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세계피겨선수권의 주요 순간들 

지난주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일본의 남녀 싱글 석권, 홈 팬들을 기쁘게 해준 프랑스 듀오, 미국이 오래 기다린 페어 메달 등 각종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넘쳐났습니다. 

ZK Goh 기자

올해 국제빙상연맹(ISU)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은 예상했듯이 예년과 비교해 달랐습니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 폐막 이후 열렸으며, 두 명의 최정상급 남자 선수이자 올림픽 챔피언 네이선 첸하뉴 유즈루가 부상으로 인해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올림픽 페어스케이팅 챔피언 수이원징/한총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국제빙상연맹(ISU)은 이번 달(한국시간) 러시아와 벨라루스 연맹 소속 선수들과 임원들의 국제 대회 출전 및 초청을 허가하지 않는다고 발표했기에, 2022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그들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몽펠리에에서 열린 2022년 세계선수권을 열기를 막을 수 없었고, 치열했던 몇몇 무대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카모토 카오리우노 쇼마의 활약으로 개인전을 석권한 일본부터 알렉사 니어림/브랜든 프레이저 페어가 43년 만에 미국에 안겨준 페어 메달까지, 기억에 남을 만한 순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프랑스 팬들은 올림픽 아이스 댄스 챔피언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기욤 시즈롱이 홈에서 5번째 세계선수권 타이틀을 차지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한 주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수드 드 프랑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주요 순간들을 돌아보세요.

남자부: 우노가 '1인자'로 우뚝; 저우 '뜻깊고 중요한' 메달 획득

네이선 첸도 하뉴 유즈루도 없는 몽펠리에는 첸의 뒤를 이어서 베이징 2022에서 은과 동을 차지한 일본의 카기야마 유마우노 쇼마의 천하였습니다.

카기야마는 우노의 대표팀 후배로, 비록 스케이팅 경력은 더 짧음에도 불구하고 베이징에서 우노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해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선수로서 화려한 이력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그는 단연코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경험이 더 많은 24살의 우노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는 2017년과 2018년 각각 우승을 차지한 하뉴와 첸에 이어 2연속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땄으며, 두 차례 4위로 대회를 마친 적도 있습니다. 올해는 드디어 그가 ‘1인자’가 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습니다.

카기야마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자신의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고, 우노에게 우승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우노는 기꺼이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두 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을 경신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타이틀도 차지했습니다.

우노는 현 채점 방식으로 프리스케이팅에서 200점 대를 기록하고 최종 총점이 300점이 넘는 사상 네 번째 남자 선수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로는 첸, 카기야마, 하뉴가 있습니다.

우노는 금메달을 확정 지은 후 “이번 대회는 이번 시즌 제가 스케이트를 타게 될 마지막 두 번이었고, 제 코치 [스테판] 랑비엘을 위해서 잘 하고 싶었어요,”라고 말했으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그를 위해서 정말 무언가를 해내고 싶었어요.”

카기야마는 이미 시니어 무대에서 두 시즌 동안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두 개의 세계선수권 은메달과 한 개의 올림픽 은메달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18살의 스케이터는 몽펠리에에서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후 모든 게 완벽하게 흘러가지 않았다고 인정했습니다.

"제 자신한테 계속 차분하게 가자라고 말했지만, 제 마음속 어딘가에 앞서있던 것 같아요.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저를 긴장하게 만들었죠. 제 첫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땄던 게 아마도 올해 저에게 더 부담을 줬던 것 같아요.”

아직 어린 카기야마는 심리적 압박을 다스리는 법을 배운 이번 대회를 통해, 곧 주요 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따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미국의 빈센트 저우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올림픽 남자 싱글을 포기해야만 했기에, 이번 세계 선수권 메달이 그에게 많은 위로가 됐습니다. 그는 세계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다시 동기부여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저를 붙잡아 준 건 지금 이 대회였고, 저는 제 남은 인생을 시도도 해보지 않고 살아가고 싶지 않았어요. 이 여정 만이 제가 다시 무언가에 투자할 수 있게 해준 단 하나였어요.”

그리고 그는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이 메달을 얻기까지 너무 너무 힘들었어요. 그러나 분명히 이 대회는 제 선수 생활에서 가장 뜻깊고 중요한 순간이에요."

“이곳에 오기로 결정했고, 경기에 나섰고, 메달을 목에 걸고 이 여정을 마침으로써 제가 제 자신을 다시 믿을 수 있게 됐어요. 제가 배운 가장 큰 교훈은 항상 제 직감을 믿어야만 하고, 앞으로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며, 도전해야만 한다는 것이에요. 제 자신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도 제 안에 훨씬 더 깊이 내재된 잠재력이 많은 것 같아요.”

여자부: 우승할 자격을 갖췄던 사카모토

국제빙상연맹(ISU)은 이번 달 (한국시간) 러시아와 벨라루스 연맹 소속 선수들과 임원들의 국제 대회 출전 및 초청을 허가하지 않는다고 발표했기에, 2022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베이징 2022 올림픽 챔피언 안나 쉐르바코바와 은메달리스트 알렉산드라 트루소바는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베이징 2022 사카모토 카오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드러냈습니다.

당연하게도, 그녀는 몽펠리에에서 가장 주목받았고, 개인 최고점을 작성하며, 현 채점 방식으로 쇼트프로그램에서 80점대를 받은 사상 7번째의 선수에 이름을 올리는 등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그녀는 “저는 이번에 우승하지 않으면, 평생 하지 못할 걸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해내야만 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를 제외하고 2,3위를 차지하기 위해 여러 경쟁자들이 몰렸고, 벨기에의 루나 핸드릭스와 미국의 알리사 리우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결국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핸드릭스는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3주 정도 사타구니 부상에 시달렸습니다. 리우는 전 세계가 감염병 시달렸을 때 코치를 수차례 교체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습니다.

리우는 트리플 악셀과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뛰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쿼드 점프를 구성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코치와의 관계가 앞으로의 시즌에서 그녀가 얼마나 성장할지 보여줄 전망입니다.

아이스 댄스: 조국의 챔피언을 맞이한 프랑스

이제 5차례의 세계 챔피언에 등극한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기욤 시즈롱 대한 많은 설명은 필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몽펠리에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은 올림픽 챔피언을 맞이하기 위한 대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물병부터 트램까지 도시 전체가 그들의 얼굴로 도배돼있었습니다.

경기장은 프리댄스를 보러 온 9000여 명의 관중으로 가득 채워졌고, 파파다키스와 시즈롱은 우아한 스케이팅으로 관중들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했습니다. 

시즈롱은 이번 세계선수권에 대해 “마치 우리의 여정에 대해 기념하는 것 같았으며, 부모님, 친구들, 팬들과 모두 함께 할 수 있어서 굉장히 특별해요. 상상이상으로 대단해요. 가득 찬 관중석을 보니 믿기지 않아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향해 환호해 주는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저희는 경기 전 복받치는 감정으로 눈물을 참기 너무 힘들었어요. 프랑스 관객들과 함께 이곳에 있다는 사실이 울컥하게 만드네요,”라고 설명했습니다.

페어: 43년 만에 미국에 페어 메달의 기쁨을 알게 해준 니어림/프레이저

베이징 2022 톱5 듀오가 이번 세계선수권에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선수들이 제외됐을 뿐 아니라 베이징 2022 챔피언 수이원징/한총을 비롯해 5위에 오른 펑청/진양 조도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알렉사 니어림/브랜든 프레이저애슐리 캐인-그리블/티모시 레덕을 비롯해 일본의 미우라 리쿠/키하라 류이치에게 모든 관심이 쏠렸습니다.

미국은 페어스케이팅에서 1979년 세계 타이틀 이후 시상대에 오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캐인-그리블이 프리스케이팅에서 심하게 떨어지면서, 병원으로 실려갔고, 이후 호텔에서 안정을 취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은 우승 희망을 베이징 2022 최종 6위 듀오 니어림/프레이저에게 걸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같은 대표팀 동료의 사고 직후 연기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자신들의 무대에 집중했고, 프리스케이팅에서 자신들의 최고 기록보다 6점이나 더 높은 점수를 받았고, 총점은 과거에 작성했던 기록보다 약 9점이나 더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일본의 미우라/키하라 조가 은메달을 땄으며, 캐나다의 바네사 제임스/에릭 래드포드가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이 세 팀은 모두 한 두 시즌 정도만 손발을 맞췄습니다. 래드포드는 전 파트너 메건 두하멜 과 두 차례 세계 챔피언에 올랐으며, 6년 전 마지막 메달을 딴 뒤 이번 대회에서 그의 5번째 세계선수권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니어림과 프레이저는 니어림의 남편이자 전 파트너 크리스가 은퇴 선언을 한 이후 결성된 조입니다. 크리스는 현재 코치로서 도와주고 있으며, 프레이저는 "크리스는 우리의 파트너십에 정말 큰 역할 을 했어요. 그는 한 발짝 물러나서 우리를 지켜보며, 그의 신뢰를 바탕으로 저와 니어림이 스케이트를 탈 수 있었죠. 그의 응원이 우리가 그에게 원했던 전부였죠,"라고 말하며 이번 우승의 공을 크리스에게 돌렸습니다.

다음 시즌

세계 선수권을 끝으로 2021/22시즌이 막을 내렸습니다.

다음 시즌은 8월이나 9월에 시작하며, 이미 몇몇의 대회는 내년 일정을 발표했습니다.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기에, 현 남녀 챔피언은 홈 관중 앞에서 타이틀 방어전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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