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이번 달 팀 코리아는 **우상혁**의 다이아몬드리그 데뷔 및 우승부터 **전웅태**가 근대5종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점과 함께 시상대 꼭대기에 오르는 등 국제 무대에서 대활약을 펼쳤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하나 꼽자면 대한민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이 12년 만에 차지한 우버컵 우승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5월 8일부터 15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2년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우버컵 준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상위권 선수들이 대거 즐비하고 있는 일본을 3-0으로 꺾었으며, 디펜딩 챔피언 중화인민공화국을 결승에서 3-2로 물리치고, 무려 12년 만에 사상 두 번째 우버컵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대한민국은 김혜정-공희용 조가 네 번째 경기인 여자 복식을 승리로 장식하며 2-2로 우승 희망의 불씨를 살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자 단식 심유진이 다섯 번째 경기에 나섰습니다.
세계 랭킹 46위 심유진(인천국제공항스카이몬스)이 세계 랭킹 15위인 중국의 신예 왕즈이를 처음으로 상대한 건 지난달 광주에서 열린 2022년 코리아마스터즈 32강이었습니다. 심유진은 왕즈이에 0-2(18-21, 16-21)로 패하며 탈락했고, 왕즈이는 대한민국 에이스 **안세영**과 함께 최종 공동 3위에 올랐습니다. 왕즈이는 그다음 대회인 2022년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에서 올해 전영오픈 챔피언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꺾고 새 아시아 챔피언이 됐습니다.
심유진은 치열한 접전 끝에 왕즈이를 28-26으로 꺾고 첫 세트를 땄습니다. 그녀는 한 살 어린 중국 신예에 18-21로 두 번째 세트를 내주며 위기를 맞는듯했지만, 마지막 세트를 21-8로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최종 스코어 3-2로 대한민국의 우버컵 우승을 확정 지었습니다.
Olympics.com이 심유진 선수에게 당시 상황과 소감을 들어봤습니다.
Olympics.com(이하 OC): 지난해 열린 2020 우버컵 이후 두 번째 출전인데,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이 12년 만에 차지한 우버컵 우승의 주역이 된 소감은 어떤가요?
심유진: 12년 만에 우승이라는 건 게임 끝나고 좀 있다가 들었거든요. 딱 우승한 직후에는 '이게 우승이 맞나'라고 생각하면서 믿기지 않았어요.
OC: 결승전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 준결승전도 만만치 않은 상대였습니다. 지난해 2020 우버컵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1-3으로 패했는데, 이번엔 어떻게 3-0으로 승리할 수 있었나요?
심유진: 부담감이 좀 있었는데, 그래도 다 같이 열심히 준비했고, 한마음 한뜻으로 해서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OC: 결승전에서 김혜정-공희용 조가 극적으로 2-2 동점을 만든 상황에서, 현 아시안 챔피언 왕즈이를 상대하는 마지막 대결을 앞두고 어땠나요?
심유진: 두 번째와 네 번째 복식할 때는 좀 긴장이 많이 됐거든요. 당연히 제 차례까지 올 거라고 생각하고 준비했었고, 앞에서 다 잘해줘서, 그래도 좀 긴장을 풀 수 있었던 거 같아요.
OC: 왕즈이 선수를 2022년 코리아마스터즈에서 처음으로 상대해 봤을 때 졌던 경험이 있는데, 이번에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심유진: 아무래도 저보다 랭킹이 높고, 전 우버컵 챔피언이었고, 아시아 선수권 챔피언이 됐고, 저보다는 더 긴장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저보다 더 부담감을 안고 뛰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그만큼 저는 왕즈이 선수보다는 '해보자, 달려들어 보자'라는 생각으로 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OC: 마지막으로 우버컵 우승 이후 자신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심유진: 개인적으로도 좋은 성과를 얻고 싶어요. 이번 우버컵을 통해서 느낀 건 실수를 많이 해서, 게임 뛸 때 실수를 줄이고, 집중하면서 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우버컵 결승전 최종 결과
결승전은 5월 14일 태국 방콕에서 5경기가 6시간 동안 펼쳐졌으며, 대한민국이 최종스코어 3-2로 중국을 제압하고 우버컵을 차지했습니다:
- 여자단식 1(WS1): 안세영 vs 천위페이 (승)- 21-17, 15-21,20-22
- 여자복식 1 (WD1): 이소희 & 신승찬 (승) vs 천칭천 & 자이판 - 12-21, 21-18, 21-18
- 여자단식 2(WS2): 김가은 vs 허빙자오(승) - 12-21, 13-21.
- 여자복식 2(WD2): 김혜정 & 공희용 (승) vs 황동핑 & 린웬메이 - 22-20, 21-17
- 여자단식 1(WS3): 심유진(승) vs 왕즈이 - 28-26, 18-21, 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