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윤기와 아이들: 12년 만에 쇼트트랙 남자 계주 올림픽 시상대 위에 서다 

맏형이자 주장인 곽윤기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남자 대표팀이 베이징 2022 동계 올림픽 대회에서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을 거머쥔 뒤 전한 소감을 들어보세요. 

3 기사작성 2022년 2월 16일
Kwak Yoongy (KOR) celebrates winning silver in short track speed skating men's 5000m
(2022 Getty Images)

곽윤기를 시작으로 차례로 각자의 소감을 말했습니다. 황대헌, 김동욱, 박장혁, 이준서... 그리고 후배들이 꼭 빼먹지 않았던 '단어'가 있었습니다. 그 단어는 바로 '윤기 형'이었습니다.

(2010 Getty Images)
시상식을 위해서 '라스트 댄스'를 추고 싶었어요. (12년 전에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는) 그냥 주목받고 관심받기 위해서 췄다면, 이번 시상식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세리머니는 조금 의미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곽윤기는 이정수와 함께 12년 전 밴쿠버 2010 대회에서 대표팀 막내로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곽윤기는 남자 5000m 계주에 출전해 은메달 획득에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남자 대표팀을 동계 올림픽 남자 계주 시상대 위에서 볼 수 없었습니다.

곽윤기는 마치 올림픽 메달 없이는 선수 생활을 마감하지 않겠다고 다짐이라도 한 듯,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금보다 빛나는 은메달을 또 한 번 목에 걸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후배들 목에도 걸어주고 나서 떠날 수 있게 됐습니다.

선수들의 소감

곽윤기

12년 전에 획득한 건 스케이트 인생의 시작을 알리는 메달이었다면, 어쩌면 이번 올림픽 메달은 제 스케이트 인생의 마무리를 하는... 시작과 끝을 알리는 의미가 될 것 같아요.

(Olympics.com과의 인터뷰 중)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었는데 모든 팀원들이 좋은 경기를 펼쳐주었고 후회는 없습니다. 오천만 국민과 함께 뛴다는 마음으로 뛰었습니다. 마지막까지 함께 뛰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캐피털 실내 경기장 믹스드존)

황대헌

팀 동료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메달을 따서 정말 기쁘고, 정말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처음엔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마지막에 다 같이 포디엄을 올라갈 수 있어서 너무 기뻤어요.

(Olympics.com과의 인터뷰 중)

너무 좋은 동료들을 만나서 값진 결과가 있었던 것 같고 노력했던 것과 간절했던 것이 결실을 맺은 것 같습니다. 매달 색깔보다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값지고 행복합니다. 잘 마무리 할 수 있어서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캐피털 실내 경기장 믹스드존)

박장혁

모두가 꿈꾸는 메달이니까, 너무 기쁘기도 하지만 살짝 아쉬운 맘이 있는 건 어쩔 수 없지만요. 이 아쉬운 마음이 다음 올림픽 때는 더 간절한 마음으로 이어지면 좋을 것 같아요.

(Olympics.com과의 인터뷰 중 '첫 올림픽 메달'에 관한 질문)

은메달도 값진 성과지만 각자의 역할을 모두 잘 해낸 것 같아요. 그때마다 윤기 형이 항상 좋은 역할을 해 주셨는데, 저는 1번이라는 자리에서 100%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한 것 같아 너무나 아쉽습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응원해 주신 모든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캐피털 실내 경기장 믹스드존)

김동욱

사실 제가 여기 있는 순간도 믿기지 않아요. 기분이 너무 좋고요. 정말 인생에서 잊지 못할 하루가 될 것 같아요.

(Olympics.com과의 인터뷰 중 '첫 올림픽 메달'에 관한 질문)

함께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마음만은 함께 했던 것 같습니다. 경기 끝나고 이 말이 생각나더라고요. 큰 고난을 겪고 나면 그만큼 큰 성과를 이룰 수 있다. 너무 감사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 순간을 잘 이겨낸 윤기형, 대헌이, 장혁이 준서한테 너무 고마워요.

(캐피털 실내 경기장 믹스드존)

이준서

이 메달은 저희를 위해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다음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Olympics.com과의 인터뷰 중 '첫 올림픽 메달'에 관한 질문)

제가 잘 못해서 윤기 형이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 같아서 미안하고, 앞으로 발전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캐피털 실내 경기장 믹스드존)

(2022 Getty Images)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