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의 새 에이스 박지원이 11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세계 랭킹 1위 박지원은 5바퀴를 남겨 놓고 뒤에서 추월을 노리던 캐나다의 파스칼 디옹의 견제를 이겨냈고, 마지막 바퀴에서 더욱 격차를 벌려 금메달을 확정 지었습니다.
이탈리아의 피에트로 시겔이 2위를 유지하던 파스칼 디옹을 제치고 은메달을 차지했으며, 파스칼 디옹은 동메달에 머물렀습니다.
박지원은 경기 직후 믹스드존에서 "제가 사실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게 처음이에요. 그리고 또 한국, 서울이어서 벅찬 기분이 표현이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서 "사실 생각한 세리머니가 있어서 그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막상 결승선을 통과하니까)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더라고요. 지금까지 힘들게 운동해왔던 것들이 생각이 들면서 조금 많이 벅차올랐던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박지원은 마지막으로 열렬한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습니다.
"사실 아침에 나올 때도 '오늘은 어떤 더 강한 함성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그런 설렘을 안고 왔거든요. 결승전 소개할 때도 너무 많은 함성 소리를 들려주셔서 제가 오늘 더 잘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한편, 최민정은 같은 종목 여자부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금메달은 2022/23시즌 월드컵 종합 우승자인 네덜란드 간판스타 쉬자너 스휠팅이 차지했습니다. 캐나다 에이스 킴부탱이 최민정에 이어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리스트인 최민정은 5위로 레이스를 출발했고, 6바퀴를 남겨놓고 아웃코스 추월로 쉬자너 스휠팅에 이어서 두 번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최민정은 3위로 뒤처질 뻔했지만, 3바퀴를 남겨 놓고 다시 두 번째 자리를 지켜냈고, 막판 스피드로 아웃코스 추월을 시도했지만, 쉬자너 스휠팅에 1위를 내주었습니다.
2023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여자 1500m
금🥇: 쉬자너 스휠팅(NED) - 2:31.349
은🥈: 최민정(KOR) - 2:31.448
동🥉: 킴 부탱(CAN) - 2:31.575
2023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남자 1500m
금🥇: 박지원(KOR) - 2:17.792
은🥈: 피에트로 시겔(ITA) - 2:17.898
동🥉: 파스칼 디옹(CAN) - 2:17.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