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2023 AFC 아시안컵: 한국 대표팀 경기 일정 미리보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이 아시아축구연맹 (AFC) 아시안컵 카타르 2023 대회에서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합니다.

한국은 아시안컵 무대에 4회 연속으로 출전하는 주장 손흥민, 축구신동에서 태극전사로 성장한 이강인, 철벽 수비를 자랑하는 김민재 등, 공격, 중원, 수비 모든 분야에서 최정예 멤버를 총동원해 무려 64년 동안 이어진 타이틀 가뭄에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지난 1956년에 열린 제1회 대회와 1960년 서울에서 열린 제2회 대회에서 내리 우승한 이후 정상 도전에 번번이 실패했던 한국은 그동안 1972년, 1980년, 1988년, 2015년 등 네 번이나 준우승에 그치면서, '신흥 강호'였던 일본이 어느덧 통산 4회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축구의 맹주로 자리잡는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오랜 세월 동안 한국은 왜 아시아 무대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했을까요?

대회 초창기에 한국이 성공을 거둔 이후 이란이 1968년, 1972년, 1976년 대회에서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서아시아의 강세가 이어졌고 1980년에는 쿠웨이트가 결승전에서 한국을 물리치고 정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984년과 1988년에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중동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했고 1996년 대회 개최국 아랍에미리트연합을 물리치고 우승하면서 세 번째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한편, 1988년에야 처음으로 아시안컵 무대에 등장했던 일본은 자국에서 개최된 1992년 대회 결승전에서 사우디를 1-0으로 꺾고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000년 레바논 대회 결승전에서 또다시 사우디를 1-0으로 물리치고 두 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죠.

일본은 4년 후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도 베이징의 심장부 노동자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개최국을 3-1로 꺾고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2011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결승전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아시아 최강의 지위를 확인했습니다.

AFC에 편입된 이후 2007년 아시안컵에 처음으로 출전했던 오스트레일리아는 2015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당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던 한국을 물리치고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한국은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 2019년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열린 최근의 아시안컵에서 카타르에게 8강에서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예상했던 것보다 일찍 귀국길에 올랐는데요, 결국 그 대회에서 결승전에 진출한 카타르는 일본을 3-1로 꺾고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이번에 열리는 제18회 아시안컵을 앞두고 우승을 향한 한국의 각오는 남다른데요, 특히 개인적으로 네 번째 아시안컵 무대를 밟게 되는 주장 손흥민에게는 어쩌면 현역 시절에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릅니다.

클린스만: "우리의 목표는 우승"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달 말 대회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선수들의 눈빛에서도 그런 의지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황의조의 빈 자리에 대해서는 "조규성과 오현규 선수가 9번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고, 미드필드에도 손흥민과 황희찬 같은 득점력 있는 자원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밝힌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의 '뼈대'가 이미 갖추어져 있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아시안컵의 우승 후보들에 대해서는 "오스트레일리아, 이란,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등 우리를 꺾을 수 있는 강한 팀들이 많이 있습니다"라며, "일본과의 특별한 라이벌 관계에 대해 잘 알고 있는데요, 결승전에서 꼭 맞붙게 되기를 바랍니다. 일본이 강한 팀이란 건 알고 있지만 우리도 좋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우승을)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AFC 아시안컵 카타르 2023 대한민국 E조 경기 일정

• 1월 15일 (월요일) 20:30 대한민국 - 바레인
• 1월 20일 (토요일) 20:30 대한민국 - 요르단
• 1월 25일 (목요일) 20:30 대한민국 - 말레이시아

AFC 아시안컵 카타르 2023 대한민국 대표팀 (26명)

• 골키퍼: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HD), 송범근(쇼난 벨마레)
• 수비수: 김영권(울산HD),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울산HD), 김주성(FC서울), 김지수(브렌트포드), 설영우(울산HD), 김태환(울산HD), 이기제(수원삼성), 김진수(전북현대)
•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헨트), 이순민(광주FC),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황희찬(울버햄튼), 문선민(전북현대), 박진섭(전북현대), 양현준(셀틱FC)
•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