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2023 세계선수권: 차준환, 개인 최고점으로 쇼트 3위...한국 남자 피겨 사상 최초의 메달 도전

차준환이 목요일(23일) 저녁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우노 쇼마, 미국의 일리아 말리닌에 이어 3위에 올랐습니다.

2021년 세계선수권에서 10위를 기록해 한국 남자 싱글 역대 최고 성적을 낸 차준환은 작년에는 부츠 문제로 기권하며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작년의 아쉬움을 떨쳐버리겠다는 각오로 쇼트 프로그램에 나섰습니다.

6조 첫 순서로 빙판 위에 선 차준환은 마이클 잭슨 메들리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고, 첫 번째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를 완벽하게 해냈습니다. 다음 이어진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또한 깔끔하게 해냈고,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까지 성공하며 나머지 기술을 수행할 때는 부담감을 떨쳐내고 즐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023 4대륙선수권에서 점프 실수를 하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클린 연기로 99.64점을 받아 개인 최고점이자 시즌 최고점을 경신하며 쇼트프로그램을 마쳤습니다. 차준환의 이전 개인 최고점은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받은 99.51점입니다.

차준환은 연기를 마치고 난 뒤 "오늘 제 연기에 너무 만족해요. 전 시즌 동안 굉장히 열심히 했고, 드디어 오늘 그 결과가 보여졌네요. 그래서 너무 행복해요. 오늘 두번째로 사이타마에서 연기를 하는 건데요, 관객분들이 모든 스케이터를 응원해줘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어요. 오늘 음악을 들으면서 제 모든 연기 요소에 집중하려고 했어요. 그리고 훈련한 모든 걸 쏟아내려고 했어요."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정말 열심히 했기에,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제 자신을 믿고 최선을 다 해야죠. 이번 시즌에 쇼트프로그램에서 잘 하지 못했지만, 오늘 클린 연기를 잘 해서 다행이에요. 다음 시즌에는 쿼드를 더 많이 시도하고, 점프의 퀄리티를 더 높이고 싶어요."

차준환에 앞서 5조에서 연기를 펼친 일리아 말리닌(미국)은 피겨 사상 최초로 4회전 반을 도는 쿼드러플 악셀에 성공해 100.38점을 받아 2위에 올랐습니다. 2022년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우노 쇼마는 홈팬들의 환호 속에서 실수 없는 클린 연기를 펼쳐 104.63점을 달성하며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습니다.

2023 4대륙선수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던 31세의 '백전노장' 키건 메싱(캐나다)은 98.75점으로 차준환에 이어 4위를 기록했습니다.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에 올라 스몰 메달을 획득하였으며, 토요일(25일)에 프리스케이팅에 나서 한국 남자 피겨 역사상 최초의 메달에 도전합니다.

이번 대회에는 총 34명의 남자 선수가 출전했으며, 그 중 상위 24명이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했습니다.

2023 ISU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는 3월 22일부터 26일까지 열리며, 도쿄에서 4월에 개최되는 '월드 팀 트로피'와 함께 포스트 올림픽 시즌에 열리는 가장 큰 피겨 대회입니다.

남자 대표팀: 차준환(고려대)

2023 ISU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 일정

경기 장소: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

전 경기 일정을 여기에서 자세히 살펴보세요. 모든 경기 시간은 한국 시간입니다.

3월 24일 금요일

• 11:00 아이스댄스 리듬댄스
• 17:20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3월 25일 토요일

• 12:30 아이스댄스 프리댄스
• 17:20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3월 26일 일요일

• 15:00 갈라 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