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아이스댄스 김지니-이나무 인터뷰: "한국 최초 청소년 올림픽 출전이기에 간절하게 임하고 싶어요" 

한국 피겨스케이팅 대표팀이 네 번째 동계 청소년 올림픽 대회를 치르면서 사상 처음으로 아이스댄스에 출전합니다. Olympics.com이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김지니-이나무 페어의 강원 2024 여정을 들어봤습니다: "YOG 처럼 큰 대회는 처음이지만, 그냥 유쾌하게 최선을 다하자"

5 기사작성 EJ Monica Kim
Korean ice dancer Kim Jinny-Lee Namu at Gangwon 2024
(Gangwon 2024)

"사실 올림픽을 나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을 아직 하진 못했어요. 그렇지만, 청소년 올림픽도 상상하지 못했는데 지금 나가게 됐잖아요. 그러니까 올림픽도 꿈꾸면서 계속 달려 나가면, 나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생겼어요." (강원 2024 한국 아이스댄스 대표 김지니)

"올림픽은 아니지만 그래도 청소년 올림픽이기에, 피겨 선수로서 굉장히 뜻깊다고 생각합니다." (강원 2024 한국 아이스댄스 대표 이나무)

Olympics.com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2007년 동갑내기 한국 아이스댄스 주니어 국가대표 김지니-이나무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들은 어쩌다가 아이스댄스 페어가 됐을까요? 또한, 강원 2024를 탄생하게 한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기억하고 있을까요? 아이스댄스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아래에서 한국 아이스댄스의 유망주 김지니-이나무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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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니와 이나무를 손잡게 해준 아이스댄스

7살 때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한 김지니는 사실 4년 전 빙판 위를 떠나려고 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그만두려고 했거든요. 싱글 선수였을 때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스트레스를 조금 많이 받았거든요."

그러나 김지니에게 손을 건넨 건 아이스댄스였습니다.

김지니는 "그때 코치님이 아이스댄스를 한 번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나무랑 만나서 몇 번 타봤죠. 타면서 느낀 게, 아직도 스케이트가 너무 좋은 거예요"라고 말했습니다.

"점프가 없으니깐 아이스댄스는 조금 부담이 적지 않을까 해서 시작하게 됐고, 여기까지 왔네요."

이나무는 한국 피겨스케이팅 유망주들 처럼 역시나 '연아 키즈'입니다. 단, 이나무는 밴쿠버 2010이 아닌 소치 2014를 보고 피겨스케이팅에 관해 알게됐습니다.

이나무는 "길을 걷다가 우연히 김연아 선수 경기를 처음 봤는데요, 그게 제가 처음으로 본 올림픽 경기였고, 그때 처음으로 피겨스케이팅이라는 걸 알았죠"라고 말했습니다.

"원래는 하키로 스케이트에 입문했는데요, 스케이팅 기술을 연습할 때 피겨가 도움이 된다고 해서 시작했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쯤 본격적으로 남자 싱글을 연습했어요."

그리고 이나무는 중2가 됐을 때 아이스댄스 전향을 제안 받게 됩니다.

"사실 조금 당황스러웠어요. 저한테는 피겨스케이팅이라고 하면 싱글밖에 없었거든요. 그래서 아이스댄스랑 싱글을 병행하다가, 올림픽에 나갈 기회가 생겨서 캐나다에 오게 되면서부터 아이스댄스에 집중하게 됐어요."

이젠 둘이 함께 더 큰 무대로 향합니다.

이나무는 "지니가 실수를 하든, 제가 실수를 하든, 끝나고 나서 다음 경기에서는 더 잘하자 서로 격려하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지니는 "저희가 아직 그 어떤 대회에서도 시도하지 않은 리프트를 연습 중인데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에 맞춰서 새로운 리프트를 완벽하게 보여줄 수 있게 하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한국 아이스댄스 최초 YOG 데뷔

한국 피겨스케이팅 대표팀은 인스브루크 2012부터 로잔 2020까지 3회 연속 청소년 올림픽(YOG) 남녀 싱글에 출전해 금메달 1개를 수확했습니다.

김지니는 선배 유영이 로잔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YOG 존재를 알게 됐습니다.

"유영 언니가 나갔을 때 '아, 이런 올림픽도 있었구나'라고 생각했죠. 아이스댄스에는 아무래도 저희가 최초로 나가니까, 감회가 좀 남다른 것 같아요. YOG에 나갈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해 보지 않았기에 더 간절하고, 열심히 하고 싶어요."

이나무는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마지막 아이스댄스 팀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너무 뜻깊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김지니는 강원 2024에서 해외 선수들과 한국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렌다고 전했습니다.

"저희가 캐나다에서 훈련하기에 개회식은 못 가봐서 아쉽지만, 폐회식에는 참석하거든요. 저희 코치님도, 동료들도 한국 음식도 너무 좋아하고, 케이팝 스타들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들떠있어요."

김지니와 이나무의 목표는 한국 관중으로 꽉 찰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시즌 베스트 점수를 획득하고, 메달을 목에 거는 것입니다.

이나무는 "3위안에 드는 게 팀으로서의 목표고, 제 개인적인 목표는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모든 걸 전부 다 보여드리는 거예요"라고 밝혔습니다.

"선수들은 본인의 경기 내용이 마음에 안들면 자책하고 막 후회하거든요.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최선을 다해서 꼭 후회없이 경기하고 싶어요."

롤 모델: 평창 2018 아이스댄스 스타들

김지니는 4년 전 아이스댄스를 시작한 뒤 평창 2018 대회 경기 영상을 찾아봤습니다.

"사실 당시 TV로 볼 때도 아이스댄스 자체엔 관심이 없었어요. 아이스댄스를 시작하고 나서 경기 영상을 다 봤는데요, 테사 버츄와 스콧 모이어 경기는 엄청났어요."

이나무 역시 '물랑루즈'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선곡한 테사 버츄와 스콧 모이어의 프리댄스를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그 물랑루즈 프리댄스 프로그램을 본 뒤 처음으로 전율이라고 해야 하나요? 아직까지도 잊지 못하겠어요. 그 이후부터 계속 쭉 제 롤 모델이에요."

한국 유망주들은 20년 만에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역대 두 번째 한국 아이스댄스팀 민유라-알렉산더 겜린이 아리랑을 선곡한 프리댄스를 보고 감동 받기도 했습니다.

이나무는 "제가 평창 올림픽이 열렸을 때 아이스댄스 경기를 봤는데요, 우리나라 선수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나라를 대표하는 노래로 연기했다는 게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감동적이었고, 막 애국심도 더 생기더라고요"라고 말했습니다.

취미: 랜덤 댄스·클라이밍

청소년 선수들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고된 훈련이 끝난 후 어떻게 기분 전환을 할까요?

먼저 김지니는 빙판 위뿐만 아니라 빙판 밖에서도 댄스를 즐긴다고 합니다.

"저는 여기(밴쿠버)에 있으니깐 딱히 취미가 없지만, 그냥 춤추는 걸 엄청 좋아해요. 그래서 그냥 사람 없는 공간에서 춤추곤 해요 (웃음). 아이돌 춤을 출 때도 있고, 유튜브에서 랜덤 플레이 댄스를 틀어놓고 추기도 하고 그래요."

이나무는 장르 불문 음악을 듣는 것이 취미라고 합니다.

"저는 평소에 음악 듣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스트레스받거나 힘들면, 바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죠."

음악을 들으면서 다음 프로그램에 넣고 싶은 곡도 찾거나 할까요?

"제가 나중에 하고 싶은 곡은 영화 '아마겟돈' OST인 '앤드 아이 돈 워너 미스 어 띵(And I don’t wanna miss a thing)'이에요."

이나무는 이어서 스포츠클라이밍도 종종 한다고 밝혔습니다.

"주말마다 친구들과 클라이밍을 자주 하러 가요. 확실히 체력단련에도 좋아요."

서로에게 한마디

"우리가 이제 3년 정도 아이스댄스를 같이 했는데, 정말 많은 일도 있었고, 좋은 일도 있고 힘든 일도 있었는데, 그래도 지금까지도 나랑 같이 타 줘서 고마워. 덕분에 이런 기회를 얻고 행복한 기억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 (김지니, Olympics.com)

"사실 3년이 길다면 길고, 또 짧다면 짧은데, 그 시간 동안 내가 많이 부족했던 걸 알지만, 그래도 너가 잘 리드해 주고, 날 많이 배려해 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 이번 청소년 올림픽도 너무 부담 갖지 말고, 그냥 우리가 하던데로 유쾌하게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해. 항상 고마워!" (이나무, Olympics.com)

김지니와 이나무는 서로를 격려하며 1월 28일 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동계 청소년 올림픽 아이스댄스 무대에 오를 준비를 마쳤습니다. 아래에서 두 선수의 경기 일정 및 시청 방법을 확인해 보세요.

한국 아이스댄스 대표: 김지니-이나무

  • 쇼트프로그램: 아이 러브 로큰롤(I love Rock 'N Roll) & 올 쉬 원츠 투 두 이즈 댄스(All She Wants To Do Is Dance)
  • 프리스케이팅: 영화 '위대한 쇼맨' OST

아이스댄스 경기 일정

  • 1월 28일 일요일: 13:30-15:10 - 아이스댄스 리듬댄스
  • 1월 30일 화요일: 11:30-13:50 - 아이스댄스 프리댄스

팀 이벤트 경기 일정

  • 2월 1일 목요일: 11:30-17:30

관련 기사: 강원 2024 피겨스케이팅 경기 일정 미리보기

한국 선수단의 역대 동계 YOG 피겨스케이팅 메달

로잔 2020: 금메달 🥇 여자 싱글 - 유영

한국 선수단의 역대 동계 YOG 피겨스케이팅 성적

인스브루크 2012

  • 남자 싱글: 이준형 4위
  • 여자 싱글 : 박소연 4위

릴레함메르 2016

  • 남자 싱글: 차준환 5위
  • 여자 싱글: 변지현 7위

로잔 2020

  • 남자 싱글: 차영현 5위

강원 2024 피겨스케이팅: 한국 선수단

남자 싱글

  • 김현겸(한광고등학교)

여자 싱글

  • 신지아(영동중학교), 김유성(평촌중학교)

아이스댄스

  • 김지니, 이나무 (이상 경기도빙상경기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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