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2024 올림픽 탁구: 한국 대표팀·주요 일정 미리보기

기사작성 Min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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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2020 - Shin Yubin, Jeon Jihee
촬영 2021 Getty Images

그간 올림픽 대회에서의 부진을 딛고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탁구 대표팀이 혼합 복식과 남녀 단체전에 나서 런던 2012 이후 12년 만의 메달에 도전합니다.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경기는 개회식 다음날인 7월 27일부터 폐회식 전날인 8월 10일까지 아레나 파리 쉬드에서 개최됩니다.

올림픽 대회 기간 내내 탁구 경기를 즐길 수 있는데요, 전반부에는 남녀 단식과 혼합 복식 등 개인전 경기가, 그리고 대회 후반부인 8월 5일부터는 남녀 단체전 경기가 펼쳐집니다.

한국 탁구 대표팀은 전 종목에 출전권을 획득하며, 15일 간의 기나긴 여정을 위해 7월 20일, 파리행 비행기에 오릅니다.

1988 서울 올림픽에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탁구는 그동안 중화인민공화국이 지배해 왔는데요, 지금까지 9번의 올림픽을 치르면서 중국팀에 돌아간 메달 수는 총 60개(금메달 32개 포함)나 될 만큼 압도적입니다.

한국은 중국 다음으로 많은 올림픽 메달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팀과 상대해 유일하게 대적할 수 있는 상대로 여겨졌죠.

한국 대표팀은 탁구 종목의 올림픽 데뷔전인 서울 1988에서 메달 4개를 획득하며 전성기의 시작을 알렸고, 당시 남자 단식에 출전한 유남규와 여자 복식에 출전한 현정화-양영자 조가 초대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린 바 있습니다.

1988 서울 대회 이후 이어진 바르셀로나 1992(5개), 애틀랜타 1996(2개), 시드니 2000(1개), 아테네 2004(3개), 베이징 2008(2개), 런던 2012(1개)에서도 계속해서 승전고를 울리며 7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해 '에이스 종목' 노릇을 톡톡히 해 왔습니다.

런던 2012 탁구 남자 단체전 은메달 획득 후 시상대에 선 한국 남자 대표팀

촬영 2012 Getty Images

한국 대표팀은 지난 두 대회(리우 2016, 도쿄 2020)에서는 노메달에 그쳤지만, 도쿄 대회에서 활약을 펼친 '삐약이' 신유빈을 필두로 세계 무대에서 화려한 실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달 한국 여자 탁구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한 이은혜의 합류를 끝으로 이제, 파리 2024에 나설 한국 선수단이 전부 확정되었습니다.

[국가올림픽위원회(NOC)만이 각국을 대표하여 올림픽에 참가할 권한이 있기에, 각 NOC의 선발 기준에 따라서 파리 2024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선발해 선수단이 구성됩니다. 자세히 알아보기.]

Olympics.com과 함께 한국 선수단의 파리 2024 탁구 경기 관전 포인트 3가지를 알아보세요.

관전 포인트 1 – 혼합 복식 한국 최초 메달 가능성

한국의 에이스 혼합 복식조인 신유빈-임종훈 조는 애초부터 파리 올림픽을 겨냥해 전략적으로 꾸려진 복식조로, 지난 2년 간 국제 무대에서 호흡을 맞춰 왔습니다.

지난 해부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주요 국제 대회에 출전해 WTT 컨텐더 리우 2023, WTT 스타 컨텐더 고아 2024, WTT 컨텐더 리우 2024, WTT 컨텐더 라고스 2024 등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랭킹 2위까지 뛰어 올랐습니다.

특히 작년 10월에 열린 제19회 아시안게임에서는 신유빈과 임종훈이 동메달을 획득하며 실력도 입증했지만 통통 튀는 매력을 전 세계에 각인 시켰는데요, 그들만의 유쾌한 케미로, 또 긍정적인 에너지로 파리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됩니다.

신유빈-임종훈 조는 지난 6월까지 내내 랭킹 2위를 유지하다가 올림픽에 출전하기 전 마지막 국제 대회인 WTT 스타 컨텐더 방콕 2024에서의 부진으로 일본의 하리모토 토모카즈-하야타 히나 조에 2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는데요, 신유빈-임종훈은 대진에 따라 준결승 이전에 중화인민공화국과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혼합 복식에서 왕추친과 만날 때마다 '괜히 세계 1위가 아니구나'라고 생각한다는 신유빈이 파리 올림픽에서 왕추친의 힘을 견뎌낼 무기를 장착했을까요?

평창 아시아선수권대회 혼합 복식조 신유빈-임종훈

촬영 평창 아시아선수권대회 조직위

관전 포인트 2 – 단식 4번 시드 '삐약이' 신유빈의 비상

'탁구 신동'에서 '삐약이', 그리고 더 성장해 이젠 한국 탁구의 '아이돌'이 된 신유빈에게도 그의 두 번째 올림픽인 파리 2024까지의 여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신유빈의 데뷔전인 도쿄 2020에서 '삐약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주목 받기 시작했는데요, 탄탄대로를 걸을 것만 같았던 그에게 갑자기 찾아온 부상이 발목을 잡았죠.

2022년 1년 동안 부상과 재활, 수술까지 감행하며 탁구와 멀어지다 처음 나간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탁구와의 인연'에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는 신유빈.

이후 파트너 전지희와 함께 2023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복식 은메달, 제19회 아시안게임에서 21년 만에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도쿄 2020 여자 단식에 출전한 신유빈

촬영 2021 Getty Images

신유빈은 복식에서만 뛰어난 게 아닙니다.

작년부터 단식 랭킹 10위 내에 계속 들며 현재는 7위와 8위를 왔다갔다 할 만큼 단식에서도 실력이 검증된 선수입니다.

이러다보니 신유빈은 이번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무려 4번 시드를 받고 경기에 나서게 됐습니다.

가장 난적으로 꼽히는 중국 선수들도 '올림픽 단식에는 NOC당 2명까지만 출전이 가능하다'는 규정으로 1위와 2위만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기에, 시상대 위에는 무조건 비중국인 선수가 한 명 이상은 서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노력을 바탕으로 유리한 시드 배정을 받은 신유빈은 메달보다도 자신만의 탁구에 집중하다보면 결과도 따라오지 않겠느냐고 말합니다.

일단 제 탁구가 탄탄해지면 어느 종목이든(단식이든 복식이든) 개인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 탁구를 먼저 잘 만들어내고 싶어요.

(신유빈, Olympics.com)

관전 포인트 3 – 새 멤버로 구성된 단체전에서 메달 사냥

남자부에서는 장우진, 여자부에서는 신유빈과 전지희 이외의 다른 세 명의 선수들은 이번이 올림픽 첫 출전입니다.

특히 조대성과 이은혜는 6월 말에 올림픽 대표로 확정이 되어 새로 합류하게 됐는데요, 현재 남자는 5번 시드, 여자는 3번 시드를 받아 메달에 도전합니다.

남자 탁구 대표팀은 지난 2월 홈그라운드에서 열린 2024 부산 세계선수권에서 준결승까지 오르며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당시 준결승에서 중국과 붙어 장우진이 왕추친을 3-1로, 이상수마롱을 3-2로 꺾는 성과를 얻기도 했죠.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는 이상수가 빠지고 그 자리를 '젊은 피' 조대성(랭킹 20위)이 메웠는데요, 조대성 또한 지난 해 WTT 스타 컨텐도 고아 대회에서 당시 세계 랭킹 1위 판젠동을 3-2로 꺾는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장우진, 임종훈, 조대성이라는 새로운 멤버들로 구성된 올림픽 대표팀이 지난 두 대회 노메달의 수모를 꺾고 시상대 위에 오를 수 있을까요?

파리 올림픽 결단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

한편, 여자부에서는 세계 랭킹 8위의 신유빈, 14위의 전지희와 국내 올림픽 대표 선발전 1차와 2차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당당히 남은 한 자리를 차지한 이은혜가 8월 5일부터 열리는 단체전 경기에 나서 메달 사냥에 나섭니다.

올림픽에서 단체전은 4개의 단식 경기와 1개의 복식 경기로 구성이 되어 있어 복식조의 기량도 매우 중요한데요, 2023 세계선수권 은메달, 2022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빛나는 신유빈-전지희가 단체전 멤버로 구성이 되어 있어 든든할 예정입니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중국, 일본에 이어 3위에 자리하고 있어 랭킹 상으로는 메달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요.

여자 대표팀은 남녀 단체전이 처음 올림픽에 도입된 베이징 2008에서의 동메달을 끝으로 메달 입상에 실패했기에, 이번에 파리에서는 16년 만에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지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파리 2024 탁구: 한국 선수단

남자부

  • 장우진(무소속)
  • 임종훈(한국거래소)
  • 조대성(삼성생명)

여자부

  • 신유빈(대한항공)
  • 전지희(미래에셋증권)
  • 이은혜(대한항공)

파리 2024 탁구: 주요 메달 경기 일정

파리 2024 탁구 전 경기 일정 보기

모든 시간은 한국 시간. 파리 현지 시간 +7시간

혼합 복식 메달 결정전

  • 7월 30일 화요일 20:30~

여자 단식 메달 결정전

  • 8월 3일 토요일 20:30~

남자 단식 메달 결정전

  • 8월 4일 일요일 20:30~

남자 단체전 메달 결정전

  • 8월 9일 금요일 17:00~

여자 단체전 메달 결정전

  • 8월 10일 토요일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