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특집: 연말연시에 펼쳐진 역대 최고의 명승부
코비 브라이언트와 샤킬 오닐의 맞대결, 복싱데이에 터진 기록적인 66골, 2016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창단 첫 우승의 순간 등을 포함한 크리스마스 시즌에 펼쳐진 명승부를 Olympics.com과 함께 알아보세요.
많은 사람들은 휴가 시즌이 되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가족 혹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반면, 프로 스포츠의 세계는 더욱 치열하게 돌아갑니다.
NBA, 프리미어리그, NFL 등은 연휴 기간 동안 전 세계 스포츠 애호가들을 즐겁게 만들어 줍니다.
2004년 크리스마스에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친 코비 브라이언트와 샤킬 오닐부터 영국 프리미어리그 1963/64 시즌 복싱데이(Boxing Day: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12월 26일)에 무려 66골이 터진 것까지, Olympics.com이 선정한 크리스마스 시즌의 명승부 순간을 소개합니다.
코비 대 샤크: 2004년 크리스마스에 펼쳐진 첫 맞대결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에서 8년 동안 함께 하며 3번의 우승을 차지한 후, NBA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와 샤킬 오닐이 처음으로 상대 팀이 되어 대결을 펼친 것은 2004년 크리스마스 당일이었습니다.
2003-04시즌 이후 샤킬은 마이애미 히트로 트레이드됐고, 코비는 레이커스와 재계약을 했는데요, 흥미롭게도 이번 대결은 두 스타가 모두 레이커스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후 거의 10년 만에 라이벌 구도가 형성이 되었기에, 전 세계 팬들은 그들이 맞서는 장면을 항상 원하고 있었습니다.
경기는 쉴 틈 없이 흘러갔고, 코비가 경기의 운명을 바꿀 버저 비터의 기회를 놓친 후 연장전에 돌입했습니다. 결국 히트는 레이커스를 단 2점차(104-102)로 꺾고 승리했습니다.
2004년 당시 경기는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NBA 정규 시즌 TV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2008년까지 이 기록은 깨지지 않았습니다. 두 선수 사이의 경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잦아들었고, 두 사람은 2020년 코비 브라이언트가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가까운 친구로 지냈습니다.
크리스마스 휴전
스포츠 역사상 가장 중요한 순간은 '크리스마스 휴전' 기간 중 일어났는데요, 제1차 세계대전 중 영국군과 독일군이 벌인 크리스마스 축구 경기가 가장 상징적입니다. 이는 스포츠의 힘을 보여주는 진정한 증거가 되었습니다.
임페리얼 전쟁 박물관(IWM)에 따르면 1914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영국군은 독일군이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는 것을 들었고, 양측이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소통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후 IWM에 소장되어 있는 군인들의 기록을 보면, 크리스마스 날 독일군과 영국군은 참호에서 나와 깃발을 교환하고 샴페인 병을 들고 축하하기도 했습니다. 이내 축구공 하나가 꺼내졌고, 수백 명이 경기에 참여하는 진귀한 장면이 탄생되었습니다.
휴전은 서부전선의 작은 지역에 국한됐지만, 수백 명의 사람들이 서로 친목을 도모하고 선물을 나누는 등 전날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하루 하고도 반나절 간의 비공식적인 휴전 이후, 군인들은 더 이상 섞이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고, 전쟁은 예전처럼 계속되었습니다.
4년 동안 제1차 세계대전이 지속되는 동안, 이 우호적인 스포츠 경기는 독일군과 영국군이 평화의 시간을 함께 함으로써 일시적으로 적대감을 줄이기도 했습니다.
기적적인 크리스마스 대역전극: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골든 스테이트를 상대로 4쿼터 14점차의 열세 극복
스테판 커리와 케빈 듀란트가 속한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르브론 제임스와 카이리 어빙이 이끄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간의 2016년 크리스마스 경기에서 종료 휘슬까지 채 10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워리어스가 94-80으로 크게 앞서며 승기를 다잡는 듯했습니다.
골든 스테이트는 1쿼터부터 3쿼터까지 캐벌리어스를 상대로 점수를 앞서고 있었으며, 4쿼터 초반 연속 7득점에 성공해 점수차를 14점차까지 벌려 놨습니다. 그러나 경기 시간이 9분 22초밖에 남지 않은 마무리 시점에서 모든 상황이 뒤바뀌면서 결국 NBA에서 벌어진 21세기 최고의 크리스마스 순간 중 하나로 기억될 명승부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7연속 득점의 마무리를 찍는 듀란트의 왼손 덩크슛으로 골든 스테이트의 관중들은 열광했지만, 그 후 경기 종료 2분 16초를 남긴 시점에서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카이리 어빙은 클리블랜드의 마지막 25득점 중 무려 13득점을 꽂아 넣으며 장내 열기를 한껏 끌어 올렸고, 경기 시간 3.4초가 남은 상태에서 클레이 톰슨을 상대로 페이드 어웨이 점퍼를 성공시켜 승부를 역전시키면서 결국 최종 점수 109-108로 캐벌리어스의 승리로 경기가 종료되었습니다.
1963년 복싱데이: 프리미어리그에서 터진 66개의 골
복싱데이 경기에서 하루에 66골이 터진 잉글랜드 축구의 디비전 1(현재 프리미어리그)은 가장 기억에 남는 크리스마스 순간 중 하나입니다.
12월 26일에 10개의 경기가 열렸으며 각 경기마다 높은 스코어가 터졌습니다. 하지만 정말 눈에 띄는 경기는 풀럼과 입스위치 타운의 경기였으며, 놀랍게도 이 경기는 10-1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하며 끝이 났습니다.
풀럼의 우측 윙어인 그레이엄 레가트가 단 3분 만에 3골을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이는 영국 축구 역사상 가장 빠르게 달성한 해트트릭이었습니다. 이 기록은 2015년 사우샘프턴의 공격수였던 사디오 마네가 2분 56초 만에 3골을 넣을 때까지 50년 동안 깨지지 않았습니다. 또, 번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6-1로 승리했습니다. 당시 10경기 중 단 두 팀만이 무득점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