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2023 아시안컵: 한국의 E조 상대는 말레이시아, 요르단, 바레인

목요일 (5월 11일) 저녁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본선 추첨식에서 대한민국이 말레이시아, 요르단, 바레인과 함께 E조에 편성되었습니다. 아시아 대륙의 챔피언을 가리는 이번 대회는 내년 1월 카타르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2 기사작성 2023년 5월 11일 | 정훈채
Lee Kangin (left) and Son Heungmin (right)
(2023 Getty Images)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 (AFC) 아시안컵 본선 조별 리그에서 말레이시아, 요르단, 바레인과 맞붙게 됐습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세계 랭킹에 따라, 오스트레일리아, 이란,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개최국 카타르와 함께 시드를 받았는데요, 이어진 추첨에 따라 말레이시아, 요르단, 바레인과 함께 E조에 속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한국은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FIFA 월드컵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며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했지만, 이상하게도 정작 AFC가 4년 마다 개최하는 아시안컵에서는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하고 고배를 마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국은 1956년 제1회 아시안컵과 1960년 제2회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이후 지금까지 63년 동안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습니다.

클린스만: "우리의 목표는 우승"

도하 현지에서 추첨식을 지켜본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축구협회(KFA)와 인터뷰를 통해 다음과 같이 소감을 밝혔습니다.

"좋은 그룹이라고 생각합니다. '쉬운 조'라는 건 없거든요. 같은 조에 속한 나라들 모두 강한 팀들이고, 말레이시아와 요르단도 전력이 강하기 때문에 분석할 필요가 있어요. 말레이시아 감독이 한국인이기 때문에 특별한 만남이 될 것 같고요. 하지만 해볼 만한 조라고 생각하고, 우리가 조별 리그를 통과해서 끝까지 (결승전까지) 갈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좋은 조 편성이니까요."

본선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친선 경기를 가질 계획도 있다고 합니다.

"대회 직전에는 카타르나 중동 지역에서 한두 번 정도 평가전을 가질 계획입니다. 그 전에는 12월에도 K리그 시즌이 종료되면 국내에서 뛰는 선수들 위주로 두세 차례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우승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아시아에는 강한 팀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난 월드컵에서도 보셨겠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르헨티나를 꺾었고 일본은 독일과 스페인을 꺾었죠. 이란과 오스트레일리아도 정말 잘 했고요. 그렇게 강한 팀들과 맞붙게 되면 쉽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 팀도 매우 강하기 때문에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원래 이번 아시안컵은 올 여름 중화인민공화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COVID-19) 판데믹의 여파로 중국이 개최를 포기하면서, 한국과 카타르가 차기 대회 개최권을 놓고 경쟁한 끝에 카타르가 지난해 FIFA 월드컵에 이어 다시 한 번 주요 국제 대회를 유치하게 됐습니다.

한국으로서는 이웃 중국보다 더 먼 곳으로 원정을 떠나야 하는 불리한 상황에 놓인 데다, '중동의 복병'으로 불리는 요르단 및 바레인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대회 초반부터 쉽지 않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작년 11월 카타르에서 열린 월드컵 본선에서 초반 부진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승부를 벌인 끝에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한 경험이 있습니다.

2016 리우 올림픽 대회에 출전했던 주장 손흥민과, 동갑내기 황의조, 도쿄 2020 대회의 샛별 이강인 등이 어느덧 성인 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잡아 월드컵 무대에서 활약했고, 이제 불과 2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아시아 정상에 도전할 기회를 노리게 됐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카타르 2023 본선 추첨 결과

A조 - 카타르, 중화인민공화국, 타지키스탄, 레바논

B조 - 오스트레일리아, 우즈베키스탄, 시리아, 인도

C조 - 이란, 아랍에미리트연합, 홍콩 차이나, 팔레스타인

D조 - 일본, 인도네시아, 이라크, 베트남

E조 - 대한민국, 말레이시아, 요르단, 바레인

F조 -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키르기즈스탄, 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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