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세계피겨선수권의 주요 순간들 

지난주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일본의 남녀 싱글 석권, 홈 팬들을 기쁘게 해준 프랑스 듀오, 미국이 오래 기다린 페어 메달 등 각종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넘쳐났습니다. 

6 기사작성 2022년 3월 27일 | ZK G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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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제빙상연맹(ISU)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은 예상했듯이 예년과 비교해 달랐습니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 폐막 이후 열렸으며, 두 명의 최정상급 남자 선수이자 올림픽 챔피언 네이선 첸하뉴 유즈루가 부상으로 인해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올림픽 페어스케이팅 챔피언 수이원징/한총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국제빙상연맹(ISU)은 이번 달(한국시간) 러시아와 벨라루스 연맹 소속 선수들과 임원들의 국제 대회 출전 및 초청을 허가하지 않는다고 발표했기에, 2022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그들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몽펠리에에서 열린 2022년 세계선수권을 열기를 막을 수 없었고, 치열했던 몇몇 무대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카모토 카오리**와 우노 쇼마의 활약으로 개인전을 석권한 일본부터 알렉사 니어림/브랜든 프레이저 페어가 43년 만에 미국에 안겨준 페어 메달까지, 기억에 남을 만한 순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프랑스 팬들은 올림픽 아이스 댄스 챔피언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기욤 시즈롱이 홈에서 5번째 세계선수권 타이틀을 차지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한 주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쉬드 드 프랑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주요 순간들을 돌아보세요.

남자부: 우노가 '1인자'로 우뚝; 저우 '뜻깊고 중요한' 메달 획득

네이선 첸도 하뉴 유즈루도 없는 몽펠리에는 첸의 뒤를 이어서 베이징 2022에서 은과 동을 차지한 일본의 **카기야마 유마**와 **우노 쇼마**의 천하였습니다.

카기야마는 우노의 대표팀 후배로, 비록 스케이팅 경력은 더 짧음에도 불구하고 베이징에서 우노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해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선수로서 화려한 이력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그는 단연코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경험이 더 많은 24살의 우노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는 2017년과 2018년 각각 우승을 차지한 하뉴와 첸에 이어 2연속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땄으며, 두 차례 4위로 대회를 마친 적도 있습니다. 올해는 드디어 그가 ‘1인자’가 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습니다.

카기야마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자신의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고, 우노에게 우승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우노는 기꺼이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두 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을 경신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타이틀도 차지했습니다.

우노는 현 채점 방식으로 프리스케이팅에서 200점 대를 기록하고 최종 총점이 300점이 넘는 사상 네 번째 남자 선수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로는 첸, 카기야마, 하뉴가 있습니다.

우노는 금메달을 확정 지은 후 “이번 대회는 이번 시즌 제가 스케이트를 타게 될 마지막 두 번이었고, 제 코치 **(스테판) 랑비엘**을 위해서 잘 하고 싶었어요,”라고 말했으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그를 위해서 정말 무언가를 해내고 싶었어요.”

카기야마는 이미 시니어 무대에서 두 시즌 동안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두 개의 세계선수권 은메달과 한 개의 올림픽 은메달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18살의 스케이터는 몽펠리에에서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후 모든 게 완벽하게 흘러가지 않았다고 인정했습니다.

"제 자신한테 계속 차분하게 가자라고 말했지만, 제 마음속 어딘가에 앞서있던 것 같아요.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저를 긴장하게 만들었죠. 제 첫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땄던 게 아마도 올해 저에게 더 부담을 줬던 것 같아요.”

아직 어린 카기야마는 심리적 압박을 다스리는 법을 배운 이번 대회를 통해, 곧 주요 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따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미국의 **빈센트 저우**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올림픽 남자 싱글을 포기해야만 했기에, 이번 세계 선수권 메달이 그에게 많은 위로가 됐습니다. 그는 세계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다시 동기부여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저를 붙잡아 준 건 지금 이 대회였고, 저는 제 남은 인생을 시도도 해보지 않고 살아가고 싶지 않았어요. 이 여정 만이 제가 다시 무언가에 투자할 수 있게 해준 단 하나였어요.”

그리고 그는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이 메달을 얻기까지 너무 너무 힘들었어요. 그러나 분명히 이 대회는 제 선수 생활에서 가장 뜻깊고 중요한 순간이에요."

“이곳에 오기로 결정했고, 경기에 나섰고, 메달을 목에 걸고 이 여정을 마침으로써 제가 제 자신을 다시 믿을 수 있게 됐어요. 제가 배운 가장 큰 교훈은 항상 제 직감을 믿어야만 하고, 앞으로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며, 도전해야만 한다는 것이에요. 제 자신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도 제 안에 훨씬 더 깊이 내재된 잠재력이 많은 것 같아요.”

여자부: 우승할 자격을 갖췄던 사카모토

국제빙상연맹(ISU)은 이번 달 (한국시간) 러시아와 벨라루스 연맹 소속 선수들과 임원들의 국제 대회 출전 및 초청을 허가하지 않는다고 발표했기에, 2022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베이징 2022 올림픽 챔피언 **안나 쉐르바코바**와 은메달리스트 **알렉산드라 트루소바**는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베이징 2022 **사카모토 카오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드러냈습니다.

당연하게도, 그녀는 몽펠리에에서 가장 주목받았고, 개인 최고점을 작성하며, 현 채점 방식으로 쇼트프로그램에서 80점대를 받은 사상 7번째의 선수에 이름을 올리는 등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그녀는 “저는 이번에 우승하지 않으면, 평생 하지 못할 걸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해내야만 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를 제외하고 2,3위를 차지하기 위해 여러 경쟁자들이 몰렸고, 벨기에의 **루나 헨드릭스**와 미국의 **알리사 리우**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결국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핸드릭스는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3주 정도 사타구니 부상에 시달렸습니다. 리우는 전 세계가 감염병 시달렸을 때 코치를 수차례 교체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습니다.

리우는 트리플 악셀과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뛰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쿼드 점프를 구성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코치와의 관계가 앞으로의 시즌에서 그녀가 얼마나 성장할지 보여줄 전망입니다.

아이스 댄스: 조국의 챔피언을 맞이한 프랑스

이제 5차례의 세계 챔피언에 등극한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와 기욤 시즈롱 대한 많은 설명은 필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몽펠리에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은 올림픽 챔피언을 맞이하기 위한 대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물병부터 트램까지 도시 전체가 그들의 얼굴로 도배돼있었습니다.

경기장은 프리댄스를 보러 온 9000여 명의 관중으로 가득 채워졌고, 파파다키스와 시즈롱은 우아한 스케이팅으로 관중들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했습니다. 

시즈롱은 이번 세계선수권에 대해 “마치 우리의 여정에 대해 기념하는 것 같았으며, 부모님, 친구들, 팬들과 모두 함께 할 수 있어서 굉장히 특별해요. 상상이상으로 대단해요. 가득 찬 관중석을 보니 믿기지 않아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향해 환호해 주는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저희는 경기 전 복받치는 감정으로 눈물을 참기 너무 힘들었어요. 프랑스 관객들과 함께 이곳에 있다는 사실이 울컥하게 만드네요,”라고 설명했습니다.

페어: 43년 만에 미국에 페어 메달의 기쁨을 알게 해준 니어림/프레이저

베이징 2022 톱5 듀오가 이번 세계선수권에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선수들이 제외됐을 뿐 아니라 베이징 2022 챔피언 수이원징/한총을 비롯해 5위에 오른 펑청/진양 조도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알렉사 니어림/**브랜든 프레이저애슐리 캐인-그리블/티모시 레덕을 비롯해 일본의 미우라 리쿠/키하라 류이치**에게 모든 관심이 쏠렸습니다.

미국은 페어스케이팅에서 1979년 세계 타이틀 이후 시상대에 오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캐인-그리블이 프리스케이팅에서 심하게 떨어지면서, 병원으로 실려갔고, 이후 호텔에서 안정을 취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은 우승 희망을 베이징 2022 최종 6위 듀오 니어림/프레이저에게 걸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같은 대표팀 동료의 사고 직후 연기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자신들의 무대에 집중했고, 프리스케이팅에서 자신들의 최고 기록보다 6점이나 더 높은 점수를 받았고, 총점은 과거에 작성했던 기록보다 약 9점이나 더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일본의 미우라/키하라 조가 은메달을 땄으며, 캐나다의 바네사 제임스/**에릭 래드포드**가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이 세 팀은 모두 한 두 시즌 정도만 손발을 맞췄습니다. 래드포드는 전 파트너 메건 두하멜 과 두 차례 세계 챔피언에 올랐으며, 6년 전 마지막 메달을 딴 뒤 이번 대회에서 그의 5번째 세계선수권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니어림과 프레이저는 니어림의 남편이자 전 파트너 크리스가 은퇴 선언을 한 이후 결성된 조입니다. 크리스는 현재 코치로서 도와주고 있으며, 프레이저는 "크리스는 우리의 파트너십에 정말 큰 역할 을 했어요. 그는 한 발짝 물러나서 우리를 지켜보며, 그의 신뢰를 바탕으로 저와 니어림이 스케이트를 탈 수 있었죠. 그의 응원이 우리가 그에게 원했던 전부였죠,"라고 말하며 이번 우승의 공을 크리스에게 돌렸습니다.

다음 시즌

세계 선수권을 끝으로 2021/22시즌이 막을 내렸습니다.

다음 시즌은 8월이나 9월에 시작하며, 이미 몇몇의 대회는 내년 일정을 발표했습니다.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기에, 현 남녀 챔피언은 홈 관중 앞에서 타이틀 방어전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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