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 앤디 머리, 알렉스 모건: 2024년에 은퇴한 올림픽 챔피언과 메달리스트

2024년에 선수 경력을 마무리한 올림픽 메달리스트 중에는 톰 데일리, 라파엘 나달, 우노 쇼마 등이 있습니다. Olympics.com과 함께 올해에 은퇴한 주요 해외 선수들을 알아보세요.

6 기사작성 ZK Goh
Murray and Nadal shake hands at the net after a match
(REUTERS/Christopher Pike)

올림픽의 해가 지고 있는 지금, 2024년에 현역에서 은퇴한 해외 스타들의 경력을 되돌아볼 시간입니다.

지난 2024 파리 올림픽 대회를 통해 많은 선수들이 경력을 마무리했는데요, 올림픽에서 메달이나 우승을 차지했던 선수들은 정상의 위치에서 내려오거나 안타까운 패배와 함께 퇴장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선수들은 올림픽 대회 이전에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고, 일부 선수들은 시즌을 마무리한 다음에 현역에서 물러나는 길을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Olympics.com은 지난 한 해 동안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챔피언을 정리해 봤습니다.

톰 데일리 (영국, 다이빙)

2021년에 열린 도쿄 2020 올림픽이 끝나고 은퇴했던 데일리는 2023년 7월 다이빙 현역 선수로 복귀를 선언하면서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 대회에서 개인 통산 다섯 번째 출전을 노렸습니다.

그는 그 목표를 달성했고 파리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영국의 기수로 선정됐습니다. 노아 윌리엄스와 함께 출전한 데일리는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자신의 다섯 번째 올림픽 메달(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을 수확했는데요, 그는 14세의 나이에 베이징 2008 대회에 처음 출전한 바 있습니다.

폐회식 다음 날에 은퇴를 선언한 데일리는 세계 선수권대회 우승 4회, 유럽 선수권대회 우승 5회, 커먼웰스게임 우승 4회에 빛나는 화려한 경력을 마무리했습니다.

알렉스 모건 (미국, 축구)

런던 2012 올림픽 챔피언이자 올림픽에서 두 차례 시상대에 올랐던 모건은 17년 동안 선수로 활약하면서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에서 가장 밝게 빛난 별이었습니다.

미국 국가대표로 224경기에 나서 123골을 기록한 모건은 대표팀 최다 출장 기록과 득점 순위에서 각각 9위와 5위에 올라 두 부문 모두 톱10 안에 드는 선수입니다.

도쿄 2020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모건은 FIFA 여자 월드컵 우승도 두 번 차지했으며, 리옹 소속으로 2017년 UEFA 여자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하는 등 클럽 레벨에서도 성공을 거둔 바 있습니다.

앤디 머리 (영국, 테니스)

남자 테니스의 "빅 포" 선수들 중 두 명이 올해에 은퇴했는데요, 머리도 그들 중 하나였습니다. 최근 부상에 시달려온 그는 파리 2024 대회가 그의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단식 종목을 포기하고 댄 에반스와 함께 출전한 남자 복식 경기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에반스와 머리는 천신만고 끝에 8강에 올랐지만 거기서 탈락하고 말았는데요, 런던 2012 대회와 리우 2016 대회 남자 단식 챔피언 머리는 눈물을 흘리며 코트를 떠났습니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머리는 2회 연속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획득한 유일한 선수이며, 세 번의 주요 대회 우승과 함께 영국 대표팀 소속으로 2015년 데이비스컵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Olympics.com과 인터뷰에서 "마지막 경기에서 엄청난 관중의 환호 속에 경력을 마무리하게 돼서 기뻐요"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말에는 머리가 "빅 포" 선수들 중 유일한 현역 선수인 노박 조코비치의 새로운 코치로 임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라파엘 나달 (스페인, 테니스)

테니스의 "빅 포" 선수들 중에서 올해에 라켓을 내려놓은 선수들 중 하나는 스페인의 나달인데요, 그는 조국 스페인의 말라가에서 열린 데이비스컵 파이널에서 국가대표 경기를 치르고 은퇴했습니다.

두 번의 올림픽 우승(베이징 2008 단식, 리우 2016 복식)을 차지한 나달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그랜드슬램 무대인 롤랑-가로스에서 올림픽 경력을 마무리했는데요, 그는 프랑스오픈 14회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머리와 마찬가지로 최근 부상에 시달렸던 나달은 결국 우승을 차지한 조코비치와 맞붙은 2라운드에서 완패하면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랜드 슬램 22회 우승에 빛나는 나달은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짝을 이뤄 복식 토너먼트에도 출전했지만, 머리와 에반스와 마찬가지로 8강에서 탈락했습니다. 나달은 지난 10월에 은퇴를 선언했고, 그 다음 달 말라가에서 열린 대회에서 스페인이 네덜란드에 8강에서 탈락하면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나달은 현역 시절 다섯 번의 데이비스컵 우승을 차지했고, 그랜드 슬램 4개 대회 타이틀과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모두 획득한 선수 3명 중 하나입니다.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와 기욤 시즈롱 (프랑스, 피겨스케이팅)

파파다키스시즈롱아이스댄스의 전설입니다. 베이징 2022 올림픽 챔피언인 이들은 그해 3월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린 2022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통산 5회 우승을 차지한 이후로는 경기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불과 10세의 나이에 함께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한 지 거의 20년을 함께 한 이들 듀오는 시니어 데뷔 후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15년에 유럽 및 세계 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세계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그해에 캐나다의 몬트리얼로 이주한 그들은 선수 생활 내내 그곳에서 훈련하면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습니다.

파파다키스와 시즈롱은 올림픽 무대에 첫 선을 보인 평창 2018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다음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 후 몽펠리에에서 우승을 차지한 직후 한 시즌 동안 휴식을 가지겠다고 밝힌 그들은 결국 2년 동안 쉰 다음 올해 12월에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니노 살루크바드제 (조지아, 사격)

남녀를 불문하고 올림픽 대회에서 가장 많은 출전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는 살루크바드제인데요, 그녀는 서울 1988 대회 당시 소비에트연방 대표로 올림픽 무대에 데뷔했습니다.

살루크바드제는 36년 동안 사격을 연마하며 10번의 올림픽 대회에 출전했고 (캐나다의 이언 밀라와 타이 기록) 1988년 당시 19세의 나이에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는데요, 리우 2016 대회에서는 그녀의 아들인 초트네 마카바리아니와 나란히 경쟁하기도 했습니다. 2021년에 열린 도쿄 2021 대회 이후 은퇴를 선언했던 그녀는 파리로 돌아와 올림픽 10회 참가 기록을 세웠습니다.

1988년에 획득한 2개의 메달 외에도, 살루크바드제는 베이징 2008 대회에서 조지아 국가대표로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그녀가 국제 무대에서 마지막으로 활약한 것은 2009 세계 선수권대회였는데요,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녀는 런던, 도쿄, 파리 올림픽에서 조지아의 기수로 개회식에 입장하기도 했습니다.

조셉 스쿨링 (싱가포르, 수영)

스쿨링은 올림픽 역사상 싱가포르 국가대표로 금메달을 획득한 유일한 선수로 남아있습니다. 자신의 어린 시절 영웅이었던 마이클 펠프스를 리우 2016 대회 접영 100m 결승전에서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스쿨링은 지난 4월 28세의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스쿨링은 리우에서 50초39로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100m 접영 금메달을 획득했는데요, 이는 마지막 개인전에 나섰던 펠프스가 이전에 세운 기록을 넘어선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2017년 텍사스에서 성공적인 대학 선수 시절을 마무리한 이후 슬럼프를 겪었고, 예전의 기량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그는 올림픽 우승 타이틀 외에도 세계 선수권대회 동메달 2개, 아시안게임 금메달 3개, 커먼웰스게임 은메달 1개를 수확했습니다.

스쿨링이 마지막으로 출전한 대회는 2022년에 열린 동남아시아 대회였는데요, 그는 군인으로 의무 복무를 마친 다음부터 기량이 서서히 쇠퇴했습니다. 스쿨링은 싱가포르 해군으로 복무하는 동안에도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지만 2022 동남아시아 대회 기간에 대마초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러한 특권을 박탈당했습니다. 그는 도핑 검사에서 어떠한 위반 사항도 적발되지 않았지만 그 이후로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우노 쇼마 (일본, 피겨스케이팅)

어쩌면 우노 쇼마는 올림픽 챔피언이 될 수 없는 불운한 시기에 선수 생활을 했는지도 모릅니다. 세계 선수권대회 2회 우승자인 우노는 지난 5월에 은퇴를 선언했는데요, 그는 2018년에는 일본 대표팀 동료 하뉴 유즈루에 이어 올림픽 싱글 은메달, 2022년에는 미국의 네이선 첸에 이어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습니다.

그는 하뉴와 첸이 모두 스케이트를 벗은 이후인 2022년과 2023년에 세계 챔피언에 올랐는데요, 2024년이 되자 우노는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4위에 그쳤고 우승은 쿼드러플 악셀을 구사하는 일리야 말리닌의 몫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노는 미련을 남기지 않고 떠났습니다.

"그동안 고생했던 제 자신을 되돌아보면, 제 등을 두드려주고 싶어요"라고 그가 말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을 때, 유즈는 은퇴했고 네이선도 뒤를 따랐죠. 그렇게 오랫동안 경쟁했던 선수들이 은퇴하는 모습을 지켜보자니 슬프고 외로운 느낌이 들더라고요. 아마도 그 때부터 저도 은퇴를 생각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우노는 비록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일본 피겨스케이팅 선수로는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했고 베이징에서 단체전 은메달도 목에 걸었습니다. 세계선수권 2회 우승 타이틀 외에도, 그는 세계선수권 은메달 2개, 4대륙 대회 금메달 1개, 그랑프리 파이널 금메달 1개, 월드 팀 트로피 금메달 1개를 수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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