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는 천재, 윤성빈의 세 번째 도전

대한민국 스켈레톤의 선구자 윤성빈은 더 이상 소개가 필요 없는 선수입니다. 이제 베이징 2022 대회에서 세 번째 올림픽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황제’ 또는 ‘아이언맨’의 전설에 대해 Olympics.com이 알아보았습니다.

정훈채 기자
촬영 2018 Getty Images

한국에서 2018년 동계 올림픽이 개최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2011년 즈음, 개최국의 체면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겨울 스포츠의 소위 ‘비인기’ 종목들 사이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썰매 종목의 스켈레톤은 인기는 물론이고 인지도 측면에서 최악의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바로 그 때, 스켈레톤에 대해서 들어보기는 커녕 썰매조차 제대로 타본 적이 없는 십대 소년이 한 명 있었는데요...

섬마을 소년의 상경

2018년 2월 16일 설날 아침, 윤성빈이 남자 스켈레톤 4차 주행에서 50.02초의 트랙 신기록을 세우며 평창 2018 대회 금메달을 차지한 순간, 남해안의 한 섬마을 전체가 들썩였다고 합니다. 경상남도 남해군 이동면 난음리에서 태어난 윤성빈은 그곳에 있는 이동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이동중학교 1학년 때 서울로 전학을 갔다고 하네요.

조용한 섬마을에서 평범한 삶을 살 수도 있었던 그는 남서울중학교를 거쳐 신림고등학교에 다닐 때까지 육상, 배드민턴, 농구에서 두각을 나타낸 아마추어 선수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3학년 때 체육교사의 눈에 띄었고, 마침 썰매 대표팀을 본격적으로 구성하고 있었던 한국체육대학교에 진학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폭발적인 스타트

신림고 시절 윤성빈의 은사 김영태씨는 서울특별시 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의 이사직을 맡고 있었는데요, 어느 날 아침 좋은 선수를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윤성빈에게 전화를 했더니 점심 시간이 다 되도록 잠을 자고 있었다고 합니다. 선생님의 꾸지람을 듣고 영문도 모른채 헐레벌떡 달려간 국가대표 선발 테스트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은 윤성빈은 석 달 만에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스켈레톤 국가대표로 뽑혔습니다.

윤성빈이 짧은 시간에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인은 그의 타고난 운동신경도 있었지만, 스켈레톤에 유리한 신체 조건을 만들기 위한 피나는 노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빠른 스타트를 위한 하체 근육 강화 훈련과 함께, 가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벌크업을 병행했죠. 소치 2014 대회를 준비하던 시절 70kg대 초반에 불과했던 몸무게는 하루 여덟 끼를 소화하는 강행군 끝에 85kg까지 불어났다고 합니다.

우상 두쿠르스를 추월

낡은 장비와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성장을 거듭하던 윤성빈은 2013년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IBSF) 아메리카컵에서 시상대에 오른 데 이어 대륙간컵에서는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처음 출전한 올림픽인 소치 2014 대회에서는 16위에 그쳤지만, 만 20세가 되기도 전에 대단한 기록을 세운 셈이었죠.

그로부터 4년 후 평창에서 왕좌에 오르기까지, 윤성빈은 당시 스켈레톤의 1인자였던 라트비아의 마르틴스 두쿠르스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르며 각종 국제대회에서 선두를 다투었습니다. 특히 올림픽을 앞둔 시즌에는 IBSF 월드컵에서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끝에 두쿠르스의 8년 천하를 종식시키고 처음으로 시즌 종합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습니다.

황제 또는 아이언맨

이렇게 새로운 ‘황제’로 등극한 윤성빈은 평창 2018 대회에서 완벽한 레이스를 펼치며 무난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모두들 아는 사실이지만, 그건 아시아 선수로는 썰매 종목에서 처음으로 획득한 올림픽 금메달이었죠.

해외 언론에서 윤성빈을 ‘황제’라는 별명으로 부르는 반면, 그는 국내에서 ‘아이언맨’이라는 애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윤성빈은 아이언맨 헬멧을 2014년부터 착용하기 시작했는데요, 스켈레톤 선수들이 커브를 돌아나가는 모습을 보고 아이언맨이 하늘을 나는 모습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다른 수퍼히어로들은 초자연적인 힘으로 만들어졌지만, 아이언맨은 자기 자신의 능력으로 탄생된 영웅이라서 특별히 좋아해요.” 2020년 2월, Olympics.com과 인터뷰에서 윤성빈이 밝혔듯, 그는 타고난 재능보다 후천적인 노력의 가치를 아는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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