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6일: 32번째 생일을 맞은 곽윤기의 올림픽 여정

오늘은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주장 곽윤기 선수가 태어난 날입니다. 올림픽 데뷔 무대였던 밴쿠버 2010을 시작으로 내년 2월 베이징 2022에서 12년간의 올림픽 여정을 마칠 준비를 하고 있는 곽윤기 선수에 대해 알아야 할 12가지를 정리해 봤습니다.

4 기사작성 EJ Monica Kim
곽윤기
(2016 Getty Images)

**곽윤기**는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첫 올림픽 무대를 밟았습니다. 그는 쇼트트랙 대표팀의 막내로 5000m 계주에 출전해 은메달 획득에 기여했습니다.

그를 오랫동안 본 팬이라면 붉은빛이 도는 머리카락을 날리며 올림픽 시상대 위에 등장해 당시 유행했던 걸그룹 춤을 추며 메달을 자축하는 세리머니를 했던 그의 모습을 잊지 못할 겁니다.

(2010 Getty Images)

그리고 막내였던 곽윤기는 평창 2018에서 맏형으로서 올림픽 무대를 다시 한번 밟았습니다.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황금 세대라고 불렸던 시대를 거친 그는 이제 대표팀 주장으로서 내년 2월 베이징에서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하기 위해 최후의 담금질에 들어갔습니다. Olympics.com이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곽윤기에 대해 소개합니다.

1.  생년월일

곽윤기는 1989년 12월 26일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2.   키

사실 곽윤기의 아담한 키에 대해 추측이 난무했습니다. 그러나 곽윤기는 2019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160cm라고 직접 밝혔습니다.

3. 운동 시작

곽윤기는 어렸을 적 몸이 허약한 소년이었습니다. 특히 그는 비염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빙상 종목이 비염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목동 아이스 링크장에서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4. 학업

곽윤기는 연세대학교 스포츠 레저학과 08학번 입니다.

5.   소속팀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2014년 고양 시청에 입단해 현재 고양 어울림누리의 빙상장인 ‘얼음마루’에서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6. 올림픽 대회

곽윤기는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500m와 5000m 계주에 출전했고, 그와 동료들(성시백, 이호석, 이정수 김성일)은 계주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는 2013년 발목 부상 여파로 2013-14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 탈락해, **소치 2014**의 무대에 설 수 없었습니다. 이후, 그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5000m 계주에 나서 토리노 2006이후 두 대회에서 연달아 놓친 금메달을 대한민국에 되찾아 오겠다고 다짐했지만, 초반 선두를 지킨 한국팀(임효준, 서이라, 황대헌, 김도균)은 20여 바퀴를 남기고 넘어진 뒤 결국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곽윤기는 **베이징 2022**에서도 개인 종목은 참가하지 않고, 계주 멤버로 나서 다시 한번 금메달을 노립니다.

(2018 Getty Images)

7. 국가대표

곽윤기는 2007/08시즌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사실 곽윤기는 2010년 세계선수권 관련 선수 선발 과정에서의 ‘담합 파문’으로 그해 7월 이정수와 나란히 대한빙상연맹으로부터 6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아팠던 만큼 더 성숙해져 돌아왔습니다.

곽윤기는 2012년 3월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상하이, 중국)에서 500m와 50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땄고, 1500m에서 은메달을 그리고 1000m에서는 금메달을 거머쥔 뒤, 상위 8명이 겨루는 3000m 슈퍼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선수 생활 사상 첫 개인 종합 우승의 영광을 누렸습니다.

곽윤기는 2007/08시즌부터 2021/22까지 총 10시즌을 국제 무대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함으로써, 쇼트트랙 선수로서는 역대 최다 시즌 동안 태극마크를 단 선수로 등극했습니다.

(2012 Getty Images)

8. 부상

곽윤기는 승승장구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지만 2013년 3월 발목이 부러져 철심을 박는 큰 수술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는 한달 만에 극적으로 빙판 위에 복귀해 4월 소치 동계 올림픽을 앞둔 2013/14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했습니다. 경기에 뛴 것은 기적 같은 일이었지만, 결국 종합 8위로 마감하며 대표팀에는 승선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긴 재활을 마치고 2014/15시즌에 다시 대표팀에 합류했습니다.

9. 징크스

많은 선수들이 시합 전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며, 할 수 있는 한 모든 운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곽윤기 또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평창 2018이 끝난 뒤 출연한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과거에 집착했던 ‘속옷 징크스’에 대해서 털어놨습니다.

그는 시합 기간 일주일 전에 입어야 할 속옷을 순서대로 배치하고, 특히 중요한 시합이 있는 날에는 빨간 속옷을 입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시합의 일정이 변경되면 속옷들을 다시 ‘재배치’ 해야 하기 때문에 수고를 덜기 위해서 결국 속옷 색과 모양을 모두 동일하게 바꿨다고 밝혔습니다.

10. 좌우명

곽윤기의 좌우명은 “꿈은 이뤄진다” 입니다.

11. 취미

그는 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지만, 아마도 어떤 이들에게는 ‘유튜버’로 더 유명할지도 모릅니다. 그는 2019년 8월 유튜버 채널 ‘꽉 잡아 윤기’를 개설했고 현재는 17만 구독자 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그의 취미이자 활력소입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채널을 통해 쇼트트랙이 더 많은 관심을 받기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쇼트트랙 같은 경우는 4년마다 한 번씩 올림픽 덕분에 많은 국민들께 관심을 받는데, 올림픽만 기다리고 (있으셔서) 4년의 기다림을 제가 덜어드리기 위해, 또 그 아쉬움을 채워드리기 위해 유튜브를 하게 됐습니다” -유튜브 채널 ‘꽉 잡아 윤기'

12. 마지막

곽윤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베이징 2022 출전권과 자신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올림픽 금메달의 간절함을 담은 듯이 머리카락도 금빛으로 물들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지난 11월 마지막 월드컵 4차 대회의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며 극적으로 베이징 2022 진출을 확정 지었습니다.

올해 32살이 된 곽윤기는 내년 2월 전 국가대표 이호석에 이어 세 번의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남자 쇼트트랙 선수가 되고 역대 한국 쇼트트랙 올림픽 출전자 중 최고령자가 됩니다.

대표팀의 주장은 메달에 앞서 쇼트트랙 팬들에게 최고의 경기력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을 약속했습니다.

“많은 금메달을 여러분들께 안겨드리겠다는 말씀이나 장담은 이제는 어려울 것 같아요. (그러나) 포기하는 모습은 절대로 보실 수 없을 거고 기쁨을 주는 레이스 보여 드리고 싶어요.” -MBC 뉴스와의 인터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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