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 2022 세계육상선수권: '월드클래스 점퍼' 우상혁, 대한민국 육상 최초 은메달 

우상혁이 오늘(19일) 오리건주 유진에서 한국 육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거머줬습니다. 도쿄 2020 공동 금메달리스트인 카타르의 슈퍼스타 무타즈 에사 바르심은 남자 높이뛰기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3관왕에 올랐습니다. 바르심과 올림픽 금메달의 기쁨을 나눈 지안마르코 탐베리는 4위에 머물렀습니다. 

3 기사작성 2022년 7월 19일 | EJ Monica Kim
2022 세계선수권 높이뛰기 은메달리스트 우상혁
(2022 Getty Images)

우상혁(국군체육부대)이 19일(한국시간) 오리건주 유진에 위치한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년 세계육상연맹(WA)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높이뛰기 결선에서 2.35m를 2차 시기에 성공하며, 한국 육상 사상 최초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로써 한국의 간판 높이뛰기 선수는 **김현섭**이 2019년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위반으로 6위로 마쳤던 2011년 대회에서 동메달의 새 주인이 된 이후 사상 두 번째로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가 됐습니다. 또한, 그는 1999년 세비야 대회에서 6위를 차지해 역대 한국 높이뛰기 최고 성적을 보유했던 선구자 **이진택**의 기록도 23년 만에 경신했습니다.

헤이워드 필드 경기장은 우상혁에게 메달을 안겨준 적이 있는 좋은 추억이 깃든 장소입니다. 그는 그곳에서 2014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을 땄습니다. 우상혁은 8년 만에 유망주에서 '월드클래스' 점퍼로 성장해 헤이워드 필드에 돌아왔으며, 더 빛나는 색깔의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금메달은 현 올림픽 공동 금메달리스트이자 2017년 및 2019년 세계 챔피언인 **무타즈 에사 바르심**에게 돌아갔습니다. 이로써, 바르심은 남자 높이뛰기 선수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3관왕에 올랐습니다. 동메달은 이번 참가자 중 가장 연장자인 1988년생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프로첸코가 차지했습니다.

현 세계랭킹 1위이자 2020년 올림픽 공동 챔피언인 **지안마르코 탐베리**가 바르심과 우상혁의 우승 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올 시즌 들어 부상에 시달리며 결국 이번 대회에서도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했습니다. 이탈리아 스타는 예선전에서도 11위를 차지해 12위권 내에 진입한 선수 만이 진출하는 결선에 겨우 올랐습니다. 물론, 노련한 탐베리는 2.33m를 3차 시기만에 성공하며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도 보여주는 등 몇 차례 우상혁을 위협했지만, 2.35m를 넘지 못하고, 최종 4위를 차지했습니다.

(2022 Getty Images)

우상혁은 결선을 마친 후 믹스드존에서 "금메달 목표로 왔지만, 뭐 원한다고 다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저는 오늘 몸상태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고, 내년에 헝가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을 위해 다시 한번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가 된 그는 "다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도 이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고 있어요. 뭐 지금부터 시작이니깐요. 아쉽지만, 일단 은메달로 만족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2024년 파리 올림픽**에 관한 질문에 "저는 파리 올림픽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고, 지금 경험을 쌓는 중이라 만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최선을 다하려고 계속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2022 Getty Images)

2022년 세계실내육상선수권 챔피언은 결승전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섰습니다. 그는 2.19m를 시작했고 2.30m까지 1차 시기만에 모두 성공시키며, 시상대 위로 순조롭게 가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우상혁은 13명의 결선 진출자 중 바르심, 탐베리, 프로첸코, 그리고 유일하게 남은 이번 대회의 개최국 스타 셸비 매큐언 등 5명 만 뛰는 2.33m에서 1,2차 시기를 연달아 실패하며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스마일 점퍼'는 올시즌 들어 더욱더 위기 속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줘 왔습니다. 그는 3월에 열린 2022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도 2.31m에서 1,2차 시기를 성공하지 못하며 위기를 맞이하는 듯 보였지만, 3차 시기에 성공한 후 이어서 2.34m까지 1차 시기만에 넘으며 우승을 거머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우상혁은 한국 높이뛰기 사상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인 5위를 확보해 놓은 상황이었지만, 시상대 위를 노린 그는 침착하게 마지막 3차 시기에 2.33m를 넘었습니다. 그는 넘자마자 관중석에 있던 스승 김도균 코치를 찾았고, 김도균 코치는 우상혁에게 '침착해!'라는 강렬한 한마디를 전했습니다.

그 다음 높이는 2.35m로, 1차 시기에 성공한 바르심을 제외하고 우상혁 만이 2차 시기 만에 2.35m를 깔끔하게 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세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카타르 스타와 마지막 금메달을 향한 도약을 준비했습니다.

우상혁과 바르심은 2.37m를 시도했고, 바르심 만이 1차 시기에 성공했습니다. 우상혁은 마지막 남은 두 번의 점프 기회에 2.39m를 향한 도전을 택했지만, 실패하며 다음 과제로 남겨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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