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세유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소 중 하나인 프라도 해변의 하늘에 프랑스 국기들이 펄럭이고 있습니다.
선수들은 무더위 속에 마리나 드 마르세유에 도착했고, 올림픽 링 옆에 팀 색상별로 정렬된 요트 장비를 보관할 수십 개의 컨테이너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벌써 내년에 개최될 올림픽의 열기가 느껴집니다.
2024 파리 올림픽 테스트 프로그램의 첫 번째 대회가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마르세유에서 7월 9일부터 16일까지 열립니다.
이 경기장은 5월 8일 그리스에서 올림픽 성화가 도착한 마르세유의 옛 항구 '르 비유 포르'에서 5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육지에서 바라보면 프리울 제도의 멋진 전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올림픽 요트 경기는 2024년 7월 28일부터 8월 8일까지 열리며, 330명의 선수가 10개 세부종목에서 메달 경쟁을 펼칩니다.
카이트서핑, 혼성 단체전, 딩기 종목 레이스가 현지 시간으로 7월 10일에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바람이 충분히 불지 않아 경기가 지연되었고,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그늘에서 대기하며 바람의 방향에 관해서 토론하는 모습도 포착되었습니다.
결국 오후 1시쯤 약 10노트(19km/h) 정도의 바람이 불어 경기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카미유 르쿠앵트르: "다양한 테크닉을 갖춰야 해요"
마르세유 도시는 마르세유베이르 산맥, 프리울 제도, 고층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 경관에 더해 따뜻한 기후도 바람의 상황에 영향을 주며,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습니다.
2회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카미유 르쿠앵트르는 "바람의 방향에 대해 말하자면, 이 경기장에서는 다양하게 느낄 수 있어요. 그렇기에 다양한 테크닉을 갖춰서, 여러 기상 상황에 적응해야만 하죠"라고 설명했습니다.
여자 1인승 딩기 종목에 출전하는 영국의 한나 스넬그로브는 "지형 덕분에 선수들은 정말 흥미로운 항해 경험을 할 수 있죠"라고 덧붙였습니다.
바다에서 바라보면, 마치 한 장의 엽서를 보는 것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마르세유 항구 전체를 비롯해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성당, 스타드 벨로드롬, 칼랑크 국립공원 등 상징적인 건축물과 장소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죠.
르쿠앵트르와 함께 리우 2016과 도쿄 2020 혼성 딩기 종목에 출전한 제레미 미옹은 "훌륭한 경기장이에요"라고 말했습니다.
"섬, 산, 칼랑크 등 모든 걸 한눈에 볼 수 있죠."
본격적인 운영 점검
이번 테스트 이벤트는 내년에 열리는 올림픽과 동일한 조건을 재현하기 위해 출전 선수 숫자도 비슷하게 맞추었습니다. 350여 명의 선수가 이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세드릭 뒤푸아 파리 2024 시니어 클러스터 매니저는 "목표는 모든 대회 운영 절차 점검뿐만 아니라 스포츠 측면, 수상에서의 안전, 기술, 기술 설치 등을 모두 테스트하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4개의 경기 구역은 프리울, 마르세유, 클랑크, 코르니쉬로 , 모든 구역을 선착장 혹은 해변에서 볼 수 있습니다. 경기장에서 가장 먼 지점은 해안으로부터 약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합니다.
올림픽 대회를 1년여 앞둔 시점, 새롭게 단장한 5개의 시설 중 프랑스 대표팀이 사용하고 있는 프랑스 요트 올림픽 센터를 포함한 3개가 이미 운영 중입니다. 이곳은 다가오는 대회에서 거점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선수·자원봉사자, 올림픽 분위기를 느끼다
이번 테스트 이벤트는 자원봉사자들이 대회 기간에 어떻게 일해야 하는 지를 테스트할 수 있는 완벽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테스트 이벤트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46세의 교사 셀린은 선수들을 환영하고 경기장까지 안내해 주고 있습니다. 그는 미디어 관계자들을 위한 배에 함께 탑승합니다.
"사진기자들이 저희에게 요청사항을 말하면, 저희는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그들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최대한 배를 잘 배치하려고 합니다."
선수들은 이번 테스트 이벤트를 통해 본대회에서 미디어를 포함한 쏟아질 다양한 요청을 다루는 법도 대비할 좋은 기회입니다.
올림픽에 4회 출전 경험이 있는 장-밥티스트 베르나는 "이런 대회는 선수보다 더 많은 언론과 인력을 끌어들인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다면 이를 다루기 쉽지 않기에, 이번 대회에서 미리 연습해 본다는 것은 좋은 경험입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마르세유 시민들, 대회 맞이 준비
마르세유 주민들도 대회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경기장 바로 맞은 편 제과점에서 일하고 있는 한 명에게 올림픽을 맞이하는 기분을 물어보았습니다.
"캐나다, 중국,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온 사람들을 보고, 영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여름 오후 마르세유의 해변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으며, 비록 이 대회가 일반 대중에게는 개방되지 않았지만, 일부 사람들이 경기를 즐길 기회도 있습니다.
조직위원회는 지역 전체가 올림픽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렇기에 19세의 마르세유 출신 라파엘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지역을 찾는 모든 이들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카이트서핑을 본 라파엘은 "마르세유에서 올림픽 경기가 열린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에요.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죠"라고 말했습니다.
76세의 주민 테레즈는 이런 행사들이 도시에 새 생명을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좋은 인프라가 구축된다는 점이 좋고, 분위기를 전환해 줄 거에요"라고 설명했습니다.
요트 경기 외에도 10개의 축구 경기가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홈구장인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마르세유에서 30km 떨어진 지역인 엑상프로방스 출신 22세의 베트사는 "전 세계가 프랑스 그리고 마르세유 사람들이 얼마나 축구에 열광하는 지 알게 될 거예요"라고 말했습니다. "여기 사람들은 핏속에 축구가 흐르고 있다고 하기에, 올림픽에서 멋진 경험을 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