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제(김해시청)가 5월 11일 오후 경남 진주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81kg급에서 인상 99kg, 용상 132kg, 합계 231kg을 들어올려 2위에 올랐습니다.
인상에서 1차 및 2차 시기를 내리 실패한 후 3차 시기에서 99kg을 들어올린 윤하제는 평소보다 많이 긴장한 모습이었습니다.
"제 기록도 안되는데 (개인 기록보다 낮은 무게) 그걸 세 번 다 실격을 받으면 방에 가서 계속 울었어야 되니까 집중하고 열심히 했습니다."
역도 선수들 사이에서는 1, 2, 3 차 시기에서 모두 실패하면 0점을 받기 때문에 '빵 먹는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요, 그렇게 빵을 먹은 선수에게는 동료 선수들이 '우유 사줄까?'라며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네기도 한답니다. 그러니까 선수 개인적으로는 피하고 싶은 불명예라고 할 수 있겠죠.
윤하제는 이어진 용상 경기를 앞두고 처음에 제출한 133kg보다 다소 가벼운 130kg으로 1차 시기에 도전했고, 경쟁자들보다 월등히 무거운 역기를 거뜬히 들어올리며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용상 2차 시기에서 132kg을 들어올린 다음 143kg에 도전하며 역전 우승까지 노렸지만 아쉽게도 합계 2위에 그쳤습니다.
최근 허리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윤하제는 용상 3차 시기에서 아찔한 순간을 맞기도 했습니다.
"저크를 하기 전에 클린(용상에서 어깨 높이로 역기를 들어올리는 중간 동작)을 올렸을 때, 선수들 말로는 '돌았다'라고 하는데 조금 어지러워지거든요. 그것만 아니었으면 해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쉬워요."
윤하제는 소속팀이 있는 김해와 가까운 진주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얻은 수확이 하나 있다고 하는데요:
"양구에서 시합을 하고 인상은 자신감이 많이 붙었지만 용상에서 자신감이 떨어졌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서 용상에서 자신감을 찾게 돼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하려고요."
한편, 이어서 열린 저녁 경기에서는 원종범(강원도청)이 남자 96kg 체급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원종범은 인상에서 171kg을 들어올리며 3위에 올랐으나, 용상에서 211kg을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섰고 합계 382kg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지난 달 양구에서 열린 제1회 대한역도연맹회장배 전국역도경기대회 및 아시안게임 선발평가전에서 3관왕을 차지했을 때의 기록보다 다소 저조한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원종범은 역기를 들어올릴 때마다 한쪽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습니다.
"원래 세리머니 같은 건 하지 않는데 한국에서 열리니까 응원하시는 팬들도 많았고 저도 흥이 나서 한 시기가 성공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아요. (대회 개막 이후로) 시합을 봤는데 관객 분들이 많아서 놀랐거든요. 이렇게 응원 와주시니까 많은 도움이 되는것 같아요."
파리 2024 대회부터 세부종목 체급이 조정됨에 따라, 원종범은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서 현재의 96kg 체급에서 감량한 89kg급에 출전하거나 몸무게를 늘려서 102kg급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일단 올해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걸 목표로 하고 있고요, 내년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체급을 올려서 준비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체급을 올리거나 내리거나, 둘 다 힘든 건 마찬가지이고, 제가 지금 96kg에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선수들과 경쟁하기 힘들거든요. 그래도 내리는 것보다는 올려서 준비하는 게 선수 컨디션에도 좋을 것 같아서 올리려고 합니다."
5월 11일 목요일
여자 87kg
금메달🥇 로잉유안 (TPE) - 인상 110kg, 용상 131kg, 합계 241kg
은메달🥈 윤하제 (KOR) - 인상 99kg, 용상 132kg, 합계 231kg
동메달🥉 리지나 아다슈바에바 (UZB) - 인상 103kg, 용상 127kg, 합계 230kg
남자 96kg
금메달🥇 류환화 (CHN) - 인상 175kg, 용상 210kg, 합계 385kg
은메달🥈 원종범 (KOR) - 인상 171kg, 용상 211kg, 합계 382kg
동메달🥉 사라트 숨프라디트 (THA) - 인상 173kg, 용상 207kg, 합계 380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