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수요일 (9월 20일) 오후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파리 2024 여자 배구 예선 토너먼트 C조 네 번째 경기에서 미국에 1-3으로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강소휘, 정호영, 이한비, 표승주, 박은진, 김다인 등이 선발로 나선 한국은 1세트 초반 강소휘의 3연속 서브 득점이 나오면서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표승주의 서브 범실로 미국이 한때 17-16으로 앞서기도 했지만 표승주와 이한비가 맹활약한 가운데 집중력을 유지한 한국이 25-20으로 첫 세트를 가져갔습니다.
그러나 2세트 들어 반격에 나선 미국은 초반 열세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점수를 쌓아나갔고,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2, 3, 4세트를 내리 따내며 세트 스코어 3-1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이로써 4전 전패를 기록한 한국은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더라도 현재 나란히 4승을 기록하며 1위와 2위에 올라 있는 이탈리아와 미국을 앞지를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이번 대회를 통한 파리 2024 본선 진출권 확보는 좌절 되었습니다.
3차전: 한국 2-3 독일
한국이 화요일 오후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파리 2024 여자 배구 예선 토너먼트 C조 세 번째 경기에서 독일에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습니다.
곤살레스 감독은 지난 2차전에서 선전했던 표승주를 선발로 내세웠고 주장 박정아 대신 문정원이 나서는 등 라인업에 다소 변화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독일은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인 끝에 순식간에 20-10으로 앞서나갔고 1세트를 25-13으로 가져갔습니다.
2세트 들어 반격에 나선 한국은 치열한 접전 끝에 한때 12-10까지 앞서나갔으나 다시 역전을 허용했고, 한때 18-18까지 따라붙었지만 결국 2세트마저 21-25로 내주고 말았습니다. 3세트부터 아웃사이드 히터 이한비와 미들 블로커 박은진이 교체 투입된 가운데, 초반에는 양 팀이 한 점씩 주고받는 시소 게임이 펼쳐졌습니다.
이한비의 연속 득점과 김다인의 날카로운 서브로 기세를 올린 한국은 11-7로 앞서나지만, 독일에게 추격을 허용하면서 리드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13-14에서 곤살레스 감독이 다급하게 타임아웃을 요청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한 번 넘어간 흐름을 다시 가져오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끈질긴 추격 끝에 다시 동점을 이룬 한국은 강소휘의 블로킹 득점으로 22-21, 전세를 뒤집었고 결국 이한비와 이다인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25-23 승리를 거뒀습니다. 4세트 들어서도 경기는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는데요, 치열한 공방전 끝에 한국과 독일이 22-22까지 팽팽히 맞섰고 강소휘의 연속 득점이 터져나오면서 25-22로 승리한 한국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5세트 들어 이주아의 연속 득점으로 산뜻하게 출발한 한국은 독일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끝까지 맞섰지만 6-6 동점 이후 점수 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독일이 앞서나가기 시작했고, 결국 15-7로 마지막 세트를 가져가면서 한국에 세 번째 패배를 안겼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와 이한비가 각각 18득점, 15득점을 기록하며 선전했고, 미들 블로커 박은진과 정호영도 각각 8점과 7점을 올렸습니다.
2차전: 한국 1-3 폴란드
이탈리아와의 1차전과 마찬가지로 박정아, 정호영, 권민지, 강소휘, 이주아, 김다인이 선발로 나온 한국은 첫 세트를 22-25로 내줬지만 두 번째 세트에서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26-24 승리를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세 번째 세트에서 21-25로 패한 후 일방적인 경기 흐름을 끊지 못하고 네 번째 세트에서도 9-25로 패하면서 또다시 완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는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와 표승주가 각각 16득점과 15득점을 기록하며 선전한 가운데, 미들 블로커 이주아와 정호영이 블로킹 포인트 3점 포함 각각 9점과 8점을 올렸습니다.
1차전: 한국 0-3 이탈리아
지난 토요일에 열린 C조 첫 번째 경기에서는 한국이 이탈리아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한 바 있습니다.
주장 박정아, 미들 블로커 정호영, 아웃사이드 히터 권민지와 강소휘, 이주아, 세터 김다인 등이 선발로 나선 가운데, 한국은 이탈리아의 거센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며 1세트를 11-25로 내주고 말았습니다. 한국은 2세트 들어 반격에 나섰지만 초반에 잡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0-25로 역전을 당했고, 3세트에서도 무기력하게 무너지면서 17-25로 패하며 경기를 마쳤습니다.
강소휘가 혼자서 10득점을 기록한 가운데 박정아가 6점을 거들었지만,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블로킹 득점이 3점에 그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도쿄 2020 대회 이후 세대 교체 과정에서 난항을 겪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까지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무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한국은 최근 태국 나콘라차시마에서 열린 2023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도 역대 최악의 성적인 6위에 그치면서 좀처럼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이번 파리 2024 여자 배구 예선 토너먼트에서 C조에 배정됐는데요, 이탈리아, 폴란드, 독일, 미국, 콜롬비아, 태국, 슬로베니아와 차례로 맞붙어 조 2위 안에 들어야 파리행 티켓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파리 2024 여자 배구 예선 토너먼트: 한국 국가대표 명단
- 세터: 김다인(현대건설), 김지원(GS칼텍스)
- 리베로: 김연견(현대걸설), 문정원(한국도로공사)
- 미들 블로커: 박은진(정관장), 이다현(현대건설), 이주아(흥국생명), 정호영(정관장)
- 아포짓 스파이커: 이선우(정관장)
-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GS칼텍스), 권민지(GS칼텍스), 박정아(페퍼저축은행), 이한비(페퍼저축은행), 표승주(IBK기업은행)
파리 2024 여자 배구 예선 토너먼트: 한국 경기 일정 및 결과
- 9월 17일 03:45 한국 0-3 이탈리아 (11-25, 20-25, 17-25)
- 9월 18일 00:30 한국 1-3 폴란드 (22-25, 26-24, 21-25, 9-25)
- 9월 19일 18:30 한국 2-3 독일 (13-25, 21-25, 25-23, 25-22, 7-15)
- 9월 20일 21:30 한국 1-3 미국 (25-20, 17-25, 19-25, 17-25)
- 9월 22일 18:30 한국 2-3 콜롬비아 (12-25 25-14 25-20 20-25 9-15)
- 9월 23일 21:30 한국 0-3 태국 (14-25, 16-25, 16-25)
- 9월 24일 18:30 한국 - 슬로베니아
*한국 시간 기준
한편, 국제배구연맹(FIVB)이 주관하는 파리 2024 올림픽 여자 배구 예선에는 총 24개 팀이 참가해 3개 조로 편성된 후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팀당 7경기를 치러 순위를 가리는데요, 조 편성은 지난 3월 스위스 로잔에서 진행된 추첨에 따라 다음과 같이 확정된 바 있습니다.
파리 2024 여자 배구 예선 토너먼트 (개최국)
- A조 (중국) - 중화인민공화국, 세르비아, 도미니카공화국, 네덜란드, 캐나다, 체코, 멕시코, 우크라이나
- B조 (일본) - 일본, 브라질, 튀르키예, 벨기에, 불가리아, 푸에르토리코, 아르헨티나, 페루
- C조 (폴란드) - 폴란드, 이탈리아, 미국, 독일, 태국, 콜롬비아, 대한민국, 슬로베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