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우노 쇼마**에게 문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그는 걸어서가 아닌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뛰며 챔피언의 자리로 향했습니다.
우노는 26일(한국시간)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펼쳐진 세계선수권에서 쇼트프로그램을 1위로 마쳤고, 프리스케이팅에서 5개의 쿼드러플 점프를 성공했습니다. 그는 총점 202.85점을 받으며 개인 최고점을 작성했습니다.
베이징 2022 동메달리스트는 최종 총점 312.48점을 받으며 자신의 선수 생활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2위와 무려 15점 차이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로 세계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24살의 우노는 올림픽에서 동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했고, 2개의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선수로서 이번 우승을 통해 선수 생활의 ‘정점’에 올랐습니다.
우노의 대표팀 후배이자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카기야마 유마**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작은 실수들로 인해 191.91점을 받았고, 쇼트프로그램의 점수를 더해 최종 총점 297.60점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땄습니다.
미국의 **빈센트 저우**는 2019년에 동메달을 차지한 이후 두 번째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거머줬습니다. 그는 쇼트프로그램에서 6위에 머물렀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구사한 점프들이 말 그대로 그를 최종3위(총점277.38점)로 이끌었습니다.
저우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인해 베이징 2022 동계 올림픽 남자 싱글 경기를 포기해야만 했기에, 이번 대회의 동메달로 올 시즌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일본이 휩쓴 남녀 싱글 타이틀
우노는 2017년 하뉴 유즈루의 금메달 이후, 처음으로 시상대 꼭대기에 오른 선수가 됐습니다.
여자 싱글 세계 챔피언 사카모토는 2014년 아사다 마오의 타이틀 이후 처음으로 금메달을 거머쥔 일본 선수입니다.
우노는 현 채점 방식으로 프리스케이팅에서 200점 대를 기록하고 최종 총점이 300점이 넘는 사상 네 번째 남자 선수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로는 첸, 카기야마, 하뉴가 있습니다.
우노 쇼마는 하뉴와 타카하시 다이스케에 이어 세계 남자 싱글 타이틀을 차지한 역대 세 번째 일본 선수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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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싱글을 이끄는 일본
예상대로 쇼트프로그램에서 앞서 있던 우노와 카기야마가 1,2위를 지켰지만, 그 밑으로는 순위 변동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카키야마 또한 긴장을 하며 실수가 나왔습니다. “아쉽게도, 올림픽 때처럼 해내지 못했어요. 무언가를 얻기 위해 경기에 나섰고, 마지막 조에 있어서 그런지 긴장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실수가 나왔어요. 제 자신한테 계속 차분하게 가자라고 말했지만, 제 마음속 어딘가에 앞서있던 것 같아요.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저를 긴장하게 만들었죠. 제 첫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땄던 게 아마도 올해 저에게 더 부담을 줬던 것 같아요.”
세계 챔피언에 오른 우노는 “저는 매일 더 나은 제 자신이 되기 위해 연습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몇몇 스케이터들은 자기 자신을 위해 그리고 자신의 목표를 위해 스케이트를 타지만, 저에겐 그런 식의 목표는 잘 맞지 않았죠. 저는 항상 누군가를 위해 또는 무언가를 위해 경쟁할 때 더 도움이 됐어요. 그게 더 제 마음을 편하게 해줬어요,”라고 밝혔습니다.
일본이 세계선수권에서 남녀 싱글 타이틀을 휩쓴 건 2010(안도 미키, 타카하시 다이스케), 2014(아사다 마오, 하뉴 유즈루)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입니다.
저우: '이 메달을 얻기까지 너무 힘들었어요.'
우노와 카기야마가 자신의 위치를 확실히 지키고 있을 때, 6위에 머물고 있던 저우는 시상대에 오르기 위해 비장하게 4개의 쿼드러플 점프를 구성한 프리스케이팅에 임했습니다. 그는 영화 ‘와호장룡’의 사운드트랙에 맞춰서 연기를 펼쳤고, 4개의 4회전 점프에서 1개 만 회전수 부족으로 감점을 받았습니다.
21살의 저우는 기자들에게 “11-12일 전부터 나락으로 떨어져 있는 기분으로 아침에 눈을 떴고, 제 팀에게 선수로서 저의 커리어는 실패했고, 아무것도 얻은 게 없다고 말했죠. 저는 해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저를 붙잡아 준 건 지금 이 대회였고, 저는 제 남은 인생을 시도도 해보지 않고 살아가고 싶지 않았어요. 이 여정 만이 제가 다시 무언가에 투자할 수 있게 해준 단 하나였어요.”
그리고 그는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이 메달을 얻기까지 너무 너무 힘들었어요. 그러나 분명히 이 대회는 제 선수 생활에서 가장 뜻깊고 중요한 순간이에요."
17살의 미국 신성 일리야 말리닌은 쇼트프로그램에서 4위를 차지하며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했지만, 쿼드러플 살코에서 넘어졌고, 콤비네이션 점프 중 쿼드러플 토루프에서 두 발로 착지하는 등의 실수로 인해 최종 9위에 올랐습니다.
한편,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을 앞두고 예행 연습 중 부츠가 고장 나는 '변수'가 생겼고, 고장 난 부츠를 신은 채 경기에 나섰습니다.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17위에 머물렀습니다. 대한민국 남자 피겨 에이스는 프리스케이팅을 앞두고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상의한 결과, 부상의 위험 등으로 기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시형은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을 작성하며, 13위로 프리스케이팅행을 확정 지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첫 번째 점프 쿼드러플 살코를 비롯해 트리플 악셀과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모두 넘어지는 실수로 인해 최종 18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1장의 출전권을 확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