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리커브 양궁 팀이 오늘(22일) 광주여자대학교에서 열린 2022년 양궁 월드컵 대회에서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화려하게 새 시즌의 출발을 알렸습니다.
이번 월드컵 대회는 2009년 울산에서 개최한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13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국제 대회입니다.
여자 팀은 올림픽 3관왕 **안산**을 비롯해 리우 2016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최미선, 올 시즌 선발전 1위에 오른 이가현 등으로 이뤄졌습니다. 여자 팀은 오늘 오전 단체전 결승에서 독일을 5-1로 꺾고, 금빛 레이스의 첫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안산은 경기를 마친 후 세계양궁연맹(WA)에 "시차를 적응할 필요가 없어서 좋았고, 많은 분들이 저희를 응원하러 와주셔서 굉장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양궁장에 처음 들어갔을 땐 떨렸지만, 동료들이 저를 안심시켰어요." (안산, WA)
대한민국 남자 팀은 여자 팀의 '금메달 바톤'을 넘겨받은듯 기세를 몰아 이탈리아를 상대로 6-0 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남자 팀은 도쿄 2020 단체전 금메달의 주역들인 **김우진**과 **김제덕**을 앞세웠고, 맏형 오진혁을 대신해 이우석이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습니다.
김우진은 WA에 "많은 분들이 좋은 시간을 보내실 수 있게 해드려서 너무 기뻐요. 그분들을 위해 이겼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최미선과 이가현이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물러설 수 없는 집안싸움을 벌였습니다.
최미선은 20일 8강전에서 5살 어린 광주여대 후배이자 현 세계 랭킹 1위인 안산을 상대로 한차례 집안싸움을 펼쳤으며, 후배를 6-2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같은 날 이가현 또한 8강전에서 선발전에서 이긴 적이 있는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강채영**을 상대로 6-0 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올랐습니다.
최미선은 자신의 모교인 광주여대에서 이가현을 6-2로 제압하고,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습니다. 1996년생 최미선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단 한 번도 태극마크를 놓친적이 없었지만, 2021년 도쿄 올림픽 선발전에서 탈락하며 2연속 올림픽 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4명에게만 주어지는 2022년 국가대표의 마지막 자리를 꿰찼고, 올 시즌 첫 대회의 단체전과 개인전을 석권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습니다.
이가현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을 제치고 1위를 하며 혜성처럼 등장했습니다. 그녀는 첫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거머쥐며, 시니어 국제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습니다.
김우진과 이우석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 이후 광주에서 우승을 놓고 재대결을 펼쳤으나, 김우진이 또 한 번 승리를 거머줬습니다.
이우석은 4년 전 군인 신분으로 아시안게임에 참가했으며, 금메달을 따면 입대한 지 8개월 만에 제대할 수 있는 기회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냉철한 승부사 김우진은 후배를 꺾고, 자신의 두 번째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김우진은 도쿄에서 개인전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지난 9월 2021년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올해 선발전도 1위로 통과하는 등 좋은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우석은 도쿄 올림픽이 연기를 발표하기 전 2020년에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연기 후 다시 치러진 선발전에서 탈락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그는 치열한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했고, 이번 대회에서 두 개의 메달을 목에 걸며 재기를 알렸습니다.
동메달은 스페인의 미구엘 알바리노 가르시아가 차지했습니다.
한편, 초대 올림픽 챔피언 김제덕은 안산의 광주여대 선배인 최미선과 짝을 이뤄 혼성 단체전에 출전했지만, 8강전에서 도쿄 2020 혼성 단체 은메달리스트 가브리엘라 슬루서르와 두 번의 올림픽 경험이 있는 릭 판데르펜에 2-6으로 패하며 준결승행이 좌절됐습니다.
2022시즌 리커브 국가대표
여자부
이가현(대전체육회), 강채영(현대모비스), 안산(광주여대), 최미선(순천시청)
남자부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경북일고), 오진혁(현대제철), 이우석(코오롱엑스텐보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