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최민정과 윤성빈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이 깃든 장소입니다. 최민정은 평창 2018 대회 1500m와 3000m 계주에서금메달을 차지하며 스무 살의 나이에 올림픽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윤성빈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스켈레톤에서 역사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대한민국 썰매 종목의 선구자가 되었습니다.
평창의 추억이 아직도 생생히 남아있는 오늘, 대한민국 동계 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 최민정과 윤성빈이 나란히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홍보대사로 임명되어 젊은 선수들을 위한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게 됐는데요, 신임 홍보대사들은 어린 선수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지 Olympics.com이 들어봤습니다.
최민정: "축제를 즐기면 좋겠어요"
"우선,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이 청소년 올림픽 대회를 축제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많이, 그리고 다양하게 즐기면 좋겠어요"라고최민정이 말했습니다.
"홍보대사로서 제 역할은 청소년들에게 정정당당한 경쟁과 승부에 대한 재미를 널리 알려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두 번의 올림픽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데요, 여러분도 자신이 준비했던 것을 믿고 평소에 하던 대로만 한다면 부담 없이 좋은 경기를 펼칠수 있을 거예요."
"홈 올림픽이란 걸 경험하기 위해선 타이밍이 좋아야 되고 운도 많이 따라야 해요." 윤성빈의 생각입니다. "그런 걸 제가 경험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좋았어요. 영광스러운 자리였고 마무리도 좋게 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런 경험들이 저에게 여전히 남아있고 아마 앞으로도 저한테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번 청소년 올림픽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한국 선수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익숙한 장소가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건 모든 운동선수들이 똑같은 것 같아요. 훈련을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하지만, 항상 시합에서 100 퍼센트를 발휘할 수는 없거든요. 그래도 홈에서 열리는 대회이니까 100 퍼센트에 가장 가까운 실력을 발휘할 기회라고 생각해요. 본인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하면 좋겠어요." - 윤성빈
최민정과 윤성빈 모두 비교적 어린 나이에 큰 성공을 거두며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큰 무대에서 어김없이찾아오는 긴장감과 부담감을 극복하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저는 시합하기 전에 긴장을 엄청 많이 하는 편이에요. 긴장될 때마다 크게 심호흡하는 경우도 많고요,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는 혼잣말을 하기도 하면서 긴장을 많이 풀어요.” – 최민정
윤성빈: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
윤성빈은 이제 운동을 시작하는 어린 선수들을 위해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초심이라는 건, 제 기준에서는 지킬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세상은 바뀌고 주변 사람들도 바뀌고 모든게 바뀌는데, 저만 똑같다면 그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본질을 잃지만 않으면 괜찮아요. 처음 시작할 때의 모습을 유지할 수는 없겠지만,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 어쨌든 선수들에게 중요한 건 경기이거든요. 경기 외적인 부분은 내려놓고 최선을 다하면 좋겠어요."
최민정은 선배들로부터 물려받은 지혜를 이번 기회를 통해 후배들에게 전수하고자 합니다.
"제가 청소년이었을 때에도 많은 조언을 들었는데요,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지금을 즐기라'는 말씀을 굉장히 많이들 하셨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에는 사실 그 즐기라는 말의 의미를 잘 몰랐는데요 지금 제가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결과가 어떻든, 어떻게 경쟁하든, 그런 모든 과정을 다 즐기면서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한편, 최근 현역에서 은퇴하기로 결심한 윤성빈은 강원 2024 대회 홍보대사로서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습니다.
"제가 어떻게 도움을 드리면 좋을까 생각해 봤는데요, 어린 선수들을 위해서 정신적인 부분을 도와주는 게 가장 효율적일 것 같아요. 앞으로는 제가 어떻게 보일지도 신경을 써야하지 않을까요.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은 우상으로 생각하고 롤 모델로 삼는 선수가 있는데요, 저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으니까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