고 한데, 그나마 겨울 스포츠 중에서 스키는 가족들과 스키장에 놀러 가고 하면서 경험을 해봤거든요."

정답은 바로 빙상이 아닌 설상 종목인 스키였습니다.

"한동안 몸을 다치면 안 되니깐 접해 볼 기회가 없었는데 지금 생각나는 건 스키예요. 다시 지금 하려고 하면 좀 무섭긴 한데, 한번 재미로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스키가 떠오르는 것 같아요."

김연아에게 소셜미디어란?

김연아는 현재 1백만 2천 명 이상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는 빙판 위를 떠난 지 약 10년이 다 되어 가도,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많은 이의 롤모델로 꼽히기도 합니다.

"선수 시절 때보다는 외부적으로 비치는 모습들이 현저히 적기 때문에, 많은 분이 궁금해하시더라고요."

그는 이어서 "그래서 뭐 많이는 아니지만 가끔은 한 번씩은 소소한 사진들을 올리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라는 모습을 보여드리죠"라고 말했습니다.

김연아가 말하는 '소소한 사진들' 중엔 그녀의 결혼사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김연아는 지난해 10월 그룹 포레스텔라의 멤버이자 성악가 고우림과 3년 열애 끝에 결혼 소식을 전했습니다.

또한, 김연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상에 더 많은 관심과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곳에 대해 알리기도 합니다. '퀸연아'는 강원 2024뿐만 아니라 유니세프(UNICEF)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올림픽도 마찬가지고 유니세프라든지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이슈들을 소개하는 메시지를 조금 더 많이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김연아는 현역 시절 빙판 위에서 가장 빛났다면, 이젠 빙판을 넘어 더 넓은 세상에서 여왕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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