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브레이킹 뉴스: 청소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비걸 옐의 또 다른 이름 - '한계 없는 아티스트' 

기사작성 EJ Monica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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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B-girl Yell Kim [Kim Yeri]

국가대표 '비걸'(B-girl) 옐은 국내를 넘어 국제 무대에서 실력 발휘를 하며 대한민국 비걸들을 위해 길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Olympics.com이 그녀와 함께 청력을 뛰어넘는 재능, 도전의 연속, 파리 2024의 중요성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리미트리스(한계 없는)'가 저를 가장 잘 대표하는 단어에요."

비걸 옐로 더 유명한 김예리는 17살 때 전문 브레이킹 댄서의 길로 가기로 결심이 확고해지자 미련없이 학교를 떠났습니다. 그녀는 뒷일을 걱정하기보단 현재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모든 걸 쏟고 싶었습니다.

그녀는 이듬해부터 자신의 브레이킹 인생에 화려한 이력을 써 내려갑니다. 김예리는 대한민국 브레이킹 사상 첫 청소년올림픽 메달을 거머줬으며, 2019년 레드불 비씨원 사이퍼 코리아 타이틀을 차지하며, 한국 비걸 최초로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2019 레드불 비씨원 월드 파이널까지 진출했습니다.

김예리는 지난해 '케이팝'(K-pop)의 본고장에서 가장 사랑받은 TV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스트리트우먼파이터(스우파)'에 출연한 유일한 비걸로서 자신의 진가를 대중에게 알리며 어느새 스타가 됐습니다.

비걸 옐은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며 국내 비걸들을 앞장서서 이끌고 있습니다.

Olympics.com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파리 2024**를 바라보고 있는 비걸 옐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세요.

진정한 '리미트리스 아티스트'의 본보기

비걸 옐은 "'리미트리스'(한계 없는)가 저를 가장 잘 대표하는 단어에요. 저는 한계 없이 제가 원하는 걸 하고 싶어요,"라고 말합니다. 그녀는 세 살 때부터 청력을 잃기 시작했으며 아홉 살 때 처음으로 보청기를 사용했습니다.

2018년 청소년올림픽 동메달리스트는 만 14살 때 브레이킹에 입문했으며,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자퇴 후 본격적으로 프로 댄서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모든 사회 초년생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역경을 극복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청각 장애는 그녀의 역경의 일부는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물론 제가 보청기를 사용하면서 여러 예상치 못한 상황들을 감당해야 되지만, 제 비걸 인생을 망칠 수는 없어요. 분명히 하자면, 저는 음악의 디테일한 반주 같은 거 까지는 못 들어도, 보청기를 통해서 음악, 말소리 등은 다 들리거든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배틀을 하고 있는 도중에 종종 보청기에 문제가 생기거나 배터리가 닳아버릴 때도 있어요. 그러면 엄청 당황하죠. 최악의 상황은 그 순간 디제이(DJ)가 제가 잘 모르는 음악을 틀었을 때죠"

다행히 그녀는 어린 시절 피아노, 바이올린, 하모니카 등 여러 악기를 다룬 덕분인지 탁월한 박자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옐은 "제 생각엔 그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된 거 같아요. 그래서 제가 보청기에 문제가 생겨서 음악을 제대로 듣지 못할 때, 박자와 미세하게 들리는 멜로디로 어떻게든 춤을 추죠,"라고 말하며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제 스스로 머릿속으로 어떤 음악일까 하고 상상을 해요. 나중에 제 퍼포먼스 영상을 찍은 걸 확인해 보면 음악이랑 제 춤이 잘 맞아서 운이 좋은 거 같아요."

처음이자 마지막 청소년올림픽 무대

22살의 옐이 청소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할 브레이커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은 건 학교를 떠났던 2017년 여름이었습니다.

그녀는 "올림픽에 나간다는 게 저에게 말이 안 되는 상황이었어요. 그 당시엔 국내에서조차도 좋은 성과를 냈던 편이 아니었거든요,"라고 말했습니다.

2000년생인 그녀는 "그런데 그때 저의 크루 중 한 명이 저에게 제가 (만 15세에서 18세의 나이 제한이 있는) 청소년 올림픽에 마지막으로 참가할 수 있는 나이라고 말해줬어요,"라고 했습니다.

"저는 특히 아시아 예선 이후 자신감이 생겼어요. 당시 제 또래 댄서들과 세계 무대에서 배틀을 하는 게 처음이었는데,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고 누구든 이길 자신이 있었어요. 10년 이상 해온 일본 비걸 람(카와이 라무)만 제치면 됐었죠."

그녀의 예상대로, 람이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금메달을 거머줬습니다. 캐나다의 엠마 미사크가 은메달을 차지했으며 옐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파리 2024: 브레이킹의 더 나의 미래

브레이킹은 2020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습니다.

"4년 전에 엄청나게 많은 관중들이 (부에노스아이레스 푸에르토마데로에) 저희를 구경하러 모였던 게 기억나요. 관중들이 무대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있어서 우리 공연이 제대로 보일까라는 생각을 했죠."

그녀는 당시를 회상하며 "저는 그때 무조건 곧 올림픽 종목이 될 거라고 확신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브레이커들 사이에서는 올림픽에 참가할지 말지에 대해 여전히 찬반이 나뉘고 있습니다.

"저는 대중들한테 저의 춤에 대해 알리기 위해서 올림픽 무대에 서고 싶어요. 파리 2024 브레이킹 대회는 전국에 중계가 될 거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국가대표를 알아보듯이, 저희를 더 알아보실 수 있게 될 거니까요."

비걸 옐은 파리 2024가 브레이커들에게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줄 것이며, 춤을 출 수 있는 환경도 개선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저희는 원래 학교와 지자체에서 행사를 할 때 많이 불러주세요.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동시에 저희 무대를 보면 이 춤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이 아직도 많다는 걸 느껴요. 저희 춤을 춰야 할 곳이 아스팔트 바닥, 공사장, 미끄러운 유리 바닥인 경우도 있거든요."

대한민국 에이스 비걸은 "특히 브레이킹 댄서들에게는 바닥상태가 정말 예민한 부분이지만, 이런 걸 주최 측에 설명하기는 어려워요. 그래서 저는 댄서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 유명해지고 싶어요. 제가 이왕 이 춤을 추게 된 이상, 이 춤을 사랑하는 사람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파리 2024는 대중들한테 저희를 각인시킬 수 있는 중요한 기회에요. 물론 메달을 따길 원하지만, 무엇보다도 제 자신이 잊을 수 없는 올림픽 순간에 남고 싶어요."

번외: 비걸 옐 '스타일' 집중탐구

비걸(B-girl)과 비보이(B-boy)는 브레이킹 기술뿐만 아니라 머리부터 입는 옷까지가 퍼포먼스의 연장선입니다.

이제 비걸 옐을 생각하면 그녀의 스타일리시한 숏컷트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입니다. Olympics.com이 그녀에게 '시그니처 스타일'에 대해 직접 물어봤습니다.

Olympics.com: 배틀이나 공연을 위한 의상을 고를 때 비걸 옐만의 스타일은 무엇인가요?

비걸 옐: 일단은 바지는 폴리에스터 소재로 된 걸 입어야지 잘 미끄러지고, 그래서 배틀할 때 주로 '스포티'한 폴리에스터 소재 바지를 주로 입는 거 같아요.

그리고 제가 목폴라를 많이 입어요. 예전에 티셔츠만 입었을 때는 제 상체가 너무 왜소해 보여서 싫었어요. 그래서 제가 이 목폴라를 티셔츠랑 같이 입어봤는데, 라인이 괜찮은 거예요.

안에 목폴라를 항상 받쳐 입으니까 제가 원하는 '핏'이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방송에서 정해진 의상이 없으면 사계절 항상 같이 입어요. 반팔은 '리폼'을 해서 입거나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