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겸은 한국 안방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초 동계 청소년 올림픽 대회에 출전한 유일한 남자 싱글 대표입니다.
김현겸은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선수로서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세계 무대에 알린 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에서 한국 최초 남자 싱글 메달에 도전합니다.
Olympics.com과 함께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떠오르는 샛별 김현겸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세요.
차준환의 발자취를 따라
김현겸은 베이징 2022 남자 싱글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낸 뒤 이듬해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획득한 '피겨 왕자' 차준환을 보며 더 큰 꿈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김현겸은 "일단 커리어 면에서 준환이 형은 국내에서 남자 싱글의 레전드이시잖아요. 그게 가장 큰 이유이지만, 연기 부분에서도 정말 잘하는 선수시다 보니 그런 부분에서 좀 배우고 싶어요"라고 말했습니다.
"피겨 선수에게 있어서 가장 큰 대회는 올림픽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이번 청소년 올림픽(YOG)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대회이기에 조금 부담감도 있어요. 그렇지만, 차준환 형도 출전한 경험이 있는 YOG를 열심히 준비하고 싶어요."
2016년 먼저 YOG를 경험한 차준환에게 받은 조언이 있을까요?
"(준환이) 형도 4대륙선수권 및 세계선수권 준비로 바쁜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응원해 주고 있어요."
꿈을 키워준 평창 2018
원래 축구소년이었던 김현겸은 혼자서 집중할 수 있는 운동을 찾다가 피겨스케이팅 부츠를 신게 됐습니다.
"제가 잠깐 축구 클럽에 다녔지만, 공도 못 다루고, 운동신경이 좋은 편이 아니거든요. 축구는 단체 스포츠이기도 하고요. 피겨스케이팅은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2007년생 김현겸은 6년 전 평창 올림픽을 집에서 TV로 챙겨봤습니다.
"원래 피겨도 전문적으로 목표를 가지고 시작했다기 보단, 일단은 선수 생활을 하자는 마인드였기에 그 전까지 크게 목표도 없었죠."
"올림픽이야 그전부터 계속 알고 있었지만, 확실히 평창 2018의 준환이 형 경기를 봤을 때가 올림픽을 의식했던 순간이 아닐까요?"
(김현겸, Olympics.com)
강원 2024 목표: 클린 연기
김현겸은 한 시즌 한 시즌을 보낼수록 섬세한 표현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주니어 선수이기에 점프는 차차 보완해 나가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은 스케이팅이나 예술점수(PCS) 부분에 좀 더 신경쓰고 있어요."
김현겸은 올 시즌을 위해 처음으로 외국인 안무가와 작업했습니다. 일본의 사카모토 카오리, 프랑스의 아담 샤오 힘 파 등 세계적인 선수들의 안무를 맡은 프랑스 출신 베누아 리쇼와 영화 '레퀴엠'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선곡한 프리스케이팅을 함께 작업했습니다.
"항상 신예지 안무가님과 함께 해왔는데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안무가인 베누아 리쇼와 함께 해보니 조금 색다른 느낌을 받아서 좋았어요."
"새 안무가님과 작업하면서 몸에 배어 있던 습관들을 바꾸는 게 어려웠지만, 좋은 변화라고 생각해요."
김현겸의 강원 2024 목표는 '클린 연기'입니다. 과연 메달도 바라보고 있을까요? 라이벌은 누구일까요?
그는 "일단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에서 떨지 않고, 클린 연기를 하고 싶은 게 가장 큰 욕심인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며 이어서 "저는 상대 페이스에 안 말리고 제 페이스대로 가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덧붙였습니다.
"제 강점은 점프 성공률이에요. 지난 시즌에 비해 쿼드러플 점프 등 고난도 점프를 더 넣어서 좀 힘들 거라고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성공률이 높아져서 되게 뿌듯해요."
마인드 컨트롤: "후회하지 않기"
김현겸의 피겨 선수 생활 중 이뤄낸 가장 큰 성과는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은메달 획득입니다.
"어느 정도 '잘하면 (파이널) 갈 수 있겠구나!' 했어요. 메달을 딱히 염두하고 있진 않았습니다. 이렇게 큰 대회도 일단 제 인생에서 처음이기도 했고, 또 이렇게 한국 최고 성적이라는 결과도 좀 좋게 나온 것 같아서 그 부분에 대해서 좀 자랑스러운 것 같습니다."
만약 김현겸이 1월 29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메달을 목에 건다면, 한국 남자 피겨 최초의 YOG 메달리스트가 됩니다.
그러나 김현겸은 메달보다는 '후회없는 경기'를 하는 걸 우선순위로 뒀습니다.
"메달부터 생각하면, 이런 큰 대회에서 경기할 때 괜히 좀 많이 긴장되고, 많이 위축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메달 생각은 최대한 안 하려고 하죠. 제 경기에 신경쓰면서 그때그때 해야 할 것만 생각하면 좀 더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더라고요."
"항상 인생을 최대한 후회 없이 살려고 하고 있습니다. 현재에 많이 집중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과거나 미래를 생각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면은 후회가 좀 덜하지 않을까 싶어가지고요."
좋아하는 과목: 수학
청소년 선수들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해야 하기에 고충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김현겸은 어떤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공부를 막 싫어하는 건 아니어서 학업 스트레스는 크게 없어요. 주말에 3시간씩 과외를 하면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등 내신 위주로 하고 있어요."
김현겸이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수학입니다. 혹시, 수학이 피겨스케이팅에 도움이 되는 점도 있는 걸까요?
그는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 같은 경우에는 크게 연관이 없을 수 있지만요, 저는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좋아해요"라고 말했습니다.
"시험에 그날그날 나오는 문제에 따라서 임기응변도 좀 필요하다 보니깐, 이런 점이 피겨랑 비슷한 부분 같기도 해요. 그래서 수학이 특히 재밌어요."
문화 교류: 외국 선수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불고기'
김현겸은 일본어를 꽤 유창하게 구사하는 어머니를 따라 일본어도 조금 할 줄 아는데요, 덕분에 최근 여러 국제 대회에 참가하면서 자주 본 일본 출신 나카타 리오 등과 친해졌습니다.
그는 일본 선수들을 포함해 여러 외국 선수들에게 한국의 맛있는 음식을 소개해 주려고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한국 음식을 제대로 알려 주고 싶어요. 먼저, 단짠 베이스로 외국인들도 쉽게 먹을 수 있는 불고기가 좋을 것 같아요."
한국 남자 싱글 대표: 김현겸
- 쇼트프로그램: 뮤직(Music) – 존 마일즈
- 프리스케이팅: 영화 '레퀴엠' OST
남자 싱글 경기 일정
- 1월 27일 토요일: 16:00-18:35 -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 1월 29일 월요일: 14:00-17:05 -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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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2024: 경기 시청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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