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아시아브레이킹선수권대회 우승의 영광을 차지한 비보이와 비걸이 7월 2일(현지시간) 중화인민공화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탄생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대한민국의 에이스 비보이 윙(Wing, 김헌우)과 일본의 베테랑 비걸 아유미(Ayumi, 후쿠시마 아유미)였습니다.
제1회 세계댄스스포츠연맹(WDSF) 아시아브레이킹선수권대회는 7월 1, 2일(현지시간) 항저우 아시안게임 경기가 펼쳐지게 될 경기장에서 열렸습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브레이킹 선수 6명(비보이 3명, 비걸 3명)을 포함해 총 11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했습니다.
비보이 윙이 초대 아시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가 되었으며, 비보이 홍텐(Hongten, 김홍열)과 비걸 프레시벨라(Fresh Bella, 전지예)가 치열한 중화인민공화국과 일본 라이벌들을 꺾고 동반 동메달을 목에 거는 겹경사도 있었습니다.
이 대회에서 1, 2위를 차지한 비보이와 비걸은 파리 2024 진출권이 걸린 올림픽예선시리즈(OQS)로 직행하게 되기에, 윙은 내년 OQS 출전을 확정 지었습니다. OQS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4년 4월부터 6월까지 3개 도시에서 브레이킹, 스포츠클라이밍, 스케이트보드, BMX 프리스타일 경기를 같은 장소에서 개최하는 최종 예선전이며, 경기 장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윙, 홍텐, 프레시벨라 모두 최종 4위에게 주어지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권도 획득했습니다.
"이번 아시아선수권 경험을 통해 같은 경기장에서 개최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하고 있습니다." (비보이 윙 김헌우)
윙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세계 랭킹 16위에서 단숨에 6위로 올라섰습니다.
결승전에 앞서 가장 치열했던 경기는 단연코 세계 브레이킹 씬에서 인정받으며 비보이들의 비보이라고 불리는 한국 간판스타 윙과 홍텐이 '집안대결'을 벌인 준결승전이었습니다.
Olympics.com의 라이브 스트리밍 해설자들조차 브레이킹 전설들의 맞대결이자 비보이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1대1 배틀 중 하나일 것이라며 시작 전부터 흥분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마치 이번 경기는 10년 전 서울에서 펼쳐진 가장 권위 있는 브레이킹 대회인 '2013 레드불비씨원(Red Bull BC One)' 준결승전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당시, 홍텐이 2008년 우승자인 윙을 꺾고 결승에 올라 자신의 두번 째 레드불비씨원 월드 파이널 타이틀(2006, 2013)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홍텐은 8강전에서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는 일본의 간판스타 시게킥스(Shigekix, 나라카이 시게유키)를 2-1로 꺾고 올라왔기에 경기력이 최고조에 올라가 있었습니다.
두 선수는 각자가 창조해 낸 독창적인 시그니처 무브가 가득한 3번의 배틀을 펼쳤고, 준결승행 티켓은 두 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머쥔 윙에게 돌아갔습니다.
결국 윙은 결승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의 1인자인 비보이 엑스-레인(X-Rain, 샹샤오위)에 3-0 완승을 거두고 초대 아시아선수권 챔피언에 등극했습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비보이 중 최연장자인 39세의 홍텐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 대표팀의 라이스-잉(Lithe-ing, 치샹위)을 3-0으로 꺾고 WDSF 주관 대회에서 커리어 첫 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비걸 부문에서는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16강에 오른 프레시벨라가 준결승까지 진출하며 선전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아유미에게 0-3으로 패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했습니다.
그의 상대는 중화인민공화국의 슈퍼스타 671로, 모두가 세계 랭킹 1위의 승리를 예측하는 듯싶었습니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프레시벨라가 파리 2024 우승 후보 671을 2-1로 꺾고 시상대 마지막 자리를 꿰찼습니다. 프레시벨라는 WDSF 대회에서 2회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거는 기쁨을 누리며, 한국 비걸의 역사를 또 한 번 새로 썼습니다.
비보이 예선에서 72명이 참가한 가운데 올해 태극마크를 단 비보이 윙, 홍텐, 킬(Kill, 박인수)을 비롯해 개인 자격으로 참가한 비보이 베로(Vero, 장지광), 주티주트(Zooty Zoot, 박민혁), 레온(Leon, 김종호)이 32강에 안착했습니다.
비보이 킬은 18위로 아쉽게 16강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태극마크를 단 레온은 16강에 올라 라운드 로빈 D조에서 홍텐과 동반 8강 진출을 노렸지만, 3위를 차지해 8강행이 좌절되었습니다.
한편, 비걸 부문에서는 45명이 출전했으며, 비걸 옐(Yell, 김예리)도 킬과 마찬가지로 18위에 머물러 아쉽게 예선에서 탈락했습니다.
항저우 2023 아시아브레이킹선수권: 메달리스트
비보이
🥇금메달: 비보이 윙(Wing, 김헌우) (KOR)
🥈은메달: 비보이 엑스-레인(X-Rain, 샹샤오위) (CHN)
🥉동메달: 비보이 홍텐(Hongten, 김홍열) (KOR)
비걸
🥇금메달: 비걸 아유미 (Ayumi, 후쿠시마 아유미) (JPN)
🥈은메달: 비걸 아미 (Ami, 유아사 아미) (JPN)
🥉동메달: 비걸 프레시벨라(Fresh Bella, 전지예) (KOR)
항저우 2023 아시아브레이킹선수권: 결과 모아보기
금메달 결정전
비걸
아미(JPN) 1-2 아유미(JPN)
비보이
윙(KOR) 3-0 엑스-레인(CHN)
동메달 결정전
비걸
671(CHN) 1-2 프레시벨라(KOR)
비보이
홍텐(KOR) 3-0 라이스-잉(CHN)
준결승
비걸
671(CHN) 1-2 아미(JPN)
프레시벨라(KOR) 0-3 아유미(JPN)
비보이
라이스-잉(CHN) 0-3 엑스-레인(CHN)
윙(KOR) 2-1 홍텐(KOR)
8강
비걸
프레시벨라(KOR) 2-1 잉쯔(Ying Zi, CHN): 프레시벨라 아시안게임 진출 확정
비보이
윙(KOR) 2-0 퀘이크(Quake, TPE): 윙 아시안게임 진출 확정
홍텐(KOR) 2-1 시게킥스(JPN): 홍텐 아시안게임 진출 확정
16강 라운드 로빈
비걸
A조
- 671(CHN) - 8강 진출
- 프레시벨라(KOR) - 8강 진출
- 아유(Ayu, JPN)
- 히나타(Hinata, JPN)
비보이
B조
- 윙(KOR) - 8강 진출
- 히로10(Hiro10, JPN) - 8강 진출
- 릴봄(Lilbom, JPN)
- 몽키Z(Monkey Z, CHN)
D조
- 홍텐(KOR) - 8강 진출
- 라이스-잉(CHN) - 8강 진출
- 레온(KOR)
- 아미르(Amir, KAZ)
2023 대한민국 브레이킹 국가대표
비보이
윙(Wing, 김헌우), 킬(Kill, 박인수), 홍텐(Hongten, 김홍열)
비걸
프레시벨라(Fresh Bella, 전지예), 스태리(Starry, 권성희), 옐(Yell, 김예리)
*그 밖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
비보이 베로(Vero, 장지광), 비보이 주티주트(Zooty Zoot, 박민혁), 비보이 레온(Leon, 김종호), 비보이 스톤(Stone, 김우빈), 비보이 돌(Dol, 박진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