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예선시리즈(OQS) 상하이 대회 마지막 날: 이도현, 남자 볼더 및 리드 우승...서채현은 여자부에서 최종 2위 

올림픽예선시리즈(OQS)
6 기사작성 Haeyoung Sohn & Min Jung
Lee Dohyun - OQS Shanghai
(Handout image supplied by OIS/IOC. Olympic Information Services OIS.)

2024 파리 올림픽 대회 진출을 향한 마지막 관문인 올림픽예선시리즈(OQS) 상하이 대회가 4일차인 오늘 모두 마무리됩니다.

한국 대표팀이 출전한 볼더 및 리드 결승, 남자 브레이킹 라운드로빈 및 결승 이외에도 스케이트보드 남녀 파크, 남녀 스트리트 준결승이 열렸습니다.

무엇보다 남자 볼더 및 리드 이도현, 여자 볼더 및 리드 서채현이 모두 준결승을 1위로 통과하며 결승에 대한 기대를 높였는데요.

먼저 열린 남자 볼더 및 리드 경기에 나선 이도현이 볼더에서 다소 아쉬운 34.5점의 성적을 거뒀지만, 리드에서 100점 만점의 완등으로 합계 134.5점을 얻어 올림픽예선시리즈 상하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습니다.

서채현 또한 볼더에서 부진한 성적을 리드에서 만회하며 최종 2위에 올랐습니다.

아래에서 팀 코리아의 OQS 상하이 스포츠클라이밍 결승전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세요.

스포츠클라이밍: 볼더 & 리드 결승

남자부 이도현

오늘 경기는 결승답게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습니다.

먼저 이루어진 볼더 경기는 지난 예선 및 준결승에 비해 난이도가 높았고, 선수 각자가 갖춘 근력과 유연성 등의 장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문제들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체코의 아담 온드라의 64.0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평소보다 훨씬 낮은 점수대로 볼더를 마쳤습니다.

이도현은 세 번째 문제와 네 번째 문제에서 두 번 완등의 기회가 있는 듯 했지만, 결국 4개의 볼더 문제에서 모두 완등에 실패해 합계 34.5점(문제1-5.0, 문제2-10.0, 문제3-10.0, 문제4-9.5)으로 4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곧이어 열린 리드 결승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역전극이 벌어졌습니다.

오전 볼더 결승전을 1위로 마친 온드라와의 점수차는 29.5점으로, 어려울 것으로 대부분 예상됐습니다.

먼저 이도현보다 낮은 볼더 점수를 받았던 2020 올림픽 챔피언인 스페인의 알베르토 히네스 로페스가 리드에서 100점을 받아 볼더 및 리드 합산점수로 온드라를 넘어서며 1위로 올랐고, 마지막 선수로 나선 이도현 역시 100점으로 리드를 완등해 히네스 로페스를 10점차로 넘어서며 우승하는 대역전 드라마를 보여주었습니다.

남자 볼더 & 리드 결승 경기 결과

(B)볼더, (L)리드, (T)합계

  1. 이도현 (KOR) (B)34.5 (L)100 (T)134.5
  2. 알베르토 히네스 로페스 (ESP) (B)24.5 (L)100 (T)124.5
  3. 아담 온드라 (CZE) (B)64.0 (L)60.1 (T)124.1
  4. 폴 장프트 (FRA) (B)49.1 (L)64.0 (T)113.1
  5. 사샤 레만 (SUI) (B)14.3 (L) 96.1 (T)110.4
  6. 하네스 판 다위센 (BEL) (B)34.5 (L)60.1 (T)94.6
  7. 해미시 맥아서 (GBR) (B)43.8 (L)45.1 (T)93.9

남자 볼더 & 리드 결승 결과

2024 OQS 상하이 볼더 및 리드 시상대 - 2위 알베르토 로페스 히메네스, 1위 이도현, 3위 아담 온드라 (왼쪽부터)

(Handout image supplied by OIS/IOC. Olympic Information Services OIS.)

최종 순위

  1. 이도현 (KOR)
  2. 알베르토 히네스 로페스 (ESP)
  3. 아담 온드라 (CZE)

OQS 상하이 챔피언 이도현과의 인터뷰

Olympics.com이 우승트로피를 손에 쥐고 행복한 기분을 감출 수 없는, 대역전극의 주인공 이도현을 현장에서 만났습니다.

경기 내내 큰 표정변화 없이 묵묵하고 차분하게 자신만의 경기를 해나가는 것이 이도현의 트레이드마크이기에, 그의 환한 모습을 보는 것도 오랜만인 것 같았는데요.

"트로피가 너무 무거워요. 한 10킬로그램은 되는 것 같아요!"

엄살까지 떠는 걸 보니, 이제 정말 경기의 긴장감이 완전히 풀린 것 같았습니다.

"인생 목표 자체가 올림픽인데, 이렇게 우승을 함으로써 올림픽 출전에 한 발짝 가까워졌다는 것이 너무 좋아서요."

오늘 경기는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습니다. 일단, 먼저 열린 볼더 경기에서 예상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에 우승에서 멀어지는 것 아닌가 걱정도 됐습니다.

"볼더에서 점수가 좋지 않아서 기분이 좋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리드에서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결과가 어떻게 됐든 연습한만큼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완등이라니요. "(완등할 수 있다고) 못 믿었어요. (웃음)"

최근 볼더 경기에서 훨씬 더 좋은 성적으로 주목받아온 그가 준결승에서 최고의 리드 기록, 그리고 결승에서 완등으로 역전을 할 것이라 예상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제 주종목이 리드인데, 볼더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리드에서는 잘 하지 못해서, 사람들이 저를 볼더 선수라고 여겼거든요. 그런데 이번 상하이 대회에서 제가 리드 선수라는 걸 보여줄 수 있어 너무 좋고, 리드 경기에서 이렇게까지 행복한 것도 처음인 것 같아요."

올림픽 챔피언을 비롯해 세계 최고의 선수들 사이에서 이도현은 향상된 경기력으로 예선부터 결승까지 내내 1위와 2위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번에야말로 좀 울컥했다고 밝혔습니다. "제가 기뻐도 슬퍼도 잘 표현하지 못하는 편인데요. 이번에 우승하고 나니 이때까지 노력이 허투루 한 게 아니란 생각이 들어 울컥하더라고요."

그렇지만 그는 올림픽 출전권을 완벽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나아가 올림픽에서 자신의 경기를 끝낼 때까지 이 차분함을 유지할 생각입니다.

"상하이에서 우승을 함으로써 마음 한 켠이 좀 편안해졌고요, 부다페스트에서도 지금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경기를 즐겨서 올림픽에 가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또, 클라이밍이 한국에서는 큰 인기를 얻고 있지는 않아서, 클라이밍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자부 서채현

서채현은 이번 대회 스포츠클라이밍 볼더 및 리드 종목 여자부 결승에 유일한 한국 선수로 나섰는데요, 먼저 진행된 볼더 결승에서는 4개의 문제 중 2개에서 완등하며 높은 순위를 기대했으나 마지막 문제에서 0.0점을 받아 합계 54.2점(문제1-25.0, 문제2-4.2, 문제3-25.0, 문제4-0.0)으로 7위에 그쳤습니다.

리드가 주종목인 서채현은 전날 열린 준결승전에서도 볼더에서 8위를 기록했지만, 이어진 리드 경기에서 2위와 압도적인 차이로 총 합계 1위를 차지하며 결승에 오른 바 있습니다.

서채현은 리드 경기에서 남자부 경기에 나선 이도현과 마찬가지로 대역전극을 펼쳐 보였습니다.

마지막 순서로 출발한 서채현은 초반부터 빠른 스피드로 홀드를 잡아 나가며 이번 결승 경기에 나선 8명 중 가장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 80.1점을 기록했습니다.

1위 탈환 고지(86.1점 이상)를 목전에 두고 아쉽게 떨어졌으나 합계 134.3점으로 2위에 올라 올림픽 출전권 획득까지 한발 더 다가섰습니다.

여자 볼더 & 리드 결승 경기 결과

(B)볼더, (L)리드, (T)합계

  1. 브룩 라부투 (USA) (B)83.7 (L)57.1 (T)140.9
  2. 서채현 (KOR) (B)54.2 (L)80.1 (T)134.3
  3. 에린 맥니스 (GBR) (B)59.7 (L)68.1 (T)127.8
  4. 노나카 미호 (JPN) (B)59.6 (L)68.1 (T)127.7
  5. 이토 후타바 (JPN) (B)59.4 (L)57.1 (T)116.5
  6. 예브게니야 카즈베코바 (UKR) (B)59.1 (L) 48.1 (T)107.2
  7. 루오즈루 (CHN) (B)59.7 (L)39.1 (T)98.8
  8. 젤리야 아브주 (FRA) (B)39.4 (L)57.1 (T)96.5

여자 볼더 & 리드 결승 결과

최종 순위

  1. 브룩 라부투 (USA)
  2. 서채현 (KOR)
  3. 에린 맥니스 (GBR)

OQS 상하이 서채현과의 인터뷰

경기가 끝나고 시상식을 마친 뒤 Olympics.com이 서채현을 만나 이번 대회 2위를 차지한 소감을 들어봤습니다.

"(여기서) 입상을 하려면 아무래도 볼더 종목을 많이 키워야 해서 그 부분에 대해서 노력을 많이 했는데, 그게 이뤄진 것 같아서 좋고, 지금까지 훈련해왔던 걸 믿고 앞으로도 나아가야 할 것 같아요."

입상자에게 주어지는 트로피를 들고 인터뷰에 임한 서채현은 "이거 거의 운동할 때 써도 되는 바벨 같아요"라며 엄살을 피우기도 했는데요, 앞서 남자부 우승자 이도현도 트로피의 무게에 대해 언급을 하기도 했었죠.

이제 올림픽 본선 진출까지 한발 가까이 다가선 서채현은 다음 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또 한 번의 올림픽예선시리즈(OQS)를 앞두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제 약점인 볼더를 좀 더 보완을 하고, 또 리드에서도 이번엔 아쉽게 100점을 한 번도 받지 못했지만, 부다페스트에서는 완등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서채현은 파리 2024 출전권 획득까지 한 고비 넘기며 올림픽 무대 뿐만이 아니라 메달에도 가까워진 만큼 파리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대회는 올림픽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는 대회고, 제가 (전문) 볼더 선수들 사이에서 그래도 좋은 성적을 얻은 것 같아서 파리에 대해 자신감이 생기고 저에 대한 믿음이 생긴 것 같아요."

OQS 상하이 2024: 시청 방법

상하이에서 열리는 모든 경기는 Olympics.com에서 제공하는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시청할 수 있습니다 (단 중화인민공화국 제외).

OQS 상하이 2024: 전 경기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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