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에이스 박지원이 또 한 번 해냈습니다.
박지원이 11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장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또다시 전매특허 아웃코스 추월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개인전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박지원은 "(태극기를 들었을 때) 어제와는 다른 느낌이 들더라고요. 어제는 제가 처음 우승을 해봐서 어색한 부분도 있었는데, 오늘은 그 1등 한 기분을 조금 더 잘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딴 곳이 한국이어서 너무 좋았고요, 지금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있는데 그게 한국이어서 너무 좋습니다."
그는 2022/23시즌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월드컵 종합 우승을 한 뒤 크리스털 글로브 트로피를 수상한 순간이 아닌 이 경기를 꼽았습니다.
"저는 오늘 했던 1000m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 같습니다. 월드컵에서도 금메달을 딴 적이 있었지만, 제가 올해 처음 세계선수권 개인전에 출전할 수 있었거든요. 어제(11일) 첫 개인전 금메달을 1500m에서 땄습니다. 그런데 오늘 열린 1000m가 저에게 더 중요했던 건 제가 금메달을 딴 게 운이 아니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박지원은 이어서 "그래서 저도 더 집중했고, 오늘 딴 1000m 금메달을 통해서 정말 제가 갖고 있던 힘을 증명할 수 있어서 (올 시즌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금빛 질주로 이번 시즌 개인전을 모두 마친 박지원은 "앞으로도 이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레이스를 펼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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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1000m에서는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최민정과 쉬자너 스휠팅을 제치고 네덜란드의 신예 크산드라 펠제부르가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500m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펠제부르는 개인전 2관왕을 달성했습니다.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리스트 스휠팅은 이 종목에서 이번 시즌도 세계 랭킹 1위로 메달을 기대했지만, 페널티 판정을 받아 실격됐습니다. 그는 경기 직후 네덜란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허무하네요"라고 말하고, 눈물을 보이며 믹스드존을 빠져나갔습니다.
최민정은 "제가 준비를 한 만큼 최대한 보여드리려고 했었는데 기대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만큼 좋은 결과가 안 나온 것 같아요"라고 경기 소감을 말했습니다.
대한민국 에이스는 이어서 "사실 이번 시즌 스케이팅이나 경기 흐름 자체가 바뀌었다고 생각하기에 지금 당장이라기보다는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장기적으로 스케이팅이랑 경기 운영 등에 관해서 이전이랑 완전히 다르게 좀 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부분이 저한테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최민정은 "사실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고 쉬고 싶었는데, 한국에서 하는 경기가 있어서 좋은 모습이랑 재밌는 경기 보여드리고 싶어서 조금 노력해서 보여드렸는데, 결과는 조금 아쉽지만, 잘 받아들이고 다른 걸 도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많이 오셨는데, 남은 계주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2023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여자 1000m
금🥇: 크산드라 펠제부르(NED) - 1:29.361
은🥈: 최민정(KOR) - 1:29.679
동🥉: 코트니 사로(CAN) - 1:29.794
2023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남자 1000m
금🥇: 박지원(KOR) - 1:27.741
은🥈: 스테인 데스메트(BEL) - 1:27.974
동🥉: 스티븐 뒤부아(CAN) - 1:28.0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