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5월 17일 오후 중국 쑤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 (BWF) 수디르만컵 D조 최종전에서 일본을 5-0으로 꺾고 조 1위로 8강에 올랐습니다.
1차전과 2차전에서 프랑스와 잉글랜드를 차례로 물리친 한국은 역시 2연승을 거둔 일본과 나란히 8강에 진출했지만 D조 1위를 놓고 치열한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먼저 혼합 복식에서는 지난 일요일 프랑스와 첫 경기에 나서 승리를 거뒀던 김원호/정나은 조가 일본의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노 아리사 조를 맞아 첫 세트를 내준 이후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세트 스코어 2-1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이어진 남자 단식에서 전혁진이 니시모토 켄타를 세트 스코어 2-0으로 제압했고, 안세영이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야마구치 아카네를 2-0으로 물리치면서 한국이 먼저 3승을 거두고 승리를 확정 지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슬럼프에 빠지며 세계 랭킹이 69위까지 떨어졌던 전혁진은 니시모토(15위)를 꺾고 오랜 부진에서 벗어났는데요, 경기 후 BWF와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소감을 밝혔습니다:
"우리 대표팀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였어요. 여기서 이기면 (다른 조의) 2위 팀이랑 만나게 되거든요. 우리가 첫 번째 경기에서 이겨서 제가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은 것 같아요. (니시모토는) 세계 랭킹 10위권 선수라 만만치 않았어요. 실수를 하지 말자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최대한 오래 랠리를 이어나가려고 노력했죠."
남자 복식에서는 강민혁/서승재 조가 호키 타쿠로/코바야시 유고 조를 2-0으로 물리친 데 이어 여자 복식에서 백하나/이소희 조가 후쿠시마/히로타 사야카 조를 2-0으로 누르면서 한국이 5-0 완승을 거두고 조 1위로 8강에 올랐습니다.
수디르만컵의 역사
인도네시아배구협회 (PBSI) 창립을 주도하고 22년간 회장직을 수행했던 딕 수디르만(1922-1986)을 기리기 위해 창설된 수디르만컵은 1989년부터 2년 마다 개최되고 있는 세계 혼합 단체 선수권 대회입니다. 제1회 대회에서 개최국 인도네시아가 우승한 후 대한민국이 다음 두 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1995년부터 2021년까지 중화인민공화국이 두 번을 제외한 모든 대회에서 (12번) 우승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지난 25년 동안 중국의 독주를 가로막은 팀이 바로 한국인데요, 2003년 에인트호번(네덜란드)과 2017년 골드코스트(오스트레일리아)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려 통산 4회 우승을 기록 중입니다. 한국은 최근에 열린 대회에서 2019년 8강 진출, 2021년에는 3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둔 바 있습니다.
2023 BWF 수디르만컵 본선 D조
대한민국 경기 결과
2023년 5월 14일 (일요일)
대한민국 4-1 프랑스
- 혼합복식: 김원호/정나은 21-18, 21-17 톰 지켈/델핀 델뤼
- 남자단식: 이윤규 8-21, 18-21 크리스토 포포프
- 여자단식: 안세영 21-7, 21-14 치슈에페이
- 남자복식: 강민혁/서승재 21-16, 18-21, 21-19 뤼카스 코르베/로낭 라바르
- 여자복식: 김소영/공희용 21-8, 21-16 마르고 랑베르/안 트란
2023년 5월 15일 (월요일)
대한민국 4-1 잉글랜드
- 혼합복식: 김원호/채유정 21-16, 21-7 마커스 엘리스/로렌 스미스
- 남자단식: 전혁진 21-13, 21-6 콜런 케이언
- 여자단식: 김가은 21-7, 21-8 프레야 레드피언
- 남자복식: 최솔규/나성승 20-22, 21-12, 21-13 벤 레인/션 벤디
- 여자복식: 정나은/김혜정 21-17, 21-11 클로이 버치/에스텔 판 레우번
2023년 5월 17일 (수요일)
대한민국 5-0 일본
- 혼합복식: 김원호/정나은 19-21, 21-15, 21-5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노 아리사
- 남자단식: 전혁진 21-11, 21-19 니시모토 켄타
- 여자단식: 안세영 21-11, 21-15 야마구치 아카네
- 남자복식: 강민혁/서승재 21-18, 21-12 호키 타쿠로/코바야시 유고
- 여자복식: 백하나/이소희 21-13, 21-18 후쿠시마 유키/히로타 사야카