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후 차이니즈 타이페이의 티안무 야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오프닝 라운드 B조 다섯 번째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오스트레일리아를 5-2로 꺾고 3승 2패로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한국의 경기가 없었던 일요일 경기에서 B조 1위 일본과 2위 차이니즈 타이페이가 나란히 승리를 거두면서 슈퍼 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기 때문에, 양 팀 모두 얻을 게 없었던 이날 경기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습니다.
류중일 감독은 홍창기, 신민재, 김도영, 문보경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전 포수 박동원 대신 김형준을 8번 타자로 내보냈는데요, 선발 투수로는 차이니즈 타이페이와의 1차전에서 부진했던 고영표를 예정대로 기용했습니다.
한국은 2회말 공격에서 문보경의 우전 안타와 송성문의 볼넷에 이어 박성한이 3루수 실책으로 진루하면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김형준이 내야 플라이, 최원준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하지 못했습니다.
3회말에는 선두 타자 홍창기의 좌전 안타에 이어 신민재의 희생 번트로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고, 김도영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한국이 선취 득점을 올렸습니다. 중견수의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했던 김도영은 다음 타자 문보경의 3루수 방면 안타 때 홈으로 파고들다 아웃당하고 말았습니다.
한국은 4회말 공격에서 박성한의 볼넷과 홍창기의 내야 안타에 이어 신민재가 상대 수비 실책으로 1루에 나간 사이에 박성한이 홈을 밟으면서 추가 득점했고, 곧바로 김도영이 좌전 안타로 홍창기를 불러들이면서 3-0이 됐습니다.
한국 5차전 선발 라인업
타자
- 홍창기 (좌익수)
- 신민재 (2루수)
- 김도영 (지명타자)
- 문보경 (1루수)
- 송성문 (3루수)
- 윤동희 (우익수)
- 박성한 (유격수)
- 김형준 (포수)
- 최원준 (중견수) / 이주형
투수
- 고영표 (선발) - 3.2이닝 무실점
- 유영찬 (구원) - 0.1이닝 1실점
- 최승용 (구원) - 0.2이닝
- 이영하 (구원) - 0.2이닝 1실점
- 김택연 (구원) - 0.2이닝
- 소형준 (승리) - 1이닝
- 김서현 (홀드) - 1이닝
- 박영현 (세이브) - 1이닝
한편, 선발 투수 고영표는 1차전의 부진을 만회라도 하듯 3이닝 동안 단 한 명의 타자도 내보내지 않으면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는데요, 호주 타선은 4회초 2아웃까지 침묵하다가 팀 케널리의 중전 안타로 첫 출루를 기록할 정도로 고영표를 공략하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한국의 두 번째 투수 유영찬은 5회초 대럴 조지와 알렉스 홀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준 데 이어 리엄 스펜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습니다.
구원 등판한 최승용이 솔로몬 머과이어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재러드 데일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트래비스 바자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1점을 허용했습니다.
6회초에는 네 번째 투수 이영하가 릭슨 윈그로브에게 2루타, 대럴 조지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면서 강판당했고, 1사 1, 3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택연은 알렉스 홀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리엄 스펜스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점수는 3-2가 됐습니다.
한국은 6회말 2사 후 신민재의 안타에 이어 김도영이 호주의 다섯 번째 투수 샘 홀랜드를 상대로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5-2로 달아났는데요, 김도영은 지난 쿠바전 맹활약에 이어 4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대표팀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한국의 여덟 번째 투수로 9회초에 등판한 박영현은 세 타자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