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단독 인터뷰: 중요한 건 '즐기는 마음', 밀라노 코르티나 2026, 피겨 스타의 삶

'피겨 왕자' 차준환이 3월 25일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사상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한 뒤, Olympics.com과 단독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즐기면서 타자'라는 것을 배운 대회였어요."

3 기사작성 2023년 3월 28일 | Nick McCarvel & EJ Monica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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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Getty Images)

차준환이 3월 25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합계 296.03점으로 개인 최고 점수를 기록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대한민국 남자 피겨 간판스타는 지난해 1월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2022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사상 최초로 메달을 딴 쾌거 이후 약 1년여 만에 또다시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차준환은 Olympics.com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 결과는 좋은 타이밍에 나온 좋은 경험인 것 같아요"라며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소감에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서 "4대륙선수권에서도 우승했을 때, 물론 영광스러웠지만, 유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심판과 관객분들 앞에서 제 모든 걸 쏟은 연기를 보여드린 적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부상이나, 장비 등 여러 문제 때문에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런 경험으로 많은 것을 배웠기에, 제 모든 걸 쏟아서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특히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시즌에 들어서면서 치른 첫 세계선수권이기에, 첫 시작이 좋았던 것 같아요."

차준환: 중요한 건 '즐기는 마음'

'피겨 왕자' 차준환이 자신의 네 번째 세계선수권에서 얻은 것 중 가장 큰 것은 무엇일까요? 당연히 한국 남자 피겨 최초 메달일까요?

그는 "한국 남자 선수로서 첫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가 돼서 정말 영광이에요. 이번 대회는 제가 특히 많이 기대했고,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해내서 기뻤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대회 시작 전 그 타이틀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죠. 그러나 베이징 2022 이후 제 가족들과 동료들에게 '스케이트 탈 기회가 주어지기만 하면, 그냥 최선을 다해야지'라고 했기에, 제 연기 요소 하나하나에만 집중했어요. 즐기면서 하려고 하니까, 연습 때 했던 것들이 자연스럽게 나왔어요."

차준환은 5년 만에 세계선수권 데뷔전을 치렀던 일본 사이타마에 돌아와서, 크게 배운 것 중 하나가 '즐기는 마음'에 대한 중요성이라고 전했습니다.

"6분간 진행되는 위밍업을 위해 빙판 위에 섰을 때, 물론 긴장됐지만, 꽉 찬 관객석을 보고 그냥 '와우'라는 리액션이 나왔죠. 당시 든 생각은 '와 오늘은 진짜 즐기면서 스케이트를 탈 수 있겠다'라는 것이었죠."

"'즐기면서 타자'라는 것을 배운 대회였어요."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찰떡 호흡

"저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꽤 오래 함께 해왔네요. 이제 서로를 너무 잘 알아요."

차준환은 '피겨 여왕' 김연아밴쿠버 2010 금메달을 합작한 캐나다의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2015년부터 함께 했습니다.

"토론토 크리켓 스케이팅 클럽에서 훈련했을 때, 당시 하비(하비에르 에르난데스)와 유즈(하뉴 유즈루)가 세계선수권을 준비하고 있어서, 그들과 함께 훈련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제 실력도 향상될 수 있었죠."

차준환은 현재 한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젠 제가 한국에서 훈련하고, 토론토에서는 몇 번 정도만 가요. 그래도 이제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 대회장에서 바로 만나도,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돼요. 이젠 익숙하고, 항상 (함께 하면) 즐거워요."

밀라노 코르티나 2026 목표?

차준환은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대해 "아직 3년이나 더 남았네요. 평창 2018과 베이징 2022에 나갔던 경험으로 인해, 스케이터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많이 성장할 수 있게 됐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올림픽은 꿈의 무대이기에, 그 무대를 향해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 웃으면서, 즐기면서 스케이트를 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차준환은 다음 시즌 목표로 "물론 모든 부분을 향상하고 싶지만, 스케이팅 기술에 조금 더 집중하고 싶어요. 제가 특히 재밌어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쿼드 점프도 더 잘 해내고 싶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차준환은 다음 시즌 프로그램으로 클래식 음악과 현대 음악 중 어떤 장르를 염두에 두고 있을까요?

"지금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그런데 전 두 장르 다 좋아하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네요. 셰린 본(안무가)과 상의해 봐야겠어요. 또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요."

피겨 '스타'의 삶

차준환은 현재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이며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방송 활동과 화보 촬영 등 스타의 삶도 살고 있습니다.

그는 "물론 피겨 선수로서, 훈련이 가장 중요하고요, 수업도 들어야 하죠. 이 모든 걸 다 하고, 시간이 될 때 촬영, 방송 활동 등을 하죠. 그런 활동들로 리프레시돼요"라고 말했습니다.

피겨계가 지킨 '스타' 차준환은 연예계 활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만약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어요. 아마도 현역 생활을 마치고 나서겠죠?"

차준환이 세운 한국 남자 피겨 기록

한국 남자 피겨 시니어 최초 메달

  • ISU 그랑프리 파이널 동메달 (2018/19시즌, 캐나다 밴쿠버)
  • ISU 4 대륙선수권 금메달 (2021/22시즌, 에스토니아 탈린)
  • ISU 세계선수권 은메달 (2023, 일본 사이타마)

한국 남자 피겨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

  • 2022 베이징 올림픽 대회: 남자 싱글 종합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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