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김우진·김제덕·임시현 등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녀 국가대표로 최종 선발
2024 파리 올림픽 대회로 향하게 될 남녀 각각 3명, 총 6명의 궁사가 4월 11일 목요일 경상북도 예천군 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열린 2024 양궁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을 통해 선발되었습니다.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은 매년 7개월 동안 펼쳐지는데요, 이번 선발전 또한 지난해 9월에 시작해 올해 4월까지 열렸습니다.
올림픽 만큼이나 치열한 선발전 끝에 최종 상위 3명의 남녀 선수들이 파리 2024 양궁 경기장인 앵발리드로 향합니다:
[국가올림픽위원회(NOC)만이 각국을 대표하여 올림픽에 참가할 권한이 있기에, 각 NOC의 선발 기준에 따라서 파리 2024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선발해 선수단이 구성됩니다. 자세히 알아보기.]
최종 선발전까지 오른 최고참 오진혁의 네 번째 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남자부에서는 이변 없이 지난해 2023 세계 양궁 선수권 대회 남자 단체전에서 통산 13번째 우승과 함께 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한 김우진, 김제덕, 이우석이 파리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자부에서는 도쿄 2020 대회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얼굴들이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등장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쟁쟁한 올림픽 챔피언 및 선배 궁사들을 꺾고, 1위로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임시현이 올해도 평가전에서 1위를 차지해 아시안게임에 이어서 올림픽에서 보여줄 활약을 예고했습니다.
이어서 1994년생인 전훈영이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되었으며, 임시현보다 두 살 어린 2005년생인 남수현이 대표팀의 새 막내 자리를 꿰찼습니다.
여자부에서는 올림픽 선발전이 열릴 때마다 유독 이변이 많았습니다. 특히 3년 전 도쿄 2020 대회에 출전해 여자 단체전 9연패를 달성한 안산, 강채영, 장민희도 올림픽 경험이 전무했습니다.
양궁 종목 사상 최초로 올림픽 3관왕에 오른 안산은 2023년 국가대표 선수 자격으로 3월에 열린 3차 선발전부터 나섰으나, 1~3회전을 마치고 탈락의 아픔을 맛봤으며, 강채영 또한 8위 안에 들지 못해 최종 선발전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안산, 임시현과 함께 2023 아시아양궁선수권에서 여자 단체전 출전권 획득의 기쁨을 함께 누렸던 최미선이 상위 8명의 선수 중 유일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 최종 1, 2차 국가대표 선발전에 진출했으나, 아쉽게 파리 2024로 향하게 될 최종 3인에는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2024 국가대표 궁사들의 각오는?
"이번에 제가 세 번째로 맞이하는 올림픽인데요, 아직 개인전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어요. 이번에 파리에서는 좋은 성적으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도록 하겠습니다." (도쿄 2020 및 리우 2016 남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김우진, 2024 파리 올림픽 출전 선수 최종 선발 기자회견)
오진혁을 대신해 이제 최고참 타이틀로서 대표팀을 이끌게 될 김우진은 최종 선발전을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진혁 선수는 제가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됐을 때부터 함께한 형이에요. 아픈 어깨로 오랫동안 고생했다고 전해드리고 싶어요. 제가 오진혁 선수처럼 쾌활하진 못해도, 후배들을 뒤에서 묵묵히 뒷바라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3년 전 도쿄에서 우렁찬 '화이팅' 구호로 남자 대표팀에 사기를 불어넣었던 막내 김제덕은 "더 큰 화이팅 소리로 견제를 넘어 외국 선수들을 압박하겠습니다"라며 한층 더 강렬한 구호를 예고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랜 기다림 끝에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된 이우석은 "12년 만에 처음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됐는데요, 안 힘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고요, 힘들고 많이 울기도 했기 때문에, 지금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우석은 도쿄 올림픽 선발전을 통과했지만, 1년 연기되며 다시 치러진 선발전에서 탈락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이우석은 이번 선발전을 마친 뒤 가장 떠오른 사람으로 "저와 함께 울고, 웃었던 어머니가 가장 생각납니다. 저번 올림픽에서 떨어졌을 때 우셨거든요"라고 말했습니다.
올림픽 여자 단체전 10연패를 바라보는 여자 대표팀의 에이스 임시현은 새로운 단체전 멤버들을 맞이하는 것에 대해 "멤버는 바뀌었지만, 너무 좋은 선수들이 들어왔기에 불안함은 없어요. 어떻게 합을 맞춰 나갈지 준비하려고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여자 대표팀의 새 주장이 된 전훈영은 "올림픽에 선발돼서 너무 영광스럽고, 잘 준비해 보겠습니다"라고 전했고, 막내 남수현은 "올림픽을 목표로 선발전에 임하긴 했는데 너무 기뻐요. 옆에서 언니들을 보고 배우면서, 지금처럼 제가 묵묵히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파리 2024에서 전 종목 금메달을 목표로 남은 기간 동안 대회를 준비할 예정입니다.
"항상 먼저 가는 사람은 뒤따라 오는 사람의 길이 되기 때문에 잡히기 쉬운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양궁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혁신을 가지고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격차를 벌려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 것만 잘한다면, 경쟁 상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