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하는 챔피언: 베이징 2022 대회까지 이어지는 올림픽 전설 4인방의 여정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서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던 브래들리 거슈, 아리아나 폰타나, 숀 화이트, 카밀 스토흐 - 네 명 모두 전설적인 올림픽 커리어를 막 시작하려던 어린 선수들이었습니다.
운동선수가 추구하는 자질 중에서 정말로 단순하면서도 너무나도 달성하기 어려운 것이 있는데요, 그건 바로 수명이죠.
일본의 전설 카사이 노리아키는 (알베르빌 1992부터 평창 2018까지) 여덟 번의 올림픽 대회에 출전했고, 베네수엘라의 루지 선수 베르너 회거는 만 52세 59일의 나이에 최고령자로서 토리노 2006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이제 몇 개월 후, **베이징 2022 동계 올림픽 대회**가 개막하면, 여러분은 거의 16년 전 올림픽 무대에 데뷔했던 ‘토리노 4인방’이 활짝 웃는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브래들리 거슈 | 컬링 | 캐나다
브래들리 거슈는 토리노 2006에서 주장으로 캐나다 대표팀을 이끌고 핀란드를 상대로 극적인 명승부 끝에 승리를 거두며 캐나다 최초의 올림픽 남자 컬링 금메달을 획득, 순식간에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브래드의 아빠”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이탈리아까지 따라와 응원했지만, 그의 어머니는 암 치료를 받느라 원정길에 오를 수 없었습니다. 엄청난 감정이 북받쳐 올랐던 거슈는 승리가 확정되자마자 링크 위에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죠.
거슈는 토리노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로 국내외에서 열린 어떠한 주요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올림픽 무대에 다시 서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높은 수준의 컬링 실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의 팀메이트이자 올해 12세가 된 딸 헤일리와 함께 2020년 뉴펀들랜드/래브라도주 혼성 2인 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도 했죠.
거슈의 팀은 캐나다의 2006년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예상을 뒤엎고 승리를 차지한 바 있는데요, 2021년 11월 30일에는 그의 팀이 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다시 한 번 승리를 거두며 올림픽 무대에 복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리아나 폰타나 |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 이탈리아
아리아나 폰타나는 토리노에서 동계 올림픽에 첫 출전해 30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만 15세 314일의 나이에 이탈리아의 최연소 동계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그 이후로 (평창 2018 대회 금메달 포함) 일곱 개의 메달을 추가했고,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그는 **소치 2014 폐막식**과 평창 2018 올림픽 개막식에서 이탈리아의 기수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토리노 2006 대회에서 전 15살이었으니까 꼬마였죠,”라고 폰타나는 기억합니다. “솔직히, 대회가 끝나고 나서야 실감이 나더라고요. 토리노에 있을 때 올림픽 선수촌 생활이 너무 좋았어요. 다른 선수들, 심지어 외국 선수들에게도 다가가서 말을 걸기도 했죠. 당시에는 영어를 전혀 할 줄 몰랐는데요 말이에요. 하지만 호기심 많았던 저는 그 순간을 정말 즐기고 싶었어요.”
올해 31세인 폰타나는 베이징 2022 대회를 앞두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월드컵 시즌에서 시상대에 일곱 번 올랐고, 500m 종목에서는 네 번의 경주가 치러진 현재 1위를 달리고 있죠.
숀 화이트 | 스노보드 | 미국
숀 화이트는 솔트 레이크 2002 대회 예선에서 아쉽게 탈락한 후, 20세의 나이에 토리노 2006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눈에 띄는 빨강머리 덕분에 화이트는 “날으는 토마토”라는 별명을 얻게 됐죠.
화이트는 슬로프스타일 종목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습니다. 이미 윈터 X 게임즈 대회에서 여덟 개의 메달을 차지한 데다, 지난 두 차례의 X 게임즈 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한 최초의 선수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죠.
화이트는 예상대로 토리노에서 금메달을 차지했고, 4년 후 밴쿠버 2010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소치 2014 대회에서 부진 끝에 4위에 그쳤고, 결국 그의 루틴과 훈련 방법에 큰 변화를 주게 됩니다.
그는 평창 2018 대회에 출전해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는데요, 공교롭게도 그것은 미국이 동계 올림픽 대회에서 기록한 100번째 금메달이기도 했습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 때문에 2021년에 열린 몇 차례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베이징 2022 대회에 출전하는 건 여전히 그의 우선과제입니다: “아직도 최고의 레벨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자랑스러워요. 항상 그랬던 것처럼 이번 올림픽에도 제가 가진 걸 모두 쏟아부은 다음에,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죠.”
카밀 스토흐 | 스키 점프 | 폴란드
올림픽 무대에서 스토흐의 스키점프 경력은 놀랍도록 꾸준한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앳된 얼굴의 18세 소년이었던 스토흐는 토리노에서 올림픽 무대에 처음 출전해 노멀힐, 라지힐, 단체 종목에서 각각 16위, 26위, 5위를 기록했습니다.
스토흐는 밴쿠버 2010 대회를 통해 올림픽 무대에 복귀했지만, 이번에도 세 가지 종목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소치 2014 대회에 출전한 그는 노멀힐, 라지힐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했고, 단체 종목에서는 아쉽게도 동메달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는 평창에서도 성공을 거뒀습니다. 라지힐에서 우승하며 세 번째 금메달을 차지했고, 단체 종목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죠.
월드컵에서 개인 통산 100개가 넘는 메달을 차지했던 스토흐, 과연 베이징 2022 대회에서는 어떤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