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들이 공개하는 2024년 새해의 결심
Olympics.com은 현재와 과거의 올림피언들에게 다가오는 새해의 결심에 대해 물어보고, 예전에 세웠던 목표들 중에서 어떤 것들이 불가능한 것이었는지도 알아봤습니다.
이제 새해가 되었으니, 2024년을 위한 새로운 결심을 만들 (그리고 웬만하면 지킬) 완벽한 시간이 온 셈입니다.
올림픽이 열리는 해인 만큼, 운동선수들의 가장 큰 목표가 파리 2024 대회 예선을 통과해서 본선에서 메달까지 따는 것이라는 걸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가오는 올림픽이 주요 관심사임에도 불구하고, 야심 찬 스포츠 스타들의 올해 결심이 반드시 운동과 관련된 것만은 아닙니다.
그럼 선수들의 새해 결심에 대해 알아보시고, 그들이 지난 해에 지키지 못했던 목표들은 어떤 것이었는지도 확인해 보세요.
새해를 위한 식단 변화
풍성한 휴가철을 보낸 사람들은 식단에 변화를 주는 것으로 새해를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올림피언이 되고 싶거나 곧 올림픽에 나가는 선수들에게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선택이 경기력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위대한 선수들에게도 약점은 있는 법입니다.
영국의 마라톤 주자 크리스 톰슨에게는 도저히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 있는데요, 그건 바로 영국의 '국민 간식'인 감자칩입니다.
"제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너무 좋아했던 거예요"라고 톰슨이 Olympics.com에 털어놓았습니다. "그동안 봉지 크기가 줄어들긴 했지만 도저히 끊을 수 없었죠."
"새해 결심으로 정해서 몇 번 끊어보려고 했지만, 그것도 오래 가지 못하고 결국 다시 돌아오게 되더라고요."
미국의 수영선수 카슨 포스터 역시 식단과 관련된 새해 결심을 지키느라 애를 먹었는데요, 매일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는 종목에서는 그게 그렇게 나쁜 일만은 아닙니다.
"저는 '설탕이 추가되지 않은' 제품만 먹어보려고 시도해 봤는데 정말 어렵더라고요. 운동선수들은 특히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기 때문에 뭐든지 먹어야 하거든요"라고 말한 포스터는 새해의 메뉴에서 빠질 가능성이 거의 없는 먹거리를 하나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저랑 제 약혼녀는 아이스크림 먹는 걸 좋아해요. 저는 훈련도 해야하고 몸매도 유지해야 하니까 자주 먹지는 않지만, 우리는 보통 2주에 한 번은 먹는 것 같아요. 밖에 나가서 아이스크림을 사먹는 거죠. 제가 즐겨 쓰는 치트키라고 할까요."
삶을 바꾼 결정과 감사인사를 전할 시간
새해의 결심을 확실하게 지킨 선수들 중 하나가 바로 브라질의 7인제 럭비 스타 루이자 캄포스인데요, 그녀는 고향을 떠나 브라질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로 터전을 옮기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는 어려웠을 테지만, 그녀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고 캄포스는 리우 2016 대회와 도쿄 2020 대회를 통해 두 번이나 올림픽 무대를 밟았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새해의 결심은 상파울루로 이사해서 운동선수의 삶을 사느냐, 아니면 제 고향 포르투 알레그리에 남아서 평범한 삶을 사느냐,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거였죠."
"상파울루로 오길 잘 했어요."
같은 브라질 출신의 2021 세계 양궁 선수권대회 남자 개인 리커브 은메달리스트 마르쿠스 달메이다에게, 새해는 오래가지 못할 결심을 세우는 것보다 지금 가진 것에 대해 고마워할 시간입니다.
"제 어머니는 섣달 그믐날 밤에 항상 감사하라고 가르쳐 주셨어요. 그러니까 뭔가를 바라는 건 아니지 않아요? 제가 원했던 건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제가 고마워했던 모든 건 기억할 수 있어요."
"올해에는 정말 감사할 일들이 많았어요."
인생의 목표, 운동의 목표, 인간다운 삶을 위한 필수요소
물론, 올림피언이라면 누구나 다가오는 올림픽과 관련된 결심을 최소한 하나는 세웠을 겁니다.
"수영이나 일상 생활에서 엄격한 태도를 유지하는 거라고 생각해요"라고 영국의 수영선수이자 올림픽 2관왕인 제임스 가이가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상적인 면에서는, 조금 더 에너지 넘치는 삶을 살면서 무관심과 피로를 극복하고, 그날의 기분에 휩쓸리지 않고 조금 더 활기차게 사는 거죠. 지금의 삶에 감사하면서 말이에요."
카보 베르데의 복싱선수 난시 모레이라는 앞으로 수 개월 동안 수 천명의 올림피언 지망생들이 공유하게 될 결심을 하고 있답니다.
"당연히 올림픽에 출전할 자격을 얻기 위해 열심히 싸우는 거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가능한 모든 걸 할 각오가 돼있어요."
브라질의 스케이트보드 선수 가비 마제투의 결심은 모든 운동선수들이 동감할만한 것입니다. "좋은 한 해를 보내고, 부상을 당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같은 브라질 출신의 스케이트보더 파멜라 호사는 아주 단순한 인간의 기본 욕구를 가지고 있는데요, 지난해의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팬아메리칸게임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느라 지친 그녀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좀 쉬고 싶어요!"
자신에게 너그러운 2024년이 되세요
물론,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는 높은 목표를 세울 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걷고 있는 기나긴 여정에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이탈리아의 태권도 스타 시모네 알레시오가 지키고자 하는 결심은, 항상 자신이 원하는 대로만 일이 흘러가지 않는다는 걸 받아들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넓은 야망에 집중하는 것임을 깨닫는 겁니다.
"올해 제가 세운 결심은 쉽게 좌절하지 않으면서, 한 가지 측면에 집착하는 것보다 큰 그림을 보는 겁니다."
"2023년의 출발은 좋았지만 제가 출전했던 세 번의 대회에서 메달을 따지 못하면서 초라하게 끝났는데요, 그래서 1년 내내 주변에서는 이렇게 얘기해 주더라고요: '파리까지 가는 데에는 문제없을 거야…'라고요."
"저는 속으로 '아니야, 내가 진 거잖아. 아이구, 창피해. 조금 더 잘 했어야지'라고 생각했지만, 대표팀 사람들은 제게 '하지만 넌 잘 하고 있어. 걱정하지 말고 과정을 믿어봐'라고 말해주더라고요."
"그래서 저의 새해 결심은 아마도 개인적인 실수를 탓하지 말고 전체의 과정을 보는 게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