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희-신유빈 조가 5월 27일(현지시간) 진행된 2023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복식 결승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의 첸멍-왕이디에게 3-0(8-11, 7-11, 10-12)으로 패하며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전지희-신유빈 조는 대표팀 '삐약이'와 '맏언니'의 조합으로, 준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쑨잉샤-왕만위 조를 꺾고 결승에 올라 다시 한번 중화인민공화국의 복식조와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한국 여자 탁구에서 1993년 현정화의 단식 우승 이후로 30년 만에 세계선수권 결승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던 전지희와 신유빈은 1987 대회 이후 사상 두 번째 여자 복식 금메달을 꿈꿨지만, 첸멍-왕이디에 막혀 다음 도전을 기약했습니다.
그러나 전지희-신유빈은 한국 여자 탁구 사상 첫 세계선수권 여자 복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대한민국 남녀 복식 조는 이번 더반 대회에서 사상 첫 동반 은메달 수확이라는 새 기록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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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멍-왕이디 조는 1게임부터 큰 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며 전지희와 신유빈을 몰아붙였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복식조는 3-10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8-10까지 쫓아가며 어느정도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첫 번째 게임의 상승세가 두 번째 게임까지 이어지며 전지희-신유빈 조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의 명경기를 계속해서 연출했지만, 후반부에 밀리며 두 게임을 내리 내주고 말았습니다.
초반 기세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밀리는 상황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던 대한민국의 두 선수는 세 번째 게임에 들어와서도 여전히 고전했습니다.
3게임 2-3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오광헌 감독이 타임아웃을 요청하며 흐름을 끊어보려 했고, 전지희와 신유빈은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뒷심을 발휘했습니다.
그들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고군분투했지만, 여전히 만리장성의 벽은 높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세계 랭킹 1위 조를 꺾으며 이변을 일으켰던 전지희-신유빈은 이번 대회 여자 탁구에서 유일한 메달을 일궈내며 한국 탁구의 희망이라는 것을 입증해 보였습니다.
2023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
여자 복식
금메달🥇 첸멍-왕이디 (CHN)
은메달🥈전지희-신유빈 (KOR)
동메달🥉 쑨잉샤-왕만위 (CHN) / 키하라 미유-나가사키 미유 (JP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