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토요일 (1월 6일) 오후 UAE 아부다비의 뉴욕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전반 막바지에 터진 이재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이라크를 1-0으로 물리쳤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작년 9월 웨일즈와 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둔 이후 7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6승 1무) 세웠는데요, 7경기 연속 무실점은 한국 대표팀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라고 합니다.
역대 1위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인 2015년 8월 EAFF 동아시안컵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0-0 무승부 이후 2016년 3월 FIFA 월드컵 예선 쿠웨이트전까지 10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이라고 대한축구협회(KFA)가 밝혔습니다.
다음주 AFC 아시안컵 개막을 앞두고 현지에서 열린 마지막 평가전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주전 선수들을 대부분 벤치에 앉힌 가운데, 중원과 전방에서 새로운 조합을 시험했습니다.
이번 아시안컵 대표팀에서 등번호 8번을 달고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맡은 홍현석의 뒤를 박용우와 황인범이 받혔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오현규를 정우영과 이재성이 측면에서 지원했습니다.
이라크전 선발 라인업 (4-3-3)
전반: 김승규 - 이기제 정승현 김영권(C) 설영우 - 박용우 홍현석 황인범 - 정우영 오현규 이재성
경기 초반 세트피스를 앞세운 이라크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아낸 한국은 전반 18분 정우영의 헤더와 22분 오현규의 발리 슛으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전반 28분경에는 설영우가 오른쪽에서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오현규가 발리 슛으로 마무리했지만, 앞서 설영우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판정되면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전반 40분, 설영우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 가장자리로 흘려준 공을 이재성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지난 2021년 11월 이라크전 이후 처음으로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GOAL] 대한민국🇰🇷 1-0 🇮🇶이라크
— theKFA (@theKFA) January 6, 2024
전반 40분, 이재성이 대한민국 10번의 품격을 보여줍니다!✨
박스앞, 강력한 왼발 무회전으로 상대 골키퍼를 무력하게 만듭니다!👍🏻#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아시아_정상을_향해 pic.twitter.com/qbRSbiPF2x
후반전 들어서는 벤치에서 대기하던 주전 선수들이 대거 투입되면서 한국이 이번 대회 우승 후보의 위용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주장 손흥민, 플레이메이커 이강인, 중앙 수비수 김민재, 스트라이커 조규성, 윙어 황희찬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핵심 선수들이 한꺼번에 자리잡았지만, 한국은 후반전 중반까지 이라크의 밀집 수비와 육탄 방어에 고전하면서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경기 막바지에는 상대 진영 오른쪽 측면 돌파를 시도하던 이강인이 상대 수비수와 충돌하면서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하고 말았지만, 다행히 승부에 영향을 끼칠 만한 사건은 아니었습니다.
KFA에 따르면 한국 선수가 공식 국제 경기에서 퇴장당한 것은 2016년 10월 수원에서 열린 FIFA 월드컵 러시아 2018 아시아 최종 예선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홍정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이후 7년 3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며, 경기 수로는 96경기 만에 나온 기록입니다. 한국 선수가 A매치에서 퇴장당한 것은 이강인이 통산 45번째라고 합니다.
아시안컵 본선을 앞두고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한국은 1월 15일 (월요일) 저녁,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개막전을 치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