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2022 팀 코리아를 소개합니다 

선수들에게 올림픽 보다 어려운 대회가 있을까요? 대한민국 양궁 선수들에게는 왼쪽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만큼이나 어렵다고 입 모아 말합니다. 7개월간 치열한 활쏘기를 통해 선발된 2022년 세계 무대를 누빌 양궁 국가대표 팀에 대해 알아보세요. 

3 기사작성 EJ Monica Kim
korea archery
(2021 Getty Images)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이 지난해 10월 1차전을 시작으로 5차례의 대회를 통해 오늘(21일) 리커브와 컴파운드 남녀 대표팀에서 각각 4명씩 총 16명을 선발하며 7개월 대장정의 막을 내렸습니다.

'팀 코리아'는 예전에 비해 상향 평준화가 된 세계 양궁계에서 아직도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 주요 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최강국의 면모를 과시해왔습니다. 매년 치러지는 치열한 국가대표 선발전은 '영원한 챔피언'은 없다는 점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도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모든 양궁 선수들과 함께 선발전을 치러야 합니다.

대한민국 여자 양궁 간판이었던 기보배런던 2012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석권했을 뿐 아니라 리우 2016에서도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2014년과 2018년 아시안게임에는 나서지 못했습니다. 2016년 올림픽 2관왕 장혜진도 도쿄 2020 선발전에서 탈락했으며, 이번 항저우 2022 아시안게임에 도전했지만, 결국 태극마크를 놓쳤습니다.

"선발전은 몇 달 동안 치러지기 때문에 더욱 힘들어요." (장혜진, 중앙일보)
“다 잘 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1발 실수하면 순위가 진짜 10계단도 내려올 수 있는 상황이라서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이나 세계선수권이 모든 대회보다도 월등히 힘든 경기에요. 정신적으로 그렇고, 체력적으로도 그렇고." (오진혁, MBC뉴스)

과연 올해는 누가 대한민국 양궁을 대표하는 얼굴이 됐을까요? 도쿄 2020 챔피언들을 다시 볼 수 있을까요?

대한양궁협회는 올 3월부터 세계양궁연맹(WA)이 2022년에 새로 발표한 1발당 30초 (6발 108초, 3발 90초)에 활을 쏘는 규정을 적용했습니다. 이전에는 1발당 40초 (6발 240초)로 활을 쐈습니다.

(2021 Getty Images)

여자부에서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이가현이 최종 2차 평가전에서 1위에 오르며 가장 먼저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23살의 이가현은 2019년 유스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으며, 올해 아시안게임에 데뷔하게 됩니다. **강채영**은 최종 1차전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결국 두 번째로 대표팀에 합류했습니다. 올림픽 3관왕이자 세계 랭킹 1위 **안산**이 3위를 차지했으며, 리우 2016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최미선**이 4위로 오랜만에 대표팀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한편, 도쿄 2020 단체전 금메달 멤버 장민희는 2차 선발전에서 탈락했습니다.

(justin setterfield)

대한민국 남자 간판 **김우진**이 1위로 태극마크를 거머줬으며, 그 뒤로 도쿄 2020 단체전 금메달 주역들인 막내 **김제덕**과 맏형 **오진혁**이 차례로 2,3위를 차지하며 대표팀에 합류했습니다. 2018 아시안게임 개인전과 단체전 은메달리스트 이우석이 마지막 남은 한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2021년 현역 은퇴의사를 밝혔던 맏형 오진혁의 이름이 눈에 띕니다. 41살의 오진혁은 2개의 금메달을 포함해 총 3개의 올림픽 메달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0년부터 2018년까지 3차례의 아시안게임에서 4개의 메달을 거머줬습니다. 그는 2017년 나날이 심해지는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을 때, 회전근 4개 중 3개가 끊어졌다는 진단을 받고 은퇴의 기로에 선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진혁은 리우 2016 행 티켓을 놓친 이후, 올림픽 무대에 대한 갈망이 더 커졌기에 현역 생활을 이어가기로 결정했고 밝혔습니다.

사실, 오진혁은 도쿄 2020 단체전 금메달 이후 마지막으로 유독 인연이 없었던 세계선수권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활을 놓으려고 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9월에 열렸던 세계선수권에서 동생들과 금메달 합작에 성공했지만, 개인전은 16강전에서 탈락했습니다. 노장의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맏형은 "이번 대회(2021년 세계선수권)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선수 생활에서 아쉬움을 남기지 않으려고 했는데, 뭔가 찜찜한 기분이 남았습니다,"라는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결국 다시 한번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통증은 어차피 안고 가야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경기에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단체전 메달을 따는 게 항상 최우선의 목표입니다."

김제덕은 선발전을 마친 후 첫 아시안게임 무대를 앞두고 "일단은 작년에 이어서 도쿄 올림픽 멤버 형들이랑 같이 나가게 됐는데 이번에도 똑같이 형들을 따라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 따라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소감을 말했습니다.

리커브

여자부

이가현(대전체육회), 강채영(현대모비스), 안산(광주여대), 최미선(순천시청)

남자부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경북일고), 오진혁(현대제철), 이우석(코오롱엑스텐보이즈)

컴파운드

여자부

김윤희, 송윤수, 소채원(이상 현대모비스), 오유현(전북도청)

남자부

김종호(현대제철), 양재원(울산남구청), 최용희(현대제철), 강동현(대구시양궁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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