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2020 단체 동메달리스트 박상영과 권영준을 비롯해 올 시즌 태극마크를 단 손태진과 김명기로 이뤄진 에페 남자 대표팀이 14일(현지시간) 독일 하이데임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월드컵 에페 단체전에서 독일을 45-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남자 에페 대표팀은 3개월 전 올해 처음으로 참가한 소치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거머쥐며 새 시즌을 시상대 위에서 순조롭게 출발했습니다. 대표팀은 5월 6일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내년으로 전격 연기되는 등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훈련을 이어 나갔고, 결국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박상영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시상대 꼭대기에 오른 소감을 밝혔습니다: "늘 배운 것 이기는 것에 집중하는 것보다 지금 이 순간에 할 수 있는 것을 전념하는 것. 함께한 동료들 덕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감사하고 또 펜싱을 이어갈 수 있는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1995년생 동갑내기 절친한 사이로 유명한 전웅태가 "유튜브로 실시간으로 봤어. 너무 멋있다. 축하해,"라고 게시물의 댓글로 먼저 축하 인사를 남기며 우정을 과시했습니다. 이 둘은 한국체육대학교 동기로 캠퍼스에서 함께 올림픽 꿈을 키웠습니다. 전웅태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친구에게 근대5종의 한 종목인 펜싱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합니다.
전웅태는 친구의 금메달 기운을 이어받아 15일(현지시간) 출전한 불가리아 알베나에서 열린 국제근데5종연맹(UIPM) 월드컵 3차 대회에 올해 처음으로 출전했고, 역대 최고점인 1537점이라는 기록과 함께 우승을 거머줬습니다.
전웅태는 지난해 도쿄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며 한국 최초 근대5종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현 올림픽 챔피언인 영국의 조셉 충은 전웅태에 이어서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절친 박상영도 마찬가지로 전웅태의 인스타그램 댓글을 통해 친구의 펜싱 실력에 대한 칭찬이 담긴 축하 인사를 전했습니다.
대한민국 근대 5종 대표팀은 김세희와 김승진이 혼성 계주 은메달을 추가하며, 총 두 개의 메달을 수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