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팅 ‘삼세판’만에 찾은 인생 종목
김민선은 사실 피겨 스케이트화를 먼저 신을 뻔했습니다. 그녀는 피겨스케이팅을 배우는 친한 친구의 영향을 받아 11살 때 아버지와 함께 빙상장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아버지는 상담을 받은 후 그녀에게는 피겨가 어울리지 않는다며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계 스포츠인 쇼트트랙을 시켰습니다.
김민선은 또래에 비해 늦은 나이에 시작했지만, 취미로 탔던 쇼트트랙에 푹 빠져 매일 빙상장에 갔습니다.
어느 날 그녀를 가르치던 선생님은 스피드스케이팅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며 그녀에게 스피드스케이팅 코치를 소개해줍니다. 그렇게 어린 김민선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의 길에 들어섰다고 고려대학교 스포츠매거진 ‘SPORTS KU’와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밝은 미소에서 나오는 긍정적 기운
김민선은 특히 매력적인 눈웃음으로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지만 빙판 위에서만큼은 날카로운 눈빛의 승부사로 변합니다. 사실 2017년 그녀에게 시련이 한번 찾아왔지만 결국 특유의 긍정적인 태도로 웃으며 그 해를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김민선은 2017년 9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ISU인터네셔널대회 ‘폴 클래식 2017’의 여자 500m에서 37초70기록을 세우며 대한민국의 빙속 여제 이상화가 2007년 세웠던 37초 81기록을 무려 10년 만에 갱신했습니다. 그러나 캐나다 대회 조직 위원회가 실수로 도핑검사를 실시하지 않아 ISU는 그녀의 기록이 세계주니어기록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고 통보했습니다. 결국 조직위측이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사과 공문을 보내며 일단락 됐습니다
그녀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개의치 않고 또 할 수 있다며 자신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김민선은 3개월 뒤인 12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17-18 ISU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500m디비전A에서 37초78을 기록했습니다. ISU는 심의회를 거쳐 그녀의 주니어 세계기록을 최종 승인했습니다.
한편, 강국 네덜란드의 펨케 콕이 2020년 1월 37초66으로 김민선의 신기록을 갱신했고 한달 뒤 37.45로 자신이 세운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우상과의 각별한 관계
김민선은 지난 2월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오랜만에 그녀의 우상 **이상화**와 만남을 가졌을때 대표팀에서는 우러러보는 존재로 처음에 말을 붙이기가 어려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최초의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신기록 보유자인 ‘빙속 여제’도 직접 후계자로 인정한 후배에 대해 순수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빙판 위에 서는 순간 눈빛부터 자기 자신인 ‘이상화’로 변한다며 칭찬했습니다.
그리고 김민선은 은퇴한 이상화의 빈자리에 대한 허전함을 느낀다고 토로하며 고마웠던 마음도 전했습니다.
“그냥 같이 있다는 게 고마웠던 것 같아요.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게 어렸을 때부터 대표팀 생활을 했는데 제일 잘 타는 선배가 저를 예뻐하고 잘 챙겨준다는 것만으로도 뭔가 더 잘할 수 있었어요.”
베이징을 위해 선수 생활에 전념
김민선은 2018년 고려대학교 국제스포츠학과에 입학했지만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기에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결국 한 학기를 마치고 휴학을 한 뒤 현재는 의정부시청 소속으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올림픽 데뷔 무대이자 홈관중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던 **평창 2018**에서 38초534의 기록으로 아쉽게 공동 16위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사실 그녀는 개막 일주일 직전 갑작스러운 허리 부상으로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기에 김민선은 착실히 준비해 **베이징 2022**에서는 꼭 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녀는 내년 2월 베이징에 위치한 **국립 스피드스케이트경기장(오벌)**에서 500m와 1000m에 출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