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2022에서 눈여겨 볼 대한민국 선수들

베이징에서 제24회 동계 올림픽 대회가 개막하기까지 사흘 밖에 남지 않은 지금, '팀 코리아' 선수단에서 여러분이 주목할 만한 선수들을 Olympics.com이 정리해 봅니다.

3 기사작성 정훈채
Jaewon Chung in mass start at PyeongChang 2018
(2018 Getty Images)

정재원, 스피드스케이팅, 21

지난 평창 2018 대회에서 이승훈, 김민석과 함께 팀추월 종목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정재원. 당시에는 화려한 선배들의 그림자에 가려 눈에 띄지 않는 조연이었지만, 이번 베이징 2022 대회를 앞두고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묵묵히 자신을 역할을 다하며 꾸준히 성장을 거듭한 정재원은 지난해부터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선배들을 추월하기 시작하더니, 당당히 빙속 대표팀에서 가장 좋은 성적으로 베이징행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매스스타트와 팀추월에서 메달에 도전합니다.

(2021 Getty Images)

최민정,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24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선수들 중에서 가장 유력한 금메달리스트 후보인 **최민정**은 2관왕에 올랐던 평창 2018 대회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됩니다. 물론, 돌발 변수가 많은 쇼트트랙 종목의 특성상 실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래도 최민정이 지금 현재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최민정은 이번 대회에 처음 도입된 혼성계주 종목부터 레이스에 나서 쇼트트랙의 메달이 걸린 대부분의 세부종목에 출전할 예정입니다.

황대헌,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23

최근 결전의 장소인 베이징에 도착해 훈련을 시작한 **황대헌**은 설날이 언제인지도 모른채, 오직 자신의 경기가 열리는 날을 바라보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고 합니다. 4년 전 평창에서는 500m에서 은메달을 따기도 했지만 오히려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1000m와 1500m에서 잇따라 불운이 따르는 바람에 메달을 놓친 바 있습니다. 이제 황대헌에게 남은 일은 지난 대회의 아쉬움을 떨쳐버리고 자신의 목표인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마음껏 질주하는 것입니다.

이상호, 스노보드, 27

평창에서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은메달을 차지하며 대한민국 최초의 설상종목 메달리스트가 된 **이상호**는 '배추 보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죠. 그 역사적인 장소에 '이상호 슬로프'라는 이름이 붙었을 정도로 이미 전설적인 존재인 이상호는 2020년 내내 부상에 시달리다가 수술 후 회복 과정을 거치면서 잠시 부진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림픽 시즌 들어 체력 강화에 집중한 결과 예전보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세계 랭킹 1위에 올랐고, 이제 베이징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2018 Getty Images)

윤성빈, 스켈레톤, 28

올림픽 스켈레톤 디펜딩 챔피언 **윤성빈**은 너무나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습니다. 모두들 '아이언맨'이 다시 한 번 세계 정상에 오르길 바라고 있지만, 지난해 심각한 슬럼프에 빠진 이후 좀처럼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진의 원인에 대해서는 그동안 여러가지 추측이 있었지만 아마도 그건 선수 본인이 가장 잘 알고있지 않을까 합니다. 최근 베이징 원정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성적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던 윤성빈. 하지만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죠.

(OIS/IOC)

유영, 피겨스케이팅, 18

평창 2018 대회를 앞두고 '피겨 신동'으로 인정받아 개회식에서 오륜기를 들고 입장하는 기회를 얻었던 유영. 그는 이제 더이상 어린 아이나 유망주가 아닙니다. 2020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동계 청소년 올림픽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후, 유영은 비장의 무기인 트리플 악셀을 연마하며 각종 국제 대회에서 꾸준히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그동안 부쩍 자란 키로 인해 무너진 균형을 되찾기 위해 많은 훈련을 소화하느라 관절에 무리가 오기도 했지만,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한 유영. 첫 번째 올림픽을 즐기길 바랍니다.

차준환, 피겨스케이팅, 21

유영이 그랬던 것처럼 십대 중반의 나이에 성장통을 겪었던 차준환. 그는 처음 출전한 올림픽 무대인 평창 2018 대회에서 15위에 오르며 대한민국 역대 피겨스케이팅 최고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차준환은 무리하게 고난이도 기술을 구사하는 것보다 자연스러운 시퀀스를 이어가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는데요, 얼마 전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베이징 2022 대회에서 메달권에 진입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것보다 차준환의 차분한 연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건 저만 그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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