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배구: 한국 대표팀 결과 모아보기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무대에서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는 한국의 남녀 배구 대표팀이 나란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 명예 회복에 도전합니다. 그동안 세계적인 수준과 크게 벌어진 격차를 좁히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을 찾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5 기사작성 Olymp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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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10월 5일) 오후 항저우 사범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8강 E조 2차전에서 한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하 조선)에 세트 스코어 3-1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조선을 맞아 첫 세트를 19-25로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접전 끝에 2세트를 25-21로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3세트 초반 4-0으로 앞서나가면서 승기를 잡았는데요, 강소휘의 강력한 스파이크와 정호영의 날카로운 서브가 이어지면서 10-1로 멀찌감치 달아난 끝에 25-9로 3세트를 따내며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4세트 들어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진 가운데 양 팀이 19-19까지 팽팽히 맞섰지만, 이다현의 득점으로 다시 앞서기 시작한 한국이 강소휘의 3연속 득점에 힘입어 25-20으로 승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강소휘가 24득점으로 맹활약한 가운데 표승주와 이선우도 각각 12점과 11점을 올리며 선전했습니다.

8강 E조 1차전: 한국 0-3 중화인민공화국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수요일 (10월 4일) 저녁 항저우 사범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8강 E조 1차전에서 중화인민공화국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2006 도하 대회 이후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높이와 파워를 앞세운 중국의 공격에 고전을 면치 못한 한국은 12-25로 1세트를 내준 후, 2세트부터 공격이 살아나면서 중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한국은 세트 중반 한 때 16-12까지 앞서나갔지만 중국의 반격에 맥없이 무너지면서 21-25로 2세트마저 내주었습니다.

중국의 일방적인 흐름이 이어지면서 3세트에서도 16-25로 패한 한국은 나란히 2패를 기록 중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목요일 오후에 E조 2차전을 치른 다음 순위 결정전에 나설 예정입니다.

C조 2차전: 한국 3-0 네팔

월요일 (10월 2일) 오전 항저우 사범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C조 예선 2차전에서 한국이 네팔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습니다.

1세트 초반부터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나간 한국은 이선우의 공격 범실이 이어지며 한 때 11-14로 끌려가기도 했지만 침착하게 따라붙으면서 18-18 동점을 이뤘고, 강소휘가 날카로운 서브로 잇따라 득점에 성공하면서 25-21로 첫 세트를 따냈습니다.

2세트부터 안정감을 되찾은 한국은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며 25-14로 2세트를 가져왔고, 3세트에서도 파상 공세를 이어간 끝에 단 18분 만에 25-11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대회 첫 승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는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가 서브 4득점을 포함해 무려 19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고, 표승주와 이선우도 각각 10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C조 1차전: 한국 2-3 베트남

일요일 (10월 1일) 오전 항저우 사범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C조 예선 1차전에서 한국이 베트남과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역전패했습니다.

1세트 초반 잇따른 범실이 나오면서 0-3으로 끌려가던 한국은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동점을 이룬 다음 14-13으로 앞서나가면서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베트남은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하면서 스스로 무너지기 시작했고, 한국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몰아붙인 끝에 25-16으로 첫 세트를 따냈습니다.

베트남의 끈질긴 추격에도 불구하고 2세트에서도 25-22 승리를 거둔 한국은 그러나 치열한 접전 끝에 3세트를 22-25로 내주고 말았습니다. 승부처였던 4세트에서는 양 팀이 18-18까지 동점과 역전을 거듭하는 공방전을 펼쳤는데요, 그 이후로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베트남이 다시 25-22로 승리하면서 세트 스코어 2-2 동점이 됐습니다.

한국은 5세트 초반 3-1로 앞서나갔으나 베트남이 다시 6-4 리드를 잡았습니다.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의 타임 아웃 이후 한국이 다시 8-8 동점을 만들었는데요, 양 팀이 한 점씩 주고받으며 11-11까지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지만 베트남이 블로킹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앞서가기 시작했고 결국 15-11로 마지막 세트를 가져가며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구 조 편성

배구 남자부 경기는 대회 개회식보다 일찍 시작해 9월 19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되며, 현재 파리 2024 올림픽 예선 토너먼트가 진행되고 있는 관계로 여자부 경기는 그보다 늦은 9월 30일부터 10월 7일까지 펼쳐집니다.

대회 진행 방식은 남자부와 여자부가 조금씩 다릅니다. 19개 팀이 참가하는 남자부에서는 네 팀이 묶인 F조를 제외한 모든 조에 세 팀씩 편성돼 각 조 1위와 2위 팀들이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반면에, 13팀이 출전하는 여자부에서는 1차 조별 리그를 통과한 팀들이 2차 조별 리그에 다시 편성돼 준결승에 진출할 팀을 가리게 됩니다.

남자부

  • A조: 중화인민공화국, 키르기즈공화국, 카자흐스탄
  • B조: 이란, 네팔, 브루나이
  • C조: 대한민국, 인도, 캄보디아
  • D조: 차이니즈 타이페이, 파키스탄, 몽골
  • E조: 카타르, 태국, 홍콩 차이나
  • F조: 일본, 인도네시아, 필리핀, 아프가니스탄

여자부

  • A조: 중화인민공화국, 인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 B조: 태국, 차이니즈 타이페이, 몽골
  • C조: 대한민국, 베트남, 네팔
  • D조: 일본, 카자흐스탄, 아프가니스탄, 홍콩 차이나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구 일정 및 결과

모든 시간은 한국 시간 (현지 사정에 따라 세부 일정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남자부

  • 9월 20일 (수요일) 20:00 한국 2-3 인도 (27-25, 27-29, 22-25, 25-20, 15-17)
  • 9월 21일 (목요일) 15:30 한국 3-0 캄보디아 (25-23, 25-13, 25-15)
  • 9월 22일 (금요일) 20:00 한국 0-3 파키스탄 (19-25, 22-25, 21-25)
  • 9월 24일 (일요일) 20:00 한국 3-1 바레인 (25-19, 25-21, 19-25, 25-23)
  • 9월 25일 (월요일) 20:00 한국 3-1 태국 (25-19, 25-23, 23-25, 31-29)
  • 9월 26일 (화요일) 15:30 한국 3-2 인도네시아 (29-27, 19-25, 25-19, 21-25, 15-8) - 최종 순위: 7위

여자부

  • 10월 1일 (일요일) 11:30 한국 2-3 베트남 (25-16, 25-22, 22-25, 22-25, 11-15)
  • 10월 2일 (월요일) 11:30 한국 3-0 네팔 (25-21, 25-14, 25-11)
  • 10월 4일 (수요일) 20:00 한국 0-3 중화인민공화국 (12-25, 21-25, 16-25)
  • 10월 5일 (목요일) 15:30 한국 3-1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19-25, 25-21, 25-9, 25-20)
  • 10월 6일 (금요일) 5-8위 결정전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배구 선수단

남자부

  • 세터: 한선수(대한항공), 황택의(국군체육부대)
  • 리베로: 박경민(현대캐피탈)
  • 미들 블로커: 김민재(대한항공), 김준우(삼성화재), 김규민(대한항공)
  • 아포짓 스파이커: 허수봉(현대캐피탈), 임동혁(대한항공)
  •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대한항공), 나경복(국방부), 전광인(현대캐피탈), 정한용(대한항공)

여자부

  • 세터: 김다인(현대건설), 김지원(GS칼텍스)
  • 리베로: 김연견(현대걸설), 문정원(한국도로공사)
  • 미들 블로커: 박은진(정관장), 이다현(현대건설), 이주아(흥국생명), 정호영(정관장)
  • 아포짓 스파이커: 이선우(정관장)
  •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GS칼텍스), 권민지(GS칼텍스), 박정아(페퍼저축은행), 이한비(페퍼저축은행), 표승주(IBK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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