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저녁 차이니즈 타이페이의 티안무 야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오프닝 라운드 B조 두 번째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홈런 두 방을 터뜨린 김도영의 맹활약에 힘입어 쿠바를 물리치고 1승 1패를 기록했습니다.
류중일 감독은 하루 전 차이니즈 타이페이를 상대했던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는데요, 2번 타순에 송성문 대신 신민재를 내보내는 한편 어제 대타로 나서 7회초 솔로 홈런을 터뜨렸던 나승엽이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습니다.
한국은 개막전에서 경기 초반 대량 실점하면서 완패를 당했지만, 쿠바의 에이스 리반 모이넬로가 난조에 빠지면서 이날 경기의 양상은 정반대의 흐름으로 전개됐습니다.
2회말 공격에서 박동원과 나승엽이 3루앞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난 후, 문보경의 좌중간 2루타와 박성한의 좌전 안타로 2사 1, 3루 기회가 왔습니다. 최원준이 타석에 들어선 뒤 박성한이 도루에 성공하면서 2사 2, 3루가 됐고, 이어서 최원준의 내야 안타로 문보경이 홈을 밟았습니다.
최원준의 도루에 이어 후속 타자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2사 만루 상황, 신민재가 몸에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타점을 올리면서 한국이 2-0으로 앞서나갔습니다.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3번 타자 김도영이 모이넬로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대형 만루 홈런을 쏘아올리면서 점수는 6-0이 됐습니다.
한국 2차전 선발 라인업
타자
- 홍창기 (좌익수)
- 신민재 (2루수)
- 김도영 (3루수)
- 윤동희 (우익수)
- 박동원 (포수) / 김형준
- 나승엽 (지명타자)
- 문보경 (1루수) / 송성문
- 박성한 (유격수)
- 최원준 (중견수)
투수
- 곽빈 (선발) - 4이닝 무실점
- 소형준 (구원) - 1.2이닝
- 곽도규 (구원) - 0.1이닝
- 이영하 (구원) - 1이닝 1실점
- 김택연 (구원) - 0이닝 3실점
- 정해영 (구원) - 1이닝
- 박영현 (구원) - 1이닝
한국의 선발 투수 곽빈은 4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면서 쿠바 타선을 잠재웠고, 이어서 소형준, 곽도규, 이영하가 효율적인 계투를 선보이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습니다.
6회말에는 볼넷으로 걸어나간 나승엽이 2루를 훔친 다음 최원준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파고들면서 승기를 잡았습니다.
쿠바는 7회초 공격에서 한국 내야진의 연이은 실책을 틈타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2사 후 알프레도 데스파이녜가 내야 안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면서 한 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습니다.
앞서 두 번째 타석에서 만루 홈런을 쳤던 김도영은 7회말 쿠바의 세 번째 투수 파벨 브루스를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면서 이날 4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을 기록했습니다.
쿠바는 8회초 공격에서 한국의 다섯 번째 투수 김택연을 상대로 요엘키스 기베르트의 투런 홈런과 라파엘 비냘레스의 솔로 홈런으로 3점을 만회했지만, 구원 등판한 정해영이 급한 불을 끄면서 쿠바의 추격에 제동을 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