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이 3월 22일부터 26일까지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립니다. 사이타마는 2014년과 2019년 이 대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현재 현역 은퇴를 선언한 하뉴 유즈루와 아사다 마오가 2014년 대회에서 남녀 금메달을 휩쓸어 홈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누렸으며, 하뉴 유즈루는 2019년 대회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일본 선수들은 4년 만에 자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힘입어 시상대 정상을 노리고 있습니다.
2022 남녀 세계 챔피언 우노 쇼마와 사카모토 카오리는 타이틀 방어전에 나서며, 미우라 리쿠-키하라 류이치 조는 일본 피겨스케이팅 사상 첫 세계선수권 페어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피겨 간판 차준환, 김예림, 이해인을 비롯해 미국의 새 에이스 일리아 말리닌과 이사보 레비토 등도 메달권 경쟁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치열한 남녀 싱글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세계선수권대회는 도쿄에서 4월에 개최되는 '월드 팀 트로피'와 함께 포스트 올림픽 시즌에 열리는 가장 큰 피겨 대회입니다.
한국 대표팀
여자부
'피겨 여왕' 김연아 이후 전 세계가 다시 한번 한국 여자 피겨 선수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올시즌 김예림과 이해인이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국제 무대에서 우승을 하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김예림은 지난해 11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ISU 그랑프리 5차 대회 NHK 트로피에서 현 세계 챔피언 사카모토 카오리, 새 에이스 와타나베 린카 등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해, 2009년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 이후 한국 피겨 사상 두 번째로 시니어 그랑프리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김예림은 지난 달 세계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열린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2023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단연코 우승 후보로 꼽혔습니다. '연아 키즈' 김예림은 쇼트프로그램을 1위로 마치며, 한국 여자 선수로서 14년 만에 처음으로 서게 될 4대륙선수권 시상대 정상에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김예림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 대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선 선수는 쇼트를 6위로 마쳤던 대표팀 후배 이해인이었습니다.
이해인은 지난해 아쉽게 2022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을 놓쳤지만, 절치부심하여 2022 4대륙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진돼 세계선수권 출전을 포기한 김예림 대신 출전해 최종 7위에 올랐습니다.
그는 이번 시즌 김연아에 '특별 과외'까지 받으며 계속해서 실력을 갈고 닦았고, 결국 지난 2월 4대륙선수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클린 연기로 대역전극을 펼쳐 한국 여자 선수로서 14년 만에 금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김연아는 Olympics.com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국내를 넘어 이제 국제무대에서 서로 경쟁을 펼치는 한국 선수들에 대해 "제가 선수 시절에는 한국 선수가 많지 않았죠. 그래서 그런 대회에 가서 경기할 때, 같은 나라 선수여도 물론 경쟁자이지만, 경기장 밖에서 밥 먹고, 개인적으로 수다 떨고 하는 모습이 굉장히 부러웠거든요"라며 이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개인 종목이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선수가 있다는 게 굉장히 큰 힘이 될 것 같고, '우리는 한 팀이다'라는 마음이 굉장히 든든할 것 같아요. 그래서 각자의 경기력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김연아가 2013년 여자 싱글 우승을 차지한 이후 최고 성적은 지난해 유영이 세운 종합 5위 입니다. 과연 누가 10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올까요?
그들의 메달 경쟁자로 2022 세계 챔피언인 일본의 사카모토 카오리와 트리플 악셀을 구사하는 또 다른 에이스 와타나베 린카, 벨기에의 베테랑 루나 헨드릭스, 유럽선수권 챔피언인 조지아의 아나스타샤 구바노바 등이 출전합니다.
김채연은 올해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으며, 국가대표 1, 2차 선발전에서 최종 2위에 올라 4대륙선수권과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획득했습니다.
차세대 여자 피겨 에이스 김채연은 2023 4대륙선수권에서 종합 4위에 오르며 선전했습니다. 과연, 김예림과 이해인에 이목이 쏠린 가운데, 김채연이 깜짝 메달을 가져올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여자 대표팀: 김예림(단국대), 이해인(세화여고), 김채연(수리고)
남자부
남자 피겨 간판 차준환이 이번 대회에 홀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합니다.
차준환은 베이징 2022에서 남자 싱글 사상 최고 기록인 종합 5위를 기록한 이후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최초로 메달을 노렸습니다.
그러나 그는 쇼트프로그램 이틀 전 공식 연습에서 스케이트 부츠의 끈을 묶는 고리가 떨어지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고, 경기 당일 발목을 테이프로 고정하고 나섰습니다.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17위에 머물렀고, 결국 프리스케이팅에서 기권했습니다.
차준환은 202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10위에 올랐으며, 이는 한국 남자 싱글 역대 최고 성적이기도 합니다.
차준환은 올시즌 그랑프리 대회에서 동메달 2개를 획득했으며, 2연패를 노렸던 2023 4대륙선수권대회에서는 최종 4위를 기록했습니다.
그의 메달 경쟁자로 2022 세계선수권 우승자 우노 쇼마(일본), 전미선수권 챔피언이자 피겨 사상 최초로 쿼드러플 악셀을 뛴 일리아 말리닌(미국), 유럽선수권 챔피언 아담 샤오 힘 파(프랑스), 캐나다의 베테랑 키건 매싱, 이탈리아의 에이스 마테오 리조 등이 출전할 예정입니다.
남자 대표팀: 차준환(고려대)
2023 ISU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 일정
경기 장소: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
전 경기 일정을 여기에서 자세히 살펴보세요. 모든 경기 시간은 한국 시간입니다.
3월 22일 수요일
- 11:00 페어 쇼트프로그램
- 15:50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3월 23일 목요일
- 11:00 페어 프리스케이팅
- 15:50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3월 24일 금요일
- 11:00 아이스댄스 리듬댄스
- 17:20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3월 25일 토요일
- 12:30 아이스댄스 프리댄스
- 17:20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3월 26일 일요일
- 15:00 갈라 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