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19일.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살아있는 전설이 됐습니다.
오타니는 목요일 밤 (현지 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 경기에서 6타수 6안타, 3홈런 2도루 10타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당당히 50-50 클럽의 첫 번째 멤버가 됐습니다.
지금까지 51홈런, 51도루를 기록 중인 오타니의 상승세에 힘입어, 다저스는 오는 10월에 열리는 월드 시리즈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 시즌에 50개의 홈런과 50개의 도루를 기록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설명하기란 역시 쉬운 일이 아닌데요, 메이저 리그는 한 시즌에 팀 당 162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타자가 거의 모든 경기에 출장해서 어림잡아 세 경기마다 홈런과 도루를 하나씩 추가해야 달성할 수 있는 엄청난 대기록입니다.
장타력과 빠른 발을 모두 갖춰야 도전할 수 있는 이 기록이 정말 대단한 이유는, 홈런을 친 선수는 모든 베이스를 돌아서 홈으로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도루를 시도할 기회가 따로 주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주어진 타석에서 홈런을 친 선수는 다음 타석에서 어떻게든 진루한 다음에 베이스를 훔칠 기회를 엿봐야 하는 것입니다.
오타니는 지난 8월 23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경기에서 끝내기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40-40 클럽의 여섯 번째 멤버가 됐는데요, 이는 126경기 만에, 역대 최단 시간에 달성한 기록이기도 합니다.
또한 오타니는 올 시즌 MLB에서 홈런과 도루 부문 2위에 올라 있는데요, 지금까지 리그 역사상 두 가지 순위에서 모두 2위 안에 들었던 선수는 타이 캅(1909)과 호너스 와그너(1908) 등 단 2명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록들보다 오타니에게 중요한 것은, 이날 다저스가 말린스를 20-4로 물리치고 내셔널 리그 서부 지구 1위를 확정지으면서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는 사실일 겁니다.
MLB 역대 40-40 클럽 멤버
* 출처: MLB.com
- 오타니 쇼헤이 (LA 다저스): 51홈런, 51도루 (2024) - 9월 19일 기준
-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41홈런, 73도루 (2023)
- 알폰소 소리아노 (워싱턴 내셔널스): 41홈런, 46도루 (2006)
- 알렉스 로드리게스 (시애틀 마리너스): 42홈런, 46도루 (1998)
- 배리 본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42홈런, 40도루 (1996)
- 호세 칸세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42홈런, 40도루 (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