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5월 16일부터 22일까지 월드컵 2차 대회에 출전하는 38개국의 381여 명의 궁사들을 광주국제양궁장과 광주여자대학교에서 맞이합니다.
팀 코리아는 지난 10월부터 올 4월까지 펼쳐진 2022년 국가대표 선발전으로 인해 지난 달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렸던 1차 대회는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드디어 총 16명의 태극 궁사들이 홈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고 본격적으로 올 시즌을 시작합니다.
결승전이 열리는 광주여자대학교는 런던 2012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기보배를 시작으로, 리우 2016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최미선에 이어 지난해 양궁 올림픽 사상 첫 3관왕에 오른 **안산**을 양성한 곳입니다.
벌써부터 많은 팬들은 마음이 편안해지는 고향에서 선보일 궁사 안산의 경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월드컵 대회를 즐기기 전, Olympics.com이 그녀가 광주에 자라온 삶을 들여다봤습니다.
태어난 곳
안산은 2001년 2월 27일 대한민국 광주 북구 문흥동에서 출생했습니다.
활을 잡은 곳
그녀는 2010년 광주 문산초등학교 3학년 시절 양궁에 입문했습니다. 사실 당시 그녀의 학교는 남학생들을 훈련시키는 양궁부를 신설했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활을 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 딸을 위해 여학생도 입부할 수 있도록 학교를 설득했습니다.
결국 안산 덕분에 ‘혼성' 양궁부가 됐습니다. 문득, 이 일화는 지난해 도쿄 2020 올림픽에서 새 세부종목으로 데뷔한 혼성 단체전에서 김제덕과 함께 초대 챔피언에 오른 일이 ‘평행이론’처럼 떠오르게 합니다.
은사
안산은 광주체중과 체고를 거쳐 현재 광주여자대학교 초등특수교육과에 3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그녀는 광주여대 양궁부 김성은 감독에게 지도를 받으며 ‘완성형 선수’로 거듭났습니다.
김성은 감독은 초등학생이었던 안산이 당당히 남자 양궁부에 입부 허락을 요구했던 시절부터 광주에서 그녀를 지켜봤습니다. 그는 안산의 대학 및 국가대표 대선배 기보배를 2012년 올림픽 2관왕으로 이끌었습니다.
김성은 광주여대 감독은 남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일찌감치 그녀가 2017년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부터 “꼭 너와 함께 운동을 하고 싶다”라고 말하며 정식으로 ‘러브콜’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이듬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안산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활을 쏘는 시간이 빠른 선수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김성은 감독은 지난해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활을 오래 들고 있을수록 바람의 영향, 집중력에 대한 잡생각, 또 체력 저하 이런 것 때문에 안산 선수가 고등학교에서부터 대학교때 많은 기술을 바꿨습니다,”라고 말하며 제자가 올림픽 역사를 새로 쓴 비결을 살짝 공개했습니다.
김성은 감독은 안산의 양궁 인생에서 ‘정신적 지주’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도쿄 올림픽 기간 중 경기를 앞두고 스승에게 2,3차례 전화를 하며 큰 무대에서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그리고 혼성 결승전을 5분 앞두고 김 감독에게 전화해 오히려 자신 있다고 말하며 스승을 안심시켰고,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안산은 지난 12월 제10회 MBN 여성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차지한 날 매일경제에 "올 한 해(2021)와 도쿄올림픽은 저에게 꿈이었어요. 올림픽에 나서는 목표로서의 꿈이기도 했고, 그 기간이 믿을 수 없는 꿈같기도 했다는 2가지 의미가 있어요,"라고 첫 올림픽을 경험한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이어서 "올해는 운이 좋았어요. 올림픽 출전과 3관왕까지는 운이 따라줬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려면 더 잘해야 해요,"라고 말하며 2022년도를 향해 새 각오를 다졌습니다.
*지난 금요일(6일)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중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급증으로 인해 2023년으로 연기됐습니다.
광주 2022 양궁 월드컵 대회 경기장소 및 일정
-예선 및 본선 경기장소: 광주국제양궁장
-결승전 경기장소: 광주여자대학교
- 5월 17일: 예선
- 5월 18일: 예선 및 본선
- 5월 19일: 본선
- 5월 20일: 본선
- 5월 21일: 결승전 (컴파운드)
- 5월 22일: 결승전 (리커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